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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까지 치솟은 자동차보험 손해율…보험료 인상될까

100%까지 치솟은 자동차보험 손해율…보험료 인상될까

by 뉴시스 기사·사진 제공 2019.11.08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일부 보험사의 손해율은 100%를 훌쩍 넘어섰다. 하반기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상반기 보다 더욱 치솟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이같은 양상이 보험료 인상 동력으로 이어질 지 관심이다.
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1~9월 누적 삼성화재, 현대해상,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각각 88.3%, 89%, 89%, 85.6%로 나타났다. 1~9월 누적 손해율 100%를 넘긴 보험사들도 속출했다. 롯데손보와 MG손보는 각각 102.6%, 116.9%의 손해율을 보였다. 모든 보험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높은 것은 매한가지나 비교적 대형사가 선방한 셈이다.
보험사들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이미 적정 수치를 벗어난 지 오래다. 업계가 생각하는 자동차보험 적정 손해율은 77~78% 수준인데, 상반기 이미 모든 주요 손보사들이 손해율 80%를 넘겼다. 하반기 80% 대를 유지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선방했다"고 평가하는 목소리가 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보험사들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좀처럼 낮아지고 있지 않은 까닭은 보험금 지급 기준이 되는 육체노동자의 정년이 60세에서 65세로 상향 조정된 탓이다. 대법원은 지난 2월 육체노동자의 정년을 65세로 늘렸고, 금융감독원은 이를 반영해 자동차보험 표준약관을 개정했다. 정년 연장으로 보험금 지급이 늘어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보험사는 가입자가 사고가 없었다면 정년까지 벌었을 수익을 계산해 보험금을 지급하는데, 정년이 늘어나며 5년치의 수입을 더 지급하게 됐다.
아울러 보험사들은 지난해 자동차 정비요금이 올라 보험료 인상 요인이 늘어났는데 이를 제대로 보험료에 반영하지 못하면서 손해율 수치가 오르게 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자동차 정비요금은 국토부가 발표하는 적정 정비요금을 토대로 통상 보험사들이 개별 정비업체와 협상해 정하게 돼 있는데 지난해 국토부가 적정 정비요금을 기존 대비 4000원 가량 인상했기 때문이다.
이밖에도 한방병원에서 이뤄지는 추나요법이 지난 4월부터 건강보험을 적용받게 된 것도 보험료를 인상해야 하는 이유라는 게 보험사들의 입장이다. 올해 보험사들은 두 차례에 걸쳐 자동차 보험료를 인상했지만 인상률은 5% 내외에 그쳤고, 다양한 요인을 반영해 총 7~12% 가량을 인상했어야 했기 때문에 손해율이 불가피하게 치솟고 있는 것이라 설명한다.
하지만 자동차보험은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해 가입자가 많고 가계 지출에도 영향이 큰 만큼 금융당국이 보험료 인상에 민감한 스탠스를 보이고 있다. 올해 금융당국은 보험사가 자동차보험료 인상 요인을 소비자에게 모두 전가하는 것은 불합리하다며 사업비 절감 등 자구 노력을 먼저 하라고 당부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보험료는 원칙적으로는 각 보험사가 자율적으로 결정하지만 사실상 당국의 통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말했다.
<뉴시스 기사·사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