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이미지

지구촌 로컬뉴스

지구촌 로컬뉴스

노숙인이 사진사가 된 사연은?… ‘희망사진관’ 이야기

노숙인이 사진사가 된 사연은?… ‘희망사진관’ 이야기

by 뉴시스 2015.09.23

노숙인의 삶에서 사진사의 삶으로 제2의 인생을 사는사람들이 있다. 이태환(41)씨와 김창환(43)씨다.

두 사람이 23일 오후 11시 광화문광장 해치마당에서 서울시 주관 '희망사진관'을 열고 관광객과 시민에게 가을날의 추억을 사진에 담아준다.

이태환씨는 아버지의 사업실패로 노숙생활을 시작하게 됐다. 무절제한생활로 인한 알코올 중독과 췌장염으로 입원까지 하는 등 절망과 낙담이 반복되면서 삶을 포기하려고도 했다.

그러나 조세현 사진가의 재능기부 '희망프레임' 사진강좌를 접하면서 그의 인생은 달라졌다. 우수한 성적으로 수료한그는 어엿한 사진사로서 자신감을 되찾았다. 내년에는 가정도 일굴 계획이다.

이씨와 마찬가지로 거리를 전전했던 김창환씨는 노숙인 잡지사인 사회적기업 '빅이슈코리아'의 판매원으로 일하며 자립 의지를 키웠다.

김씨 역시 희망프레임 강좌를 통해 사진에 관심을 두게 됐고, 얼마전에는 임대주택에 입주해 안정된 주거지까지 마련했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 사회 관계망 서비스(SNS)에작품사진 페이지를 운영할 정도로 사진에 남다른 열정을 가진 이들은 앞으로 노숙인에 대한 인식 개선에도 최선을 다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러면서 자신들에게 새로운 삶의 기회를 준 서울시와 조세현 사진가, 빅이슈코리아에 감사를 표했다.

한편 2013년에 이어 두 번째로 선보이는 희망사진관은이동이 가능한 사진관의 형태로 운영된다.

사진은 촬영 후 즉석에서 프린트해 액자나 머그잔, 기념수건에담아 판매한다. 액자는 3000원과 4000원 두 가지다. 머그잔과 기념수건은 7000원이다. 수익금은 노숙인의 자활 및 자립을 위해 사용된다.

서울시는 희망사진관을 노숙인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는 기회로 적극적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노숙인을 위한 사진 교육은 조세현 작가의 재능기부로 10월부터 8회에 걸쳐 진행된다.

<뉴시스 기사 ·사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