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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정 한의학칼럼] 숨기고 참는 비밀스런 여성의 통증 ①

[김준정 한의학칼럼] 숨기고 참는 비밀스런 여성의 통증 ①

by 뉴시스 2015.03.10

이제 겨우 어린이집과 유치원을 다니는 삼남매를 키우다보면 자신의 성이 오빠와 혹은 여동생과 다르다는것을 알고 빤히 쳐다보거나 자신의 성이 신기하여 손끝으로 톡톡 대어보기도 하는 모습들을 보게 됩니다. 좀더 큰 아들을 둔 집 얘기를 들어보면 사타구니 부위를 슥슥 긁으며 자는 모습들도 보게 된다더군요. 자연스러운모습이지요. 요즘 남탕과 여탕의 모습을 소재로 다룬 웹툰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를 본 남편이 남탕에 대해 몇 가지를 알려주기도 했지요. 남탕의경우 드라이기를 겨드랑이 털이나 음모를 말리는 데도 쓰다보니 이를 금하는 문구들이 있다면서요? 확연히남녀는 차이가 있는 듯 합니다.

여성의 음모, 외음부, 항문을 잇는 이 부위를 '시크릿 존'이라고 부르곤 합니다. 어린이집을 다니는 즈음부터 주기적으로 할 만큼성교육의 중요성이 점차 강화되는 것 같지만 아직도 여성의 성은 특히 더 숨기고 이와 관련된 질환은 더욱 더 비밀스러워지는 것이 현실입니다. 아파도 아프다고 표현하지 못하고 다들 참아내는 것을 유난히 못 참는 듯한 유별난 여자로 낙인찍히기도 하죠. 여성의 성이 남성의 성에 비해 비밀스럽게 다뤄지는 만큼 증상과 질환에 있어서는 더욱 속으로 품게 되기 마련이라는것입니다.

해부학적으로도 남성과 여성의 성은 차이가 납니다. 남성들의성 생식기는 외부에 노출된 내장기관입니다. 정액과 소변이 나오는 통로가 동일하여 외부로부터 감염될 가능성이적고 4cm 남짓의 여성 요도에 비해 남성의 요도는 15~20cm이기에이것이 방광과 신장 등으로 파급될 확률도 낮아집니다. 반대로 여성의 성 생식기는 외부와 소통되는 통로가요도와 질입구로 나눠지면서 각각 방광과 자궁으로 연결되는 노출이 되어있는 내장기관이라고 보셔야 합니다. 대음순과소음순이 이를 덮어주는 역할을 하여 외부 감염을 막기도 하지만 오히려 감염이 일어났을 때 더욱 악순환을 반복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또한 출산을 거듭하게 되면 대음순과 소음순의 탄력이 떨어져 점차 열린 구조가 되기 때문에 쉽게 감염에 노출되기도합니다.

가임기 여성의 경우 점막을 촉촉이 적셔주는 점액이나 산도가 그나마 유지되지만 폐경이 된 여성의경우나 건강하지 못한 가임기 여성이라면 점막이 마르고 산도가 깨지면서 더욱 쉽게 감염이 됩니다. 뿐만아니라 여성은 매달 생리를 하면서 최소 3~7일 배란기 즈음에는 이로 인해 갑작스레 냉이 많아지기도하니 팬티라이너 등의 위생용품을 쓰지 않으면 몸에 좋으라고 선택한 순면 팬티조차도 오히려 세균의 온상이 되기도 하지요.

감염으로 인한 증상으로는 잦은 방광염, 질염, 냉대하 등이 있겠습니다. 간지럽고 따끔거리고 붓고 냄새나는 분비물, 성교통, 더 진행되면 골반염 등으로까지 진행이 되기도 합니다. 또한 자주 반복되어 항생제와 소염제, 세정제 등에 과잉 노출되면서더욱 정상 산도나 자체적인 면역력이 저하되게 됩니다. 비단 감염으로 인한 증상만이 아니라 몸 속 다른장기들의 부조화, 감정적인 울체 등으로 인한 증상들도 있습니다. 음통(陰痛), 음창(陰瘡), 음양(陰痒), 음냉(陰冷)이 그것입니다. 모든 증상들은 몸 속 이상의 신호이며이것은 치료 및 관리법과 자연스럽게 연결이 되므로 다음 칼럼에 이어서 풀어드리겠습니다.

<뉴시스 기사 ·사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