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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정 박사님] 시조의 세계화

[김민정 박사님] 시조의 세계화

by 김민정 박사님 2019.11.11

펼치면 온 우주를
다 덮고도 남지요

오므리면 손바닥보다
작은 것이 되지요

마음과 마음 사이에서
웃고 울며 살지요
- 김민정, 「마음 한 장」전문

모든 기업이나 교육 등이 글로벌화 되어가고 있는 지금, 문학도 예외는 아니다. 세계가 하나로 소통되고 있기 때문에, 문학도 세계화로 나아가지 않으면 안 되는 시점에 와 있다. 이미 오래전부터 세계의 문학은 노벨문학상에 도전하기 위해 각국에서는 자국의 작품을 번역하여 세계에 널리 알리려 노력하였다.
우리는 신라의 향가에 뿌리를 두고 고려시대부터 지금까지 그 형태가 유지되어온 시조라는 우리만의 고유 전통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세계에 알리는데 그동안 소홀한 감이 적지 않다.
(사)한국문협 시조분과(회장 김민정)에서는 지난 10월 대통령(이승만, 박정희, 김대중)시조 3편을 포함한 303인의 단시조를 모아 『해돋이(sunrise)』라는 영문번역시조집을 출간했다. 국제펜한국본부와 교류하는 154개국과 28개 유네스코 문학창의도시 및 세계의 유명대학 등에 보내어 한국의 시조를 세계적으로 홍보할 계획이다. 또한 국내의 유학생이나 외국인교육에도 활용할 계획이며, 외국의 영어시조백일장 등에도 보낼 계획이다. 발간사에서는 이 영문시조선집이 시조교과서로서 널리 사용되기를 바라며 시조형식을 다음과 같이 소개하고 있다.
초장 3/4/3(4)/4
중장 3/4/3(4)/4
종장 3/5/4/3
시조의 음절수는 43(45)음절이지만 종장의 3글자 외에는 경우에 따라 각 음보에 한 음절이 가감될 수 있다. 원래는 초장 중장 종장을 각각 한 행으로 나타내지만 현대시조에서는 각 장이 두 행 이상으로 나눠지기도 한다. 본 시조선집에서는 원문시조는 3행이나 6행으로, 번역시조는 모두 6행으로 배열했다고 밝히고 있다.
우리나라가 올림픽이나 동계올림픽을 개최하는 세계 11위의 경제대국으로 성장하는 동안 문화적인 측면의 하나인 문학적 성장은 그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일본의 하이꾸가 짧은 시간동안 그토록 외국에 널리 퍼질 수 있었던 것은 일본 국민들의 자각과 정부가 경제적, 정책적인 면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도 대한민국예술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서울문화재단 등 각종 정부기관과 지자체가 앞장서서 한국에는 한국인의 문화와 정서가 담긴 한국의 오랜 전통시인 시조가 있다는 것을 세계에 널리 알린다면 우리의 시조도 하이꾸만큼 세계화되지 못할 이유가 없다. 우리의 전통시인 시조를 소개하는 일은 개인보다는 정부차원에서 해야 할 것이며 지방자치단체나 대기업에서도 적극적으로 예산을 지원하고 꾸준히 노력해야 한다.
시조의 세계화와 더불어 국내에서도 시조 위상을 높여나가야 한다. 시조의 세계화를 준비하면서 국내에서 변방문학 취급을 해서야 되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