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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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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끌' 언제까지…청년층 가계빚 400조 돌파

'영끌' 언제까지…청년층 가계빚 400조 돌파

by 뉴시스 기사·사진 제공 2021.01.04

20~30대 청년층의 가계빚이 400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부동산 '빚투(빚내 투자)',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 열풍에 전세난이 덮치면서 전세자금대출까지 급증한 영향이다.
1일 한국은행의 '2020년 12월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20~30대 청년층의 가계대출은 올해 3분기말 기준 409조30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8.5% 급증했다. 전체 가계대출 증가율(7.0%)을 앞지른 것이다. 올해 늘어난 청년층 가계대출 규모는 34조5000억원으로 전체 가계대출 증가액(81조원)의 약 42%에 달했다.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등 청년층의 주택관련대출은 올해 3분기말 260조20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0.6% 증가했다.
청년층의 주택담보대출은 분기 평균 1조3000억원씩 증가했으나 전세자금대출은 같은기간 7조2000억원씩 불어났다. 전세대출이 전체 주택관련대출 증가세를 주도한 셈이다. 청년층의 전세대출 잔액은 87조6000억원으로 전체 전세대출 잔액(151조1000억원)의 약 58%를 차지했다.
신용대출도 89조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5.6% 급증했다. 올해 1~3분기 신용대출은 분기 평균 11조4000억원씩 모두 34조2000억원 늘었는데, 이중 청년층이 11조4000억원(33%)을 밀어올린 것으로 분석됐다. 한은은 "청년층의 가계대출 증가는 전월세, 주택매입, 주식투자 수요 확대 등에 따른 것"이라며 "비대면 신용대출 확대, 정부의 청년층 전월세자금대출 지원 등 공급측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청년층 가계빚은 아직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진단이다. 청년층의 소득대비원리금상환비율(DSR)은 35.6%로 2017년 3분기(41.1%)에서 5.5%포인트 하락했다. 40대(3.1%포인트)와 50대(4.3%포인트)에 비해 같은 기간 DSR 하락폭이 크게 나타냈다. 청년층의 경우 비교적 금리가 낮은 은행권 대출 비중이 높은데다, 이자만 내는 전세대출이 크게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됐다. 한은은 "청년층의 채무상환부담은 아직 크지 않은 것으로 판단되지만, 최근과 같은 가파른 증가세가 지속될 경우 채무상환능력이 약화될 가능성이 크다"며 "점진적으로 리스크 관리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뉴시스 기사·사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