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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 이산가족 상봉… 금강산 관광도 재개될까?

금강산 이산가족 상봉… 금강산 관광도 재개될까?

by 뉴시스 2015.09.09

남북이 금강산에서 다음 달 20~26일 이산가족 상봉을진행하기로 합의함에 따라 7년째 중단된 금강산 관광사업이 재개될 수 있을 지 관심을 끈다.

이덕행 대한적십자사 실행위원 등 3명과 박용일 조선적십자회중앙위원회 중앙위원 등 3명은 최근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남북 적십자 실무접촉을 열고 이산가족 상봉에합의했다. 이번 상봉에는 남북 각 100명이 참여한다.

금강산관광 사업권자인 현대그룹 계열사 현대아산은 이번 이산가족 상봉에서 실무지원을 맡을 예정이다. 현대아산은 지난 2000년 이후16차례에 걸쳐 금강산에서 이뤄진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지원한 바 있다.

대북사업 차질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대아산은 모처럼 활기를 띠고 있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최선을 다해 이산가족상봉을 지원할 계획"이라면서 "이산가족상봉이 잘 이뤄지면 금강산관광 재개를 위한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남북은 지난달 25일 고위급 접촉에서 '다양한 분야에서의 민간교류 활성화'에 합의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이산가족 상봉이 예정대로 잘 진행되면 금강산 관광사업 재개에 가능성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반면 '성급한 기대는 금물'이라는 비관론도 만만치 않다.

대북사업 경험을 가진 중견 회사의 대표는 "대북사업은사업성보다는 남북관계에 휘둘리는 경향이 크다"며 "곧사업이 재개될 것 같다가 남북관계가 악화되면서 물거품처럼 사라진 게 한 두 번이 아니다"라고지적했다.

하지만 남북이 고위급 접촉에서 합의한 구체적인 사업들이 후속 회담을 통해 원활하게 추진되면 금강산관광사업 재개 가능성도 한층 높아질 수 있다.

북측에서도 금강산관광 재개를 희망하고 있다. 김정은국방위원회 제1위원장도 올해 신년사에서 "금강산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경제 발전을 이뤄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김 제1위원장은 지난해 12월 방북한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에게 친서를 통해 "사업에성과가 있기를 바란다"고 언급했다. 친서에서 언급한 '사업'은 금강산 관광 등 대북사업을 가리키는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남북 경협 사업은 개성공단을 제외하고는 사실상 올스톱 상태다.북한이 지난 2010년 3월26일 천안함 폭침 사건을 저지르자 우리 정부는 '5·24 대북제재조치'로 경제협력을 전면 중단됐다.

금강산관광은 남북교류협력의 상징이다. 지난 1998년 금강산 관광이 시작된 후 10년 동안 200만 명의 관광객들이 금강산을 다녀갔다.

지난 2008년 금강산 관광객 박왕자씨 피격 사망사건이후 7년째 중단된 상태다. 금강산 관광길이 막히면서 사업을주관하던 현대아산은 물론 영세 협력업체들은 큰 타격을 입었다.

금강산관광과 개성공단사업이 중단된 2008년부터 지금까지현대아산이 입은 피해액(관광매출)은 1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연간 금강산관광객 30만명, 개성 관광객 10만명을기준으로 추산한 수치다.

금강산 육로관광의 남측 거점지역인 강원 고성군은 관광 중단 이후 123만명의 관광객이 감소해 요식업 등 관광 관련 업소 400여개가휴·폐업하는 등 2725억 원의 경제적 손실을 봤다.

현대아산은 금강산 관광 재개가 합의되면 2개월 이내에사업을 시작할 수 있도록 모든 준비를 마쳤다. 금강산 관광지구 일대에 조성된 골프장의 경우 준비 기간이 1년 정도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가 우리 기업들의 피해는 안타깝지만, 북한의 사과와재발방지 약속 없이는 금강산관광을 재개할 수 없다는 입장을 지키고 있다. 따라서 남북경협이 활성화되기위해서는 북측의 태도 변화가 선행돼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

<뉴시스 기사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