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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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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관객의 75%는 혼공족"…혼자 가서 공연 보기↑

"여성관객의 75%는 혼공족"…혼자 가서 공연 보기↑

by 뉴시스 기사·사진 제공 2019.05.21

공연 관객의 절반가량은 혼자 관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연 예매사이트 인터파크가 2005년부터 작년까지 공연을 홀로 즐기는 1인 관객의 추이를 살핀 결과다.
지난 14년간 1인 관객은 크게 증가했다. 2005년 11%에서 최고 49%까지(2017) 증가했다. 2인 관객은 2005년 69%에서 38%까지(2017년) 감소하는 역전현상을 보였다.
2015년에는 1인 관객 45%, 2인 관객 44%로 1인 관객 예매가 2인 관객 예매 건수를 추월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인터파크는 "이후로도 1인 관객은 2016년 45%, 2017년 49%로 지속적으로 증가세를 보여 2인 관객 예매 건수를 계속 앞지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2018년에도 1인 관객 46%, 2인 관객 40%의 비중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3인 관객 예매는 2005년 9%에서 2015년 6%까지 내려갔다가 2018년에는 8%로 소폭 상승했다. 4인 이상 관객 예매도 2005년 10%에 달했으나 지속적으로 감소세를 보이며 2018년에는 6%까지 떨어졌다.
2016~2018년 1인 관객 예매의 비중이 가장 높은 장르는 콘서트다. 2016년 55%, 2017년 65%, 2018년 58%로 나타났다.
인터파크 관계자는 "아이돌 가수들의 콘서트 예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아이디당 1매로 티켓 매수를 제한하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어 제도적인 영향도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기타 장르 중에서는 클래식·오페라와 연극이 타 장르에 비해 1인 관객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클래식·오페라에서 1인 관객 예매 비중이 43%로 2인 관객 예매 비중 42%를 앞질렀다.
연극은 1인 관객 예매 비중이 41%로 뮤지컬 39%, 무용·전통예술 38% 보다 높은 비중을 보였다. 인터파크는 "클래식과 연극은 뮤지컬에 비해 티켓 가격이 저렴하고 마니아층이 두꺼워 혼자 공연을 즐기는 관객 또한 많은 것"이라고 풀이했다. "특히 최근(2018년)으로 올수록 장르와 상관없이 1인 예매자와 2인 예매자의 비중이 비등한 양상을 띠고 있어 혼공이 이제 보편적인 관람 행태로 자리 잡았다"고 부연했다.
혼공족은 20대 여성(31.5%)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다음으로 30대 여성(18.6%), 10대 여성(11.5%) 순이다. 성비로 봤을 때는 여성이 75%, 남성이 25%다. 남성들 중에서는 10대(1.9%) 보다는 40대(4.7%) 혼공족 비중이 높다는 것이 특징이다.
작년 혼공족의 비중이 가장 높았던 1000석 이상의 대극장 뮤지컬 1위는 '웃는 남자'다. 혼공족 비중이 관객의 45%에 달했다. 중소극장 뮤지컬에서는 '배니싱'이 86%의 점유율로 1위에 올랐다. 연극 중에서는 '벙커 트릴로지'가 88%의 관객이 혼공족으로 1위에 올랐다.
2015년부터 2018년까지 분야별로 1~5위 작품들을 보면 대극장 뮤지컬은 30%~40%대, 중소극장 뮤지컬과 연극의 관객 60%~80%가 혼공족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파크는 "인터파크 연간 결산 상위권 랭킹과 회전문 관객이 많았던 공연 랭킹과도 일치하는 작품들이 대부분으로, 흥행이 잘 된 공연일수록, 회전문 관객이 많은 공연일수록 혼공족 비중 또한 높은 것"이라고 추측했다.
라이선스 뮤지컬보다 창작 뮤지컬에 대한 혼공족의 지지가 높았다. 작년 '웃는 남자' '프랑켄슈타인', 2017년 '그날들' '벤허' '햄릿:얼라이브' '마타하리', 2016년 '도리안 그레이' '프랑켄슈타인', 2015년 '프랑켄슈타인' '베르테르' 등의 창작 뮤지컬이 5위 안에 들었다.
인터파크 공연사업부 백새미 부장은 "워라밸을 중시하는 라이프스타일과 수준 높은 창작극의 증가로 공연을 일상적으로 즐기는 관객층이 늘어나면서 앞으로도 혼공족은 시장을 주도하는 관객 형태가 될 것"이라고 봤다. "무대와 음악에만 몰입해서 즐기기 좋은 공연은 다른 어떤 취미 활동보다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혼자서 즐기기 좋은 분야"라고 설명했다.
<뉴시스 기사·사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