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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정 한의학칼럼] 여성의 건강-자궁

[김준정 한의학칼럼] 여성의 건강-자궁

by 뉴시스 2015.08.07

여성에게 가장 흔한 종양인 자궁근종은 가임기 여성의 20% 이상이앓고 있다. 자궁근종은 여성의 난소 기능이 활발할 때 생기는 종양이기에 폐경기 즈음이면 급속도로 발생율이나발전율이 떨어지게 됩니다.

따라서 자궁 적출술의 기준(종양으로 인한 자궁 크기가 12~14주 크기 이상일 경우, 출혈양이 많은 경우, 통증이 심한 경우, 급속히 성장하는 경우, 다른 골반 질환과 함께 있는 경우, 암에 대한 공포감이 심한 경우등)에 들더라도 폐경기 전후거나, 임신을 고려하는 여성이라면가능한 자궁을 보존하는 것을 목표로 치료관리를 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간혹 한약을 복용하고 출혈 양이 많아졌다고 걱정하시는 경우가 있지만 어혈을 제거하기 위해 뭉친것을 풀어내고 배출되도록 하는 과정에서는 자연스러운 반응이므로 어지러움증이나 통증이 심한 경우가 아니라면 내원 치료와 함께 최대한의 안정을 취하면서경과를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난소종양의 경우는 대부분 무증상인 경우가 대부분이며 크기가 커짐으로 인해 복부가 불편한 것 외에는파열이 되기 직전까지 모르는 경우도 있어 평소 자기 몸에 대한 관심이 필요한 경우입니다. 평소 복부에살이 붙으면서 변비가 심해졌다며 오신 여성분을 진료하면서 복진시 자궁난소부위 종양이 의심되어 산부인과 진료를 권유해드린 후 20cm짜리 낭종이 발견되어 응급수술을 하셨다며 감사 인사를 받은 적이 있습니다.

이 분의 경우 파열 직전이었음에도 증상이 없었고 당시 가장 큰 주소증이었던 어혈성 변비 치료처방을 드신 후 이가 해소된 것에 만족하시고 장관 기능 회복을 위한 후치료가 들어가지 못한 상태로 치료가 종료되었죠. 수년 후 3~4차례의 원인불명의 유산을 겪은 후 겨우 임신이 안정이되어 출산까지 하셨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바 있었으나 수술 자체보다는 그러한 종양이 생기게 된 원인을 고려한 치료 및 관리가 없었던 것이 못내 아쉬움으로남는 예였습니다.

보통 자궁적출을 고려하는 기준은 근종의 크기가 4cm 이상이되고 통증 정도와 출혈양이 일상을 방해할 정도로 힘들 때가 됩니다. 또한 크기가 작다고 하여도 자궁경부 쪽에 발생하였거나, 점막이나 장막하 근종의 경우는 직장 방광 등을 압박하여 대소변 장애를 주거나통증과 출혈이 심한 정도라면 수술을 고려하게 되기도 합니다.

자궁을 적출해야 할 상황이 아니라면 그나마 다행입니다. 자궁을적출하더라도 난소를 남겨둔다면 그나마도 또한 다행입니다. 한의학적으로 자궁과 난소는 下焦 장기 중 대표적인 것으로, 아궁이에 해당한다고 보고있습니다. 아궁이 기능이 좋지 못하거나 아예 없다면 가마솥의 물이 끓어 밥이 될 리가 없지요.

일부 의사들 사이에서는 출산을 완료한 자궁은 제 기능을 이미 다 한 상태이며, 암이 자리 잡을 온상이 될 가능성이 크므로 조금의 여지가 있다면 제거하는 것이 낫다는 생각이 팽배한 때가 있었습니다.

50~60대 여성들 사이에서자궁적출술을 받은 분들이 많은 것을 잘 살펴보고 문진을 해보면 굳이 적출을 할 필요가 없었던 경우가 많지요. 물론자궁적출을 한 후 매달 겪던 불편감에서 자유로워졌다며, 삶의 질이 좋아졌다고 하는 분들도 종종 만납니다.

그러나 한의학적으로 자궁과 난소는 단순한 장기 이상으로 여성을 여성스럽게, 여성으로서의 자존감을 유지하고 여성으로서 자연스럽게 나이 들어갈 수 있게 하는 중요 장기입니다.

따라서 자궁, 난소 부위의 종양이 있으면 치료 목적의적출을 감행하는 것으로 모든 치료가 다 될 것이라는 생각보다는 앞서 말씀드린 것과 같이 평소 자신의 스트레스와 과로 등을 적절히 조절해 줌으로써, 혹은 증상의 정도가 좋지 않다면 이왕이면 조금 덜 절개하고 제거하는 쪽으로 관리 치료를 힘써서 보다 더 건강한삶을 계획하시길 바랍니다.

<뉴시스 기사 ·사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