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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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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쿠폰 형평성 논란 "배달앱 수수료 내면 남는것 없어"

외식쿠폰 형평성 논란 "배달앱 수수료 내면 남는것 없어"

by 뉴시스 기사·사진 제공 2020.12.30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확산으로 중단한 외식 소비쿠폰 사업이 29일부터 재개됐다. 배달앱을 통해 2만원 이상 4차례 카드 결제 시 다음 달 카드사에서 1만원을 환급 받을 수 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아 비대면 외식에 한해서만 소비쿠폰 발행을 다시 시작했는데, 배달앱 미가입 식당은 혜택이 없이 형평성 논란이 일고 있다. 일각에서는 '배달앱과 프랜차이즈 외식업체만 수혜를 누리는 것 아니냐'며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한국외식업중앙회 관계자는 30일 "외식 소비쿠폰 사업을 비대면으로 진행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은 충분히 이해한다"면서도 "실효성이 조금 떨어진다. 한식당은 대부분 영세해 배달앱을 이용하지 못한다. 소비자 입장에서도 연세가 높은 분들은 배달앱을 이용할 줄 모르는 분들이 많다"고 밝혔다.
"배달앱 수수료가 음식값의 15~20% 정도다. 최대 30%까지 차지해 부담이 크다"며 "코로나19로 전체 매출이 줄어든 상황에서 배달앱을 이용해도 마진이 굉장히 낮다. 정부에서 코로나19가 잠잠해지면 방문 외식 할인 지원도 재개한다고 하는데, 지금 상황이 너무 안 좋아서 답답하다"고 했다.
CJ푸드빌, 신세계푸드, 이랜드이츠 등 대형 뷔페를 운영하는 외식업계는 배달·포장 할인 혜택을 강화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로 매출이 하락했지만, 배달 서비스를 확대하고 할인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타격을 최소화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한 외식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문을 닫은 후 두달 만인 10월 영업을 재개해 매출이 조금씩 올랐다. 2단계 재시행 때부터 매장 방문 고객이 조금씩 줄었고, 2.5단계 격상 후 5인 이상 집합금지 명령에 단체예약이 모두 취소됐다"며 "배달·포장 수요를 늘리기 위해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지만, 매출 하락을 만회하기에는 역부족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내년부터 배달 앱 수수료가 인상됨에 따라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현재 배달기사에게 지급하는 배달 대행비는 3500원~4500원 수준이지만, 새해부터 300~800원 가량 오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돈까스 가게를 운영하는 A씨는 "어제부터 외식쿠폰 발행을 재개했지만 역대급으로 배달 콜이 없어 일찍 문을 닫았다"며 "배달 앱 수수료 등이 인상되면 내년부터 메뉴 가격을 올릴 수 밖에 없는데, 단골손님 마저 떨어져 나갈까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선술가게 주인 B씨는 "C배달앱에서 무료 배달로 시작해야 노출이 잘 된다고 해 등록했다"며 "주문이 조금씩 들어와 다행이라고 생각했는데 수수료가 너무 사악하다. 1만4000원짜리 하나 팔면 나에게 떨어지는 건 6900원 남짓이다. 여기서 인건비, 월세, 재료비 등 빼면 남는게 거의 없다"고 하소연했다.
<뉴시스 기사·사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