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곱지만은 않았던 명동성당의 시선

곱지만은 않았던 명동성당의 시선

by 오민기 2015.04.08

2015.04.07 / 명동성당 /Copyright 2015 ohmingi all rights reserved.

/ 오민기 기자 futurelove20@naver.com

곱지만은 않았던 명동성당의 시선

다양한 민족, 다양한 먹거리, 다양한 언어가 공존하는 이곳 명동거리는 대한민국의 대표 관광지다. 수십 시간을 걸쳐 방문한 이곳의 진면모를 보기 위해서 필수로 들려야 하는 곳이 있다. 바로 명동성당이다. 대한민국의 중심지답게, 다양한 굵직한 기업 건물들이 높게 치솟아있다. 그 안에 명동성당의 웅장함은 주변의 여느 고층 빌딩만큼 높게 느껴진다. 붉은색과 진한 갈색의 벽돌로 빼곡히 채워진 이 건축물은 한눈에 보기에도 역사가 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명동성당의 건축기간은 6년, 1989년 5월에 완공이 되었다. 과거에는 지금처럼 큰 부지를 가진 성당이 아닌 오직 본당과 바로 옆에 위치한 주교관 건물만이 존재했었다.
그 두 건축물의 건축기간이 6년이라는 말에 사실 흠칫 놀랐다. 서울의 웬만한 고층 빌딩의 경우 2~3년이면 완공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1989년. 굳게 닫혀있던 대한제국 시절, 당시 명동성당이 완공되었다는 것만으로 상당히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당시 성당 부지의 지대가 높아 도성 안에 시원하게 보인다는 이유로 대한제국 정부는 건축 허가를 내어주기까지 꽤나 긴 시간이 흘렀고, 청일전쟁과 갑오농민전쟁 등 많은 사회적 불안요소도 크게 작용한 것이다.

그렇게 곱게 느껴지지 않았던 시선으로 완공된 명동성당은, 이제 서울 대교구의 주교좌성당으로써 명실공히 한국 천주교회의 상징이자 심장이라 불리기까지 많은 사람들의 목숨까지 담긴 공간이다.

굳게 닫혀있던 조선왕조 500여 년의 역사, 그곳에서 커피 한 잔의 여유를 느끼며 가볍게 거닐 수 있는 시간을 우리는 소중히 여겨야 할 것이다.

/ 사진.글 오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