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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훔쳐갈께 따로있지’… 성묘 조화 사라져

‘훔쳐갈께 따로있지’… 성묘 조화 사라져

by 뉴시스 2015.09.30

"추석을 맞아 부모님께 성묘하러 갔다가 묘지에 놓아둔 꽃다발이 사라져당황스럽네요"

전북 전주에 사는 오모(54·여)씨는 추석 연휴 마지막날인 지난 29일 완주군 공설공원묘지를 방문했다가황당한 일을 겪었다.

추석당일 가족들이 부모 묘에 놓아둔 꽃다발이 온데간데 사라져 보이지 않았던 것.

뿐만 아니라 오씨 부모의 묘지를 포함한 일부 묘역(묘소의경계를 정한 구역)의 헌화용으로 쓴 조화 700여개도 사라져있었다.

황당한 일을 겪은 오씨가 곧장 관리사무소에 찾아가 항의하자 관리사무소측에서는 거듭 사과의 뜻을밝히며 "새 꽃을 사다 놓겠다"고 답변했다.

오씨는 "추석 당일 다른 가족들이 먼저 찾아와묘지에 꽃을 두고갔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에 없어진 것을 보고 소름이 돋았다"면서 "명절을 맞아 돌아가신 부모님께 잘 지내고 있는 모습도 보여드리고 생전에 어머니가 좋아하시던 꽃을 놓아두기위해 찾았는데 이런 일이 일어나서 매우 화가났다"고 분개했다.

이어 "저마다 사연이 있는 꽃들일텐데 누군가훔쳐가 다른 곳에 사용했다는 생각만하면 끔찍하다"면서"얼른 범인이 붙잡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공원묘지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전날이 같은 사실을 파악하고 곧바로 경찰에 신고한 뒤 묘지 내 폐쇄회로(CC)TV를 넘겼다"며 "모든 묘에 있는 꽃이 사라진 것은 아니고 일부묘역만 없어졌기 때문에 꽃을 새로 사서 사라진 곳에 배치해놓은 상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 공원묘지에는 묘지 2900기, 봉안당(납골당) 5500기, 자연장 2000기(분양예정)가 조성돼 있고, 지난해 추석연휴 기간 동안 1만5000여명의 성묘객이 방문했다. <뉴시스 기사 ·사진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