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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름 "2010년부터 노선영이 괴롭혔다"…사태 대반전

김보름 "2010년부터 노선영이 괴롭혔다"…사태 대반전

by 뉴시스 기사·사진 제공 2019.01.11

지난해 2월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팀추월 '왕따 주행' 논란에 휩싸였던 김보름(26·강원도청)이 대표팀에서 노선영(30)에게 지속적으로 괴롭힘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김보름은 11일 채널A '뉴스A 라이브'와의 인터뷰에서 "밝히기 힘들었던 부분이다. 2010년 선수촌에 들어왔는데 그때부터 평창올림픽이 있던 지난해까지 괴롭힘을 당했다"고 밝혔다.
"훈련 중 코치가 '한 바퀴 30초 랩타임으로 타라'고 해서 그에 맞춰서 뛰면 (노선영이) 스케이트를 타면서도 소리를 지르고 욕을 했다. 천천히 타라고. 그렇게 나의 훈련을 방해했다"고 전했다.
"쉬는 시간에 라커룸으로 불러서 그런 적도 있었다. 숙소에서도 방에 불러서 그랬다"고 고백했다.
김보름은 "선수끼리 당연히 견제가 있겠지만, 다른 선수의 경기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것은 견제가 아니라 피해라고 생각한다"며 "선수촌은 잘하는 선수를 모아놓고, 선의의 경쟁을 해 서로 기량이 좋아지는 취지로 만든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나는 그 안에서 괴롭힘으로 인해 기량이 더 좋아질 수 없었다"고 말했다.
노선영이 괴롭힐 때마다 여러 차례 지도자에게 이야기했다는 김보름은 "선생님들이 노선영 선수에게 그러지 말라고 했는데 '왜 김보름 편만 드느냐'고 했다. 그러면 코치님들이 참으라고 했고, 결국 해결되지 않았다"고 했다.
김보름은 평창올림픽 직전 대표팀이 팀추월 훈련을 제대로 하지 않았고, 김보름이 한국체대 빙상장에서 따로 훈련을 받는 등 특별 대우를 받았다는 노선영의 주장을 전면 반박했다. 또 팀추월 대표팀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는 것도 사실이 아니라고 했다.
김보름은 "2017년 12월10일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4차 대회가 끝난 뒤 15일부터 태릉에서 함께 훈련했다. 훈련 계획표와 영상도 모두 가지고 있다. 훈련을 하지 않았던 기간은 노선영 선수가 회장배 전국대회에 출전한 단 5일 정도 뿐"이라고 말했다.
"대회가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진행됐는데 올림픽을 앞두고 훈련을 쉴 수 없었다. 그래서 다른 곳에서 훈련했다"며 "대회가 끝난 뒤 다시 함께 훈련했다"고 강조했다.
팀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경기 이틀 전 선수들과 코치진이 모두 모여 방에서 팀추월에 대해 상의했다. 경기 시작 직전 노선영 선수가 박지우와 나에게 어깨동무를 하고 웃으면서 경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고 반박했다.
노선영은 팀추월에서 자신이 마지막 바퀴에서 가장 뒷 주자로 뛰는 작전을 올림픽에서 처음 시도한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김보름이 일부러 가속해 자신이 뒤떨어지도록 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보름은 "노선영 선수가 마지막 주자로 달리는 전략은 평창올림픽을 1년 앞두고 올림픽 경기장에서 열린 세계종별선수권대회에서도 연습했다. 2017년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에서도 그런 전략을 써서 은메달을 땄다"고 주장했다.
또 "나는 가속을 하지 않았고, 되레 0.1초 정도 늦어졌다. 팀추월에서 맨 뒤에 있는 선수가 힘이 빠져서 거리가 벌어질 것 같으면 소리를 친다. 노선영 선수와 7년 정도 호흡을 맞췄다. 그동안 수많은 시합을 하고 많은 돌발 상황이 있었는데 뒤에 있던 노선영 선수가 소리를 질러 알려줬다"며 "하지만 올림픽 때는 소리를 쳐 사인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보름은 "문화체육관광부 감사에도 성실히 임했다. 괴롭힘을 당한 이야기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평창올림픽 여자 팀추월 준준결승에서 노선영이 김보름, 박지우와 크게 떨어진 채로 결승선을 통과해 '왕따 주행' 논란이 불거졌다. 경기 직후 방송 인터뷰에서 김보름이 노선영에 책임을 돌리는 듯한 발언을 하면서 논란은 더욱 커졌다.
당시 김보름의 국가대표 자격을 박탈하라는 국민 청원이 등장해 수십만 명이 서명하는 등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평창올림픽에서 빙상계의 여러 병폐가 드러나면서 문체부는 대한빙상경기연맹에 대한 특정 감사를 진행했다. 문체부는 지난해 5월 감사 결과 '왕따 주행'에 고의성이 없었다고 발표했다.
<뉴시스 기사·사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