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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채용에 필기시험 부활…하반기 채용 속도낸다

은행권 채용에 필기시험 부활…하반기 채용 속도낸다

by 2018.05.14

은행권 채용에 필기시험이 도입될 전망이다. 면접은 블라인드 방식으로 치뤄지게 된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국은행연합회는 지난주 이같은 방안들을 담은 은행권 채용절차 모범규준을 마련해 금융위원회에 보고했다. 은행연합회는 조만간 금융당국의 의견을 받아 최종 모범규준을 확정하게 된다.
모범규준안에는 먼저 필기시험을 도입하도록 한 것은채용 과정의 객관성과 공정성을 담보하기 위한 조치다. 필기시험 형태로는 경제와 시사상식 분야의 객관식 평가가 예상된다.
이미 필기시험을 치르고 있는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 등의 경우를 보면 주로 경제·금융 분야와 일반상식, 한국사 등에서 객관식과 단답형 문제를 냈다.국제경제나 외환파생상품의 순익구조 등을 묻는 문제가 출제됐다. 이와 별도로 인적성검사도 있다.
이번 모범규준은 그간 금융감독원의 검사결과 드러났던 은행권 채용비리를 차단하기 위한 조치들이 담겼다. 면접에는 블라인드 방식이 도입되며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도록 한다. 같은 목적으로 서류전형 평가 역시 외부기관에 위탁하도록 했다.
그간 특히 문제가 됐던 임직원 추천제는 폐지된다. 채용 결과가 난 뒤에 부정합격자가 적발돼 채용이 취소될 경우를 고려해 예비합격자 풀도 운영하는 조치도 모범규준에 담겼다.
은행연합회는 모범규준 최종안을 다음달 25일 이사회에서 의결하게 된다. 모범규준이 확정되면 은행들은 이를 채용 절차에 반영하게 된다. 모범규준이 꼭 따라야 하는 의무사항은 아니다. 그러나 최근 채용비리가 연달아 도마위에 오른 것을 감안하면 모범안의 상당 부분이 각 은행 내규에 반영될 것으로 전망된다.
은행연합회의 모범규준이 마련되면서 은행권의 신규 채용도 본격적으로 다시 속도를 낼 전망이다. 최근 신한은행을 끝으로 금융감독원의 은행권 채용비리 검사가 일단락되기도 했다.
신한은행은 조만간 300여명 규모로 상반기 채용 공고를 낸다. 하반기에도 추가 공채를 진행할 계획이라 지난해 수준을 훨씬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에 200명을 뽑은 우리은행은 하반기에는 550명을 더 뽑는다.
KB국민은행은 하반기에 지난해 채용한 500여명 규모보다 더 많이 뽑을 계획이다. KEB하나은행도 하반기에 250명 이상을 채용할 예정이다.
NH농협은행은 이미 상반기에 350명을 채용해 작년 수준을 채웠고 하반기에도 추가적으로 채용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시스 기사·사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