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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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굽은 허리 만드는 척추관 협착증…통증 방치하면 안돼

굽은 허리 만드는 척추관 협착증…통증 방치하면 안돼

by 뉴시스 기사·사진 제공 2020.12.29

척추관은 두개골 하부에서부터 경추, 흉추, 요추, 천추(꼬리뼈)까지 이어지는 척추뼈 중앙의 공간으로 신경의 집합체인 척수가 지나가는 통로다. 척추관 협착증이란 여러 원인으로 인해 이 공간이 좁아져 통증이나 복합적인 하반신 신경 증세를 유발하는 질병을 말한다.
29일 고려대 구로병원에 따르면 척추관 협착증의 원인은 다양하지만 주로 척추 주변 조직의 퇴행에 따른 추간판 섬유륜, 척추 돌기, 황색인대 등의 변형으로 신경 통로가 좁아지며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변성된 조직들은 척수와 신경근을 누르고 혈류장애를 유발해 복합적인 증상을 일으키게 되고 요추에서 가장 빈번히 증상이 나타난다.
척추관 협착증의 대표적인 증상은 허리 통증이다. 엉덩이나 다리가 저리는 증상도 함께 나타나 추간판탈출증(허리디스크)과 증상이 유사하다.
하지만 척추관 협착증은 단순 허리디스크와는 달리 추간판 손상뿐만 아니라 허리 관절의 퇴화와 척추 근육 약화가 동반되기 때문에 허리를 젖히면 오히려 통증이 심해지고 구부리면 통증이 완화되는 신경성 증상이 나타난다는 점에서 분명한 차이가 있다. 또 척추 관절성 요통과 근육 약화로 인한 엉덩이·허벅지 부위 통증도 동반한다는 점도 특징이다.
척추관 협착증은 휴식·안정, 운동제한, 약물요법 등의 보존적 치료를 우선 시행하고 필요할 경우 복대와 같은 보조기 착용과 운동요법도 병행한다.
어느 정도의 보존적 접근만으로도 상당한 증상 완화를 기대할 수 있지만 통증에 별다른 호전이 없거나 신경증상 악화와 자세 변형으로 일상생활이 어려운 경우에는 수술 치료가 검토된다.
수술은 주로 척추관 주변의 뼈와 인대, 섬유조직 등을 절제해 신경을 압박할 수 있는 조직을 제거하고 신경이 지나는 통로를 넓히는 방식으로 시행된다. 추가로 정상적인 척추 정렬을 유지하면서 수술 부위 안정성 확보를 위해 나사못 고정술, 골유합술이 추가로 진행되기도 한다.
다만 수술 요법의 경우 통증 감소와 기능 향상을 원칙으로 하되 환자의 종합적인 상태와 후유증 등을 고려해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
고려대 구로병원 정형외과 양재혁 교수는 "허리 통증은 노년기 삶의 질을 크게 좌우하는 요인이지만 노화에 따른 자연 증상으로 치부해 증상이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며 "통증을 방치하지 말고 전문의를 찾아 치료 및 관리를 조기에 시작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양 교수는 "척추는 다관절 기관으로 노화에 따라 지속적으로 척추관 협착증이 발생하며, 완치 개념이 없는 질환이므로 치료 후에도 관리가 필수적"이라며 "평상시 적절한 운동, 올바른 자세 유지와 체중조절을 통해 퇴행 속도를 늦추고, 무거운 물건 옮기기나 과도한 허리운동 등을 삼가 척추에 무리가 가지 않게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라고 덧붙였다.
<뉴시스 기사·사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