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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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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들, 이제 金으로 간다…2030도 '금테크'

개미들, 이제 金으로 간다…2030도 '금테크'

by 뉴시스 기사·사진 제공 2020.07.07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지며 투자자들이 금 시장으로 몰리고 있다. 특히 2030세대의 '금테크(금+재테크)'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
7일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올 상반기 KRX금시장의 일평균 거래량과 거래 대금은 각각 90㎏, 57억8000만원으로 전년 대비 106.4%, 139.8% 증가했다.
올 상반기 누적 거래 대금은 7103억원으로 집계됐다. 거래소는 올해 누적 거래대금이 지난 2014년 금시장 개설 이후 최초로 연간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금값도 오르고 있다. 국내 금값은 지난 3일 기준 1g당 6만8700원으로 전거래일 대비 0.26%(180원) 상승했다. 연초(5만6860원) 대비해선 금값이 20.8% 올랐다.
최근 미중 무역분쟁과 코로나19 영향 등으로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국제 금값도 치솟고 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금 선물(8월물) 가격은 1800.50달러에 마감해 2011년9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특히 국내 금 시장에서 개인들의 투자가 늘었다. 상반기 거래 비중을 살펴보면 개인들이 63.2%를 차지해 전년 동기 대비 7.1% 포인트 늘었다. 기관은 18.7%로 1.9%포인트 상승했고 실물사업자는 18.2%로 비중이 8.9%포인트 줄었다.
주목할 만한 점은 개인 투자자 중 2030세대가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는 점이다. KRX금시장 거래를 위해 위탁계좌(3월 말 상위 5개사 기준)를 개설한 개인 투자자 중 30대 이하는 56.1%를 차지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2030세대의 주식 투자가 급격히 증가한 가운데 금과 같은 안전자산에도 관심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거래소는 "현물 매입후 개인 보관하는 세대와 달리, 20~30대 젊은 층은 증권 시장에 익숙하고 금 현물 자산을 투자수단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반기 금값이 더욱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NH투자증권은 향후 12개월 금 가격이 온스당 2000달러까지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골드만삭스도 지난달 말 향후 12개월 금값 예상치를 온스당 2000달러로 높인 바 있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글로벌 통화정책, 위험자산 변동성 등 금, 은 가격에 우호적인 투자환경이 유효하다"며 "미국 연준 주도 글로벌 통화정책 완화 기조가 유지되고 있고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주식 등 위험자산 투지심리 개선 시도 속에서도 포트폴리오내 안전자산 보유 필요성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뉴시스 기사·사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