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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소식(맛있는 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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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짐한 고기가 인상적인 뼈다귀해장국 ‘비지곶’

푸짐한 고기가 인상적인 뼈다귀해장국 ‘비지곶’

by 제주교차로 2020.06.02

진한 국물에 넘칠 것 같은 고기로 정성 가득한 ‘한 끼’
제주도엔 유난히 해장국을 판매하는 유명한 식당들이 많다. 대부분이 선지해장국으로 육지에서는 흔히 접할 수 없는 메뉴다. 제주도민들이 즐겨 먹는 해장국 맛집만해도 잠시 떠올려도 5곳이 넘어간다. 보통 해장국을 생각하면 전날 과음으로 쓰라린 속을 달래기 위해 먹는 다는 인식이 강하지만, 제주도에서는 든든한 한 끼 식사로 해장국을 찾는 사람도 많다. 그리고 맛있는 해장국집은 관광객들도 줄을 서서 먹기도 한다.

선지해장국 외에도 내장탕, 뼈해장국 등 술 마신 다음날 생각나는 음식을 판매하는 식당들이 많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개인적인 취향을 반영해 지금까지 먹어본 뼈다귀해장국 중에서 가장 맛이 좋았던 식당을 소개하고자 한다. 그곳은 바로 평대리에 위치한 ‘비지곶’.
제주시에서 많이 멀다고 느껴져서 그동안 계속 미뤄왔었는데, 얼마 전 근처로 갈 일이 생겨 한 번 가보았다. 평소에 선지해장국이나 내장탕은 자주 먹는 편이지만, 뼈해장국은 뼈째로 들어간 고기의 텁텁함 때문에 즐겨 먹지 않았지만, 이곳은 항상 지나갈 때마다 사람들이 빼곡하게 들어차 있는 모습을 보고 한 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드디어 방문하게 된 ‘비지곶’ 식당 앞은 공사 중인지 조금 어수선 했지만, 식당 앞에 주차된 많은 자동차들 덕분에 영업은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항상 붐비던 식당을 생각하며 일부러 점심시간보다 더 이른 시간에 도착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식당 안은 사람들로 북적인다.
메뉴는 단 하나, 뼈다귀해장국뿐이다. 식당에 들어서는 순간 인원수대로 주문이 들어간다. 적당한 곳에 자리를 잡고 앉아서 도대체 얼마나 맛이 있는 것일까 상상을 해본다. 찬도 간단하다. 깍두기, 콩나물무침, 고추와 마늘장아찌 끝.

조금 기다리니 모락모락 연기가 펄펄 나는 뼈해장국이 등장을 하는데, 뚝배기가 넘쳐흐를 정도로 양이 많다. 뼈다귀가 그냥 눈대중으로 봐도 세 개 이상이다. 해장국이 앞에 놓이자마자 고기를 앞 접시에 하나씩 옮겨 발골 작업에 들어간다. 뼈 사이사이 낀 살까지 깨끗하게 발라내는데, 살이 아주 두툼한 것이 먹음직스럽다. 예전에 맛보았던 텁텁한 고기가 갑자기 생각나서 조심스럽게 한 입 먹었는데, 텁텁한 맛이 전혀 없다. 그리고 가장 큰 뼈는 무릎 뼈라고 하는데, 뼈에 붙은 살이 아주 야들야들하다. 집에서 먹었으면 손에 쥐고 뜯어 먹었을 것인데... 젓가락으로 깨작깨작 발라내느라 시간을 너무 허비했다.
고기를 다 꺼내서 발라내고 나니 국물이 3분의 1로 줄었다. 그리고 고기양은 엄청나게 많은데, 우거지 양이 조금 적어보였다. 그래도 해장국은 국물보단 씹는 맛이 좋은 건더기가 더 중요하니 그냥 먹으려고 국물을 떠먹어봤는데, 매콤한 향과 진한 국물의 맛이 너무 좋아 욕심이 생겼다. 혹시나 하며 직원 분께 혹시 국물을 조금 더 주실 수 있냐고 물어보니 조금 기다려야 한다고 하더니 잠시 후 주방에 계시던 분이 펄펄 끓는 뚝배기를 가지고 나오셔서 그릇 가득 국물을 채워주신다.
발골 작업으로 국물이 다 식어버려 아쉬웠던 찰나에 따뜻한 국물 리필 덕분에 따뜻하고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그리고 해장국을 먹는 내내 계속 손이 가던 ‘마늘장아찌’ 테이블마다 마늘장아찌 추가 주문이 계속된다. 해장국과 마늘장아찌 조합이 아주 좋다.

너무 오랜만에 외식을 하며 뚝배기를 끝까지 싹싹 긁어 먹었다. 밥 한 그릇도 그냥 뚝딱 넘어가버린다. 최근 잠시 사라진 입맛 때문에 계속 간편한 면 요리를 찾곤 했었는데, 너무 맛있는 뼈다귀해장국으로 든든하게 속을 채웠다.

상호명 : 비지곶식당
주 소 : 제주시 구좌읍 일주동로 3002(평대리 827-4)
영업시간 : 매일 6시~16시(매주 일요일 휴무)
전 화 : 064-784-7080
메 뉴 : 뼈다귀해장국 8,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