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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문화 : 공연/전시

‘스누피’ 탄생 65주년… “짝사랑, 실연 주제 스누피에 모두 공감”

‘스누피’ 탄생 65주년… “짝사랑, 실연 주제 스누피에 모두 공감”

by 뉴시스 2015.07.31

무려 50년간 연재된 신문만화 ‘피너츠(Peanuts)의 원작자이자 미국의 대중문화 아이콘이 된 ‘를 창조한 만화가 찰스 엠 슐츠(1922~2000).

그는 미국 미네소타의 아트 인스트럭션 스쿨에 근무할 당시 빨간 머리의 동료, 도나 존슨을 좋아했다. 하지만 프러포즈는 거절당했고 이후 자신의만화 ‘피너츠’에 그녀를 등장시켰다. 찰리 브라운이 짝사랑하는 빨간 머리 소녀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 탄생 65주년을기념해 국내에서 최초로 찰스 슐츠 뮤지엄의 오리지널 소장품전이 30일부터 8월16일까지 롯데백화점 에비뉴엘 월드타워점 아트홀과 에비뉴엘 본점롯데갤러리에서 개최된다.

이번 전시는 두 개의 주제로 나눠 교차 전시된다. 월드타워점아트홀에서 30일 개막해 다음달 16일까지 열리는 전시는 ‘하트브레이크 인 피너츠’다. 슐츠가평생 그린 1만787편의 신문 만화 중에서 가슴 아픈 사랑에대한 이야기만 모았다.

'피너츠'에서 찰리 브라운은 밸런타인데이에 사랑의 편지를전할 사람이 없다. 루시는 항상 피아노를 치는 슈로더의 옆을 지키고,샐리는 지치지 않고 라이너스를 짝사랑한다.

슐츠는 생전에 “짝사랑에는 무언가 재미난 것이 있고, 그렇기 때문에 우리 모두 공감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전시장에서 만난 찰스 슐츠 뮤지엄의 코리 켄젠버리 수석 큐레이터는 “스누피를 주제로 한 전시 중 가장 인기가 있는 전시가 바로 ‘하트브레이크인 피너츠’”라며 “사랑과 실연의 감정은 국경을 넘어 남녀노소누구나 공감하는 감정”이라고 말했다.

‘ 자체가 작가에게 어머니와의 각별한 추억을담고 있기도 하다. 슐츠는 8살에 스파이크라는 이름의 강아지를길렀다. 그는 이 강아지를 소재로 한 만화를 15살에 발표하기도했다.

이후 여러 번의 도전 끝에 28살이 된 1950년에 슐츠는 미국의 국민만화가 될 ‘피너츠’를 일곱 개의 신문지면에 싣게 됐다. 하지만 이 해에 어머니를 떠나보냈다.

켄젠버리 수석 큐레이터는 “어머니가 어린 시절 작가에게만약 강아지를 한 마리 더 기른다면 스누피라고 부르자고 했다고 한다”며 “작가에게 스누피는 사랑의 근원”이라고 했다.

스누피와 '피너츠'의캐릭터들은 인생의 희노애락뿐만 아니라 사회, 정치 등의 다양한 이슈를 때로는 비판적으로, 때로는 유머러스하게 바라본다.

구혜진 아트홀 큐레이터 실장은 “‘피너츠’에는 작가의 삶의 철학과 그 정수가 담겨있다”며 “스누피가 반세기동안 사랑받고 지금도 우리와 함께 호흡하는 그 성공의 비밀을 엿볼 수 있을 것”이라고 이번 전시를 설명했다.

또 구 실장은 “탄생 65주년을 기념해 전 세계적으로 다양한 행사가 열리고 있다”며 “하지만 국내에서는 단 한 번도 오리지널 작품이 전시된 적이 없다는 점에서 이번 전시가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전시에는 특별히 국내외 아티스트 65명과 협업한작품이 전시·판매된다. 스누피가 들고 있는 하트를 자신만의해석을 담아내 작업한 ‘기빙 마이 하트 투 스누피 (Giving MyHeart to Snoopy)'가 그것이다.

가수 나얼을 비롯해 한류스타 박유천, 레인보우 재경, 성유리+장마리오, 정려원등이 참여했다. 전시 이후 자선경매를 통해 판매하며 수익금 전액은 월드비전에 기부된다.

한편 ‘피너츠’는 1950년 10월 2일부터 2000년 2월13일까지연재됐다. 7개 신문으로 출발해 연재 8년 이후에는 355개의 미국 및 해외 신문지면에 연재됐다.

1965년 슐츠는 피너츠의국제적 성공과 재능을 인정받아 미국만화가연합회로부터 르우벤상을 두 차례 수상했다. 1984년 ‘피너츠’가 실린 2000번째신문이 발간되면서 세계 신기록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됐다.

슐츠는 1999년12월 건강상의 이유로 은퇴를 발표한다. 이듬해 2월12일 피너츠 마지막 회가 실린 신문이 나오기 불과 1시간에 그는 세상을떠났다. 캘리포니아 산타 로사에 있는 찰스 슐츠 뮤지엄 및 연구소는 이 전설적 만화가를 기리기 위해지난 2002년 8월에 개관했다.

‘피너츠’는 오늘날 현재도 1700여 개 신문에 연재되고 있다. <뉴시스 기사 ·사진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