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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강이라던 프로농구 현대모비스, 첫 승은 언제?

2강이라던 프로농구 현대모비스, 첫 승은 언제?

by 뉴시스 기사·사진 제공 2019.10.17

프로농구 디펜딩챔피언 울산 현대모비스의 2019~2020시즌 초반이 심상치 않다.
현대모비스는 개막과 함께 3연패 늪에 빠졌다.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승리가 없다.
지난 시즌 '모벤져스(모비스+어벤져스를 합친 말)'로 불리며 통합우승을 차지했던 강자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끈끈함과 집중력도 실종됐다.
서울 SK와 함께 유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던 현대모비스가 부진한 이유는 무엇일까.
유재학 감독은 개막을 앞두고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감독을 하면서 시즌 초반부터 부상자가 이렇게 많은 건 처음이다. 팀 내 연봉 랭킹 1~5위가 모두 부상이다. 걱정이다"고 했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 이대성은 무릎이 불편해 인천 전자랜드와의 개막전만 뛴 후, 결장 중이다. 햄스트링이 불편한 베테랑 슈터 오용준도 마찬가지다.
자유계약(FA)을 통해 영입한 포워드 김상규는 어깨 부상으로 이탈했다. 또 지난 시즌 무릎을 다친 센터 이종현은 긴 재활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베테랑 양동근과 함지훈, 라건아가 버티고 있지만 조직력을 무기로 하는 팀 컬러에서 역부족이 드러났다. 특히 함지훈은 팔꿈치 부상 때문에 실전을 통해 컨디션을 찾는 중이다. 양동근은 우리나이로 서른아홉이다. 체력 부담이 적잖다.
한 관계자는 "양동근, 함지훈은 리그 전체에서도 최고참에 속한다. 30대 후반에 한 살을 더 먹는 것은 젊을 때와 차원이 다르다"며 "하루가 다르게 체력 부담을 더욱 느낄 것이다"고 했다.
백업들의 성장을 기대했지만 주축들이 대거 이탈하고, 컨디션 난조를 보이는 상황에서 눈에 띄는 선수는 없다.
악재까지 겹쳤다. 라건아가 지난 13일 서울 삼성전에서 70-71로 패한 뒤, 농구공을 발로 차 KBL 재정위원회에 회부됐다. KBL은 이와 함께 "KBL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심판 판정에 대한 비방 글을 남긴 것도 함께 심의할 것이다"고 밝혔다.
라건아는 농구월드컵을 앞둔 지난 8월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열린 4개국 초청 국제농구대회를 마치고 몸이 불편한 주차장 요원을 밀쳐 넘어뜨린 사건으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국가대표 신분에서 벌어진 일로 대한민국농구협회는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고 라건아에게 경고와 사회봉사 40시간 징계를 내렸다. 그러나 KBL은 추후에 별도 징계를 내리지 않았다.
현대모비스 입장에서 최악의 경우는 라건아가 출장정지 징계를 받는 것이다. 주차장 요원 폭행 사건과 농구공을 발로 차고, 심판 판정을 비방한 일은 별건이지만 재정위원회의 판단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알 수 없다.라건아의 재정위원회는 17일 열린다.
코트 안팎에서 분위기가 가라앉은 건 분명해 보인다. 현대모비스는 18일 안양 KGC인삼공사를 상대로 첫 승에 도전한다.
<뉴시스 기사·사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