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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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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女 10명 중 5명 "나는 페미니스트"

20대女 10명 중 5명 "나는 페미니스트"

by 뉴시스 기사·사진 제공 2019.01.15

우리나라 20대 여성 중 절반은 자신을 페미니스트라고 인식하고 있었다. 남성의 경우 10명 중 1명이 페미니스트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은 15일 한국사회의 성평등 현안에 대한 인식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미투(Me too·나도 당했다)운동과 혜화역 시위 등을 통해 나타난 2030세대의 성평등 현안에 대한 인식에 주목해 실시됐다.
조사는 7월과 11일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됐으며 총 2019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조사결과 자신을 페미니스트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페미니스트라고 응답한 비율은 여성의 경우 7월 48.9%, 11월 42.7%였다. 남성의 경우 같은 기간 각각 14.6%, 10.3%였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측은 "젊은 여성을 중심으로 하는 페미니즘 운동이 일시적 현상이 아니고 정체성으로 확장돼 나타날 뿐만 아니라 남성에게도 상당한 비율로 형성돼있다"며 "20대의 가치관, 삶의 기획, 정치적 욕구를 검토하는데 중요한 기준으로 자리 잡았음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미투운동에 대한 지지도는 7월과 11월 조사를 합쳐 여성 84.5%가 지지한다고 밝혔다. 남성의 경우 지지한다는 응답은 50.0%였다.
우리사회 성차별 문제에 대해 관심이 있다는 응답은 여성 80.4%, 남성 69.7%로 높게 나왔으나, 일상생활에서 여성에 대한 고정관념이나 차별이 심각하다는 응답은 여성이 76.4%인데 반해 남성은 37.8%에 그쳤다.
우리사회 여성혐오가 심각하다는 인식에서도 여성은 69.9%가 그렇다고 답했지만 남성은 28.2%만 여성혐오가 심각하다고 응답했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측은 "20대 남성 중에도 성불평등, 성차별 문제에 공감하고 동의하는 남성들이 상당 비율 존재하고 있다"며 "남성 내부에도 여러 의견이 존재하며 성평등 실현을 위한 동력으로서의 20대 남성의 역할을 기대하게 된다"고 밝혔다.
지난해 성평등 현안 중 안희전 전 충남지사의 무죄가 선고된 1심판결이 잘못됐다는 응답은 여성 69.8%, 남성 44.6%로 잘된 판결이라는 응답보다 높았다.
낙태죄 폐지에 대해서는 지지한다고 밝힌 여성이 74.2%, 남성이 47.6%였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여성 22.2%, 남성 44.2%였다.
반면 홍대 불법촬영 편파수사를 규탄하는 혜화역 시위와 탈코르셋 운동에 대한 지지도는 남녀간 상당한 격차를 보였다. 혜화역 시위 지지도는 여성 59.1%가 지지한데 반해 남성 지지도는 17.2% 뿐이었다. 탈코르셋은 여성 56.3%가 지지했지만 남성 71.6%는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권인숙 원장은 "남성 여성 모두 성차별 이슈에 대한 높은 관심도는 젠더 이슈가 한국사회의 메인 이슈로서 보편화, 대중화됐음을 보여주고 있다"며 "향후 20대의 의식과 정책수요에 적극적으로 화답하는 실질적인 성평등 정책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뉴시스 기사·사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