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이미지

경제·생활

경제·생활 : 연예/스포츠

‘디데이’ 장용우PD “아무한테도 전화 안 와 성공 직감”

‘디데이’ 장용우PD “아무한테도 전화 안 와 성공 직감”

by 뉴시스 2015.09.30

"PD들끼리는 친구인동시에 경쟁관계잖아요? 첫 방송 시청률이 잘 나오면 다음날 아무도 안 다가오고 눈도 안 마주쳐요. 잘 안 나오면 다 와서 격려하죠. 드라마 좋은데 아깝다고요."

종합편성채널 JTBC 새 금토드라마 '디데이'(극본 황은경)의장용우PD는 지난 18일 첫 방송 이후 드라마의 성공을 직감했다. 다른 PD들에게서 전화가 한 통도 안 왔기 때문이다.

"그 때 딱, 반응이 괜찮은 걸 알았죠."

'디데이'는 18일방송된 첫 회부터 평균시청률 1.86%(수도권 유료가구 광고 제외 기준), 분당최고시청률 3.25%를 보이며 순조롭게 출발했다. 지상파 드라마 시청률에 비하면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지만 포털 사이트 검색어 순위권에 안착하며 온라인을 중심으로한 화제성에서는 뒤지지 않았다.

어마어마한 굉음과 함께 국회의사당 돔형 지붕에 구멍이 뚫리고 남산타워가 두 동강 나서 쓰러진다. '디데이'는 지진 안전지대라고 여겼던 서울에 진도 6.5의 강진이 일어난다는 가정에서 출발해 현장에 꾸려진 재난의료팀의 이야기를 다룬다.

"바로 치료하면살 수 있는 사람도 병원으로 이송되다가 죽어요. 그래서 72시간, 골든타임 안에 사람들을 구하려고 의료진이 현장에 가는 거죠. '이해성'(김영광)팀과 '한우진'(하석진)팀이 '최일섭'(김상호)이 있는 소방대랑 갈등하고 협조하면서 사람들을 구하는 이야깁니다."

드라마에서 흔히 볼 수 있던 소재는 아니다. 실감나는지진 장면 연출을 위해 필요한 어마어마한 시간과 제작비, 실제 재난상황을 촬영하는 과정에서의 위험 등으로쉬운 도전은 아니었다.

"처음에는 자신이없었죠. 최초의 재난드라마라는 자부심보다는 두려움이 더 컸어요. 한다고해 놓고 집에 가서 아내한테 '실수한 것 같다'고 얘기했어요."

걱정을 안고 시작했지만 드라마는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반사전제작으로 출발해 이미 반 이상 촬영을 마친 상태다. 제작 전에 충분히 시간을 보장받고 "제작사가 돈을 많이 제공해" 준데다 콘티를 사용한빠른 촬영 속도도 도움이 됐다.

"카메라 워킹을어떻게 할 건지, 경우에 따라서는 어떤 렌즈를 쓸 건지, 특수효과는뭘 쓰고 어떤 스모그를 쓸지. 이런 걸 다 콘티에 표시해서 보내요. 대본이미리 나온 덕에 가능한 일이죠. 스태프들이랑 연기자들이 그걸 보고 미리 준비를 다 해 놔요. 보통 다른 드라마 같은 경우는 첫 커트 찍는 데 2시간은 걸리거든요. 저희는 도착하자마자 바로 진행되죠."

출연 배우들이 "대본만 받았을 땐 과연 이게 TV드라마 제작 환경 상 가능한 대본인가"(하석진) 의문을 가졌다가 이제는 "갈수록 감독님을 더 찬양하게 된다"(김영광)고 말하는 이유다.

이제는 장용우 PD도 "100% 만족은 못하지만 그래도 TV드라마를 다양화하는데 기여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한다.

"늘 음악을 배경으로남녀주인공이 서로 입술을 바라보는 드라마에서 좀 다른 장르로 확장이 되지 않았나 싶어요."

지난 25일 방송된3회에서는 '디데이'의 백미, 본격적인 지진 장면이 10분여 동안 방송됐다. 대사도, 배경음악도 다 빠진 순수한 지진 그 자체다. 이 장면을 위해 지하철 영업이 전부 끝난 새벽 대전 지하철을 찾았다. 전국철거지도를 파악해 철거를 앞둔 곳을 찾아 전국을 누비기도 했다.

그렇게 장용우PD가"그 장면은 자신있다"고 했던 9분45초의 지진이 지나간 뒤 폐허가 된 혼돈의 도시에 재난의료팀이 전하는 것은 생명의 소중함과 희망이다.

"화려한 컴퓨터그래픽보다보여주고 싶은 건 '드라마'에요. 좋은 의사들이 참 많잖아요. 그들의 환자를 살리겠다는 절박함, 의지에 포커스를 맞추고 싶습니다."

<뉴시스 기사 ·사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