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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0억 재고차익 KT&G 등 담배4사…기재부 “사회환원 속도내라”

7000억 재고차익 KT&G 등 담배4사…기재부 “사회환원 속도내라”

by 뉴시스 2015.07.10

KT&G, 필립모리스코리아, BAT코리아, JTI코리아 등 담배 4사가 담뱃세 인상에 따른 이른바 '재고 차익'으로 최대 7000억원의 수입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재고 차익은 담뱃값 인상에 앞서 출하한 담배를 인상 이후에 판매하는 과정에서 얻게 된 세금차액을말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KT&G는 3000억원을 넘어서는 재고차익을 남겼다. 이어 필립모리스 2000억원, BAT 1000억원,JTI가 600억원을 각각 벌어 곳간을 채웠다.

올해 출고된 담배는 갑당 3318원의 세금을 내야하지만지난해 출고된 재고의 경우 갑당 1550원의 세금만 납부해도 돼 담배회사들에게 갑당 1768원의 차액이 발생한다.

기획재정부 집계 결과, 지난해 5월 3억7000만 갑이었던담배 반출량은 한 달 만인 6월에 4억2000만 갑으로 5000만 갑(13.5%)이나늘었다. 담배 1갑 당2000원을 인상하자는 '금연 종합대책'을 내놓은 9월 반출량은 무려 6억 갑으로 수직 상승했다.

지난해 필립모리스코리아, BAT코리아, JTI코리아 등 외국계 담배 3사의 매출액은 각각 7030억원, 4521억원,2356억원을 올렸다. 즉 3사는 1조4000억원을 올린 것이다.

앞서 지난 4월 이들 담배회사는 "올해부터 담뱃세 인상으로 제품 가격이 일제히 인상됨에 따라 세금 인상 전 지난해 연말 공장에서 출고한제품에서 유통수익이 발생한 만큼 이 가운데 일부를 사회공헌 활동에 투입하겠다"고 약속했다.

외국계 3사는 사회환원에 대해 여전히 '검토중'이다.

그러면서도 '담배회사들이 재고차익을 노리고 지난해재고를 늘렸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정부에서 통제하고있기 때문에 불가능하다"며 억울한 입장을 내놓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담배회사들은 안정적으로 담배를공급하기 위해 항상 적정 재고를 쌓아 두는데 이것이 재고차익으로 이어진 것"이라며 "세금인상 발표 직후 정부에서 반출량과 판매량을 다 통제했기 때문에 적정재고는 변함이 없었다"고 해명했다.

상황이 이러자 정부가 칼을 들이댔다. 최근 기획재정부는이들 담배 4사의 대관업무 담당자를 불러 재고 차익에 대한 사회환원 계획에 속도를 낼 것을 강하게 주문했다.

한편 앞서 KT&G는 재고차익 논란이 불거지자약 3300억원의 재원을 마련해 향후 4년간 ▲소외계층 교육·복지 지원 ▲문화예술지원 ▲글로벌 사회공헌 ▲소비자 권익 보호 등에 투자한다고밝혔다.

하지만 KT&G가 꺼낸 3300억원의 사회환원 카드 역시 담뱃값 인상에 따른 재고차익의 일부라는 점에서 민심은 싸늘하다. 담뱃값 인상으로 불만이 쌓인 소비자들 입장에선 재고 차익으로 생색내기를 하는 것처럼 받아들이고 있다는 게 업계의반응이다.

KT&G 관계자는 "매출과 연동된 사회공헌금액도 위축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를고려하면 4년간 3300억원의 사회 환원 계획은 결코 쉬운결정이 아니었다"며 "구체적인 환원 계획은현재 검토 중이다. 지속적인 사회공헌 등을 감안하면 사실상 재고수익 전부를 환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뉴시스 기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