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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릴레이444> 노래하고 춤추는 각설이 조태연 씨

칭찬릴레이444> 노래하고 춤추는 각설이 조태연 씨

by 평택안성교차로 2015.03.11

“80세까지 각설이 공연하며 살고 싶어”
이번 주는 시장과 요양원에서 각설이 공연으로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조태연(63·사진) 씨를 만나본다. 조씨는 웃음치료사 김미화 씨가 추천했다.

조태연 씨는 평택과 안성, 오산의 전통시장에서 신명 나는 공연으로 주민들의 흥을 돋워주는 여자 각설이다. 시장에서 그는 ‘예쁜 각설이’, ‘노래하고 춤추는 아줌마’로 통한다. 그가 각설이로 나선 것은 7년 전 노래로 삶의 활력을 되찾으면서다.

“서울 남대문시장에서 식당 배달원으로 바쁘게 살았어요. 그러다 암 선고를 받고 수술 후 공기 좋은 곳에 살고 싶어 평택으로 내려왔죠. 삶의 회의가 느껴지면서 약간의 우울함이 찾아왔죠.”

그는 우연히 평택여성회관에서 개최하는 노래교실에 방문했다가 노래가 주는 즐거운 기운에 매료됐고 서서히 활력을 되찾아갔다.

“노래하면서 건강을 회복했으니 도움받은 만큼 노래로 보답하고 싶어 이 길로 나서게 됐죠. 그때부터 시장에서 각설이를 시작했고 요양원을 다니면서 공연도 하게 됐어요.”

조씨는 늘푸른요양원과 안중 사랑요양원 등 여러 곳을 다니며 각설이 공연 봉사를 한다. 태풍예술단 활동으로 만난 지인들과 함께 봉사를 다니기도 하고 봉사하면서 알게 된 공주와 무수리 봉사단과도 함께 공연한다. 몇몇 요양원에는 혼자 봉사를 다니기도 한다.

그는 “어르신들이 내 누더기 옷만 봐도 재밌어하고 좋아한다”며 “며칠 못 가면 노인들이 각설이를 찾기 때문에 안 갈 수가 없다”고 말했다.

시장에서 각설이 공연으로 엿을 판매하며 근근이 생계를 이어가고 있는 조씨.

그는 사는 것이 힘들다고 홀로 외롭게 살기보다는 사람들과 더불어 살면서 하루하루 즐겁게 사는 것이 자신의 인생철학이라고 말한다.

“큰 욕심 부리지 않고 80세까지 각설이 공연하며 살고 싶은 게 제 바람입니다. 그때까지 건강이 허락한다면 공연으로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면서 행복하게 살고 싶어요.

<출처 평택안성교차로 김주란 기자 2015-03-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