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비만은 치료 필요한 질병"…비만대사수술 늘어
"고도비만은 치료 필요한 질병"…비만대사수술 늘어
by 뉴시스 기사·사진 제공 2021.01.14
체질량 지수(BMI) 35 이상인 고도비만인은 당뇨병, 고혈압, 심뇌혈관질환 등 각종 질환에 노출될 위험이 매우 높다.
특히 고도비만은 운동과 식이요법 등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워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당뇨병, 고혈압, 심혈관질환 위험 높여]
14일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검진통계연보에 따르면 2016년 5.1%였던 고도비만인은 2017년 5.5%, 2018년 6.1%로 꾸준히 증가했다.
특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20~30대 젊은이를 중심으로 크게 늘고 있는 우리나라 고도비만 인구가 2030년에는 2배나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비만은 그 자체가 문제라기 보다는 다른 병의 원인이 되기 때문에 위험하다. 우선 혈액에 지방과 당이 많아 제2형 당뇨병부터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지방간, 혈관질환, 심장질환에 취약하다.
과도한 체중으로 관절에 무리가 가 관절염에 걸리기 쉽다. 또 콜레스테롤이 쌓여 담석증이 생기거나 지방 세포가 염증을 유발하며 각종 암도 발생할 수 있다.
이 외에도 허혈성 천식, 수면무호흡증, 위식도 역류질환, 불임, 우울증 발생 가능성도 커지며 정상인보다 합병증으로 인한 사망률도 20% 가량 높아진다.
고도비만 환자이거나 대사질환을 동반한 비만 환자는 무조건 굶거나 빠른 효과를 보기 위해 무리하게 운동하는 경우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어 의학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비만대사수술, 당뇨병 치료에도 효과]
고도비만의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은 비만대사수술이다. 미국국립보건원(NIH)은 1991년 고도비만을 치료하는 데에는 비만대사수술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비만대사수술은 고도비만 뿐 아니라 당뇨병 치료에도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미국 당뇨병학회에서는 비만대사수술을 제2형 당뇨병 환자에 대한 표준진료지침으로 포함했다.
국내에서는 보통 한 해에 500례 정도 비만대사수술이 시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비만대사수술이 건강보험급여를 적용받은 2019년에는 2000례가 넘는 수술이 이뤄졌다.
비만대사수술은 약물 등 비수술적 치료보다 체중 감량과 지속에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등 합병증 치유와 삶의 질 개선에서도 좋은 결과를 보였다.
강동경희대병원 외과 최성일 교수는 "강동경희대병원 비만대사수술센터와 민병원에서 시행한 위소매절제술 및 십이지장 치환술에 관한 연구 결과 수술 후 6개월만에 수술 환자의 평균 체중은 99.5kg → 71.7kg로 평균 27.5% 체중감소를 확인했다"며 "당뇨 환자 73.8%에서 당화혈 색소가 정상으로 호전 됐고 91% 환자가 당뇨약을 중단한 결과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수술 후에도 식습관 관리해야]
우리나라에서 비만대사수술은 '위소매 절제술'과 '루와이 위우회술'이 많이 시행된다.
수술 방법은 환자의 건강 상태와 식사습관, 동반 질환이 있는지 등을 꼼꼼히 살핀 뒤 개인에 따라 맞춤식 수술을 해야 평생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위소매 절제술은 소매처럼 늘어나는 위 부위를 잘라내 식사량을 제한하는 수술이다.
이 수술은 위 축소뿐 아니라 식탐 호르몬(Ghrelin)을 분비하는 위 상부가 없어져 식욕감퇴·조기 포만감이 생겨 몸무게가 감소한다.
수술법이 간단하고 합병증이 적으며, 체중 감량이 안 되면 다른 수술로 바꿀 수 있다. 또한, 이물질도 넣지 않고 소화기관이 해학적으로 바뀌지 않아 위암이 많은 우리나라 사람들의 내시경검사를 어렵게 하는 문제도 생기지 않는다.
루와이 위우회술은 위 상부를 잘라 종이컵 크기 정도로 줄여 영양소 흡수가 가장 활발한 십이지장과 빈창자를 건너뛰고 소장으로 우회 시켜 음식 섭취와 흡수를 같이 줄인다.
음식물이 곧바로 소장으로 가면서 평소 분비되던 장 호르몬(GLP-1 호르몬)이 급격히 핏 속에 방출돼 혈당이 낮아지고 식욕도 억제돼 제2형 당뇨병 등 대사증후군 치료에 아주 유용하다.
수술 후 섭취 제한과 흡수 제한을 통해 표준 몸무게를 넘는 과체중의 65~80% 정도 줄일 수 있다. 장기 유효성이 증명돼 미국에서 가장 많이 시행되며 미국에서는 표준수술법으로 자리 잡았다.
비만대사수술을 받는다고 해서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살이 빠지는 것은 아니다. 수술 후에도 의사와 꾸준한 상담 및 식습관 관리가 필요하다.
수술 후 초기에는 수술 부위를 보호하기 위해 유동식, 연식 등이 제공된다. 물 같은 완전 유동식부터 시작해 퓨레 형식, 연한 연식 순으로 진행된다. 연한 연식이라도 잘 씹은 뒤 삼켜야 하고, 조리하지 않은 채소, 고기, 거친 질감의 음식은 삼가야 한다.
이런 음식을 먹는 데 문제가 없으면 일반적인 음식을 먹을 수 있다. 수술법에 따라 음식이 위를 통과하기 어려우면 섬유질 음식이나 끈적끈적한 음식은 피해야 한다. 수술 후 식사는 대부분 저열량, 고단백, 저탄수화물, 저지방으로 구성되며 이를 계속 유지하는 것이 좋다.
<뉴시스 기사·사진 제공>
특히 고도비만은 운동과 식이요법 등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워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당뇨병, 고혈압, 심혈관질환 위험 높여]
14일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검진통계연보에 따르면 2016년 5.1%였던 고도비만인은 2017년 5.5%, 2018년 6.1%로 꾸준히 증가했다.
특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20~30대 젊은이를 중심으로 크게 늘고 있는 우리나라 고도비만 인구가 2030년에는 2배나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비만은 그 자체가 문제라기 보다는 다른 병의 원인이 되기 때문에 위험하다. 우선 혈액에 지방과 당이 많아 제2형 당뇨병부터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지방간, 혈관질환, 심장질환에 취약하다.
과도한 체중으로 관절에 무리가 가 관절염에 걸리기 쉽다. 또 콜레스테롤이 쌓여 담석증이 생기거나 지방 세포가 염증을 유발하며 각종 암도 발생할 수 있다.
이 외에도 허혈성 천식, 수면무호흡증, 위식도 역류질환, 불임, 우울증 발생 가능성도 커지며 정상인보다 합병증으로 인한 사망률도 20% 가량 높아진다.
고도비만 환자이거나 대사질환을 동반한 비만 환자는 무조건 굶거나 빠른 효과를 보기 위해 무리하게 운동하는 경우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어 의학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비만대사수술, 당뇨병 치료에도 효과]
고도비만의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은 비만대사수술이다. 미국국립보건원(NIH)은 1991년 고도비만을 치료하는 데에는 비만대사수술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비만대사수술은 고도비만 뿐 아니라 당뇨병 치료에도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미국 당뇨병학회에서는 비만대사수술을 제2형 당뇨병 환자에 대한 표준진료지침으로 포함했다.
국내에서는 보통 한 해에 500례 정도 비만대사수술이 시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비만대사수술이 건강보험급여를 적용받은 2019년에는 2000례가 넘는 수술이 이뤄졌다.
비만대사수술은 약물 등 비수술적 치료보다 체중 감량과 지속에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등 합병증 치유와 삶의 질 개선에서도 좋은 결과를 보였다.
강동경희대병원 외과 최성일 교수는 "강동경희대병원 비만대사수술센터와 민병원에서 시행한 위소매절제술 및 십이지장 치환술에 관한 연구 결과 수술 후 6개월만에 수술 환자의 평균 체중은 99.5kg → 71.7kg로 평균 27.5% 체중감소를 확인했다"며 "당뇨 환자 73.8%에서 당화혈 색소가 정상으로 호전 됐고 91% 환자가 당뇨약을 중단한 결과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수술 후에도 식습관 관리해야]
우리나라에서 비만대사수술은 '위소매 절제술'과 '루와이 위우회술'이 많이 시행된다.
수술 방법은 환자의 건강 상태와 식사습관, 동반 질환이 있는지 등을 꼼꼼히 살핀 뒤 개인에 따라 맞춤식 수술을 해야 평생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위소매 절제술은 소매처럼 늘어나는 위 부위를 잘라내 식사량을 제한하는 수술이다.
이 수술은 위 축소뿐 아니라 식탐 호르몬(Ghrelin)을 분비하는 위 상부가 없어져 식욕감퇴·조기 포만감이 생겨 몸무게가 감소한다.
수술법이 간단하고 합병증이 적으며, 체중 감량이 안 되면 다른 수술로 바꿀 수 있다. 또한, 이물질도 넣지 않고 소화기관이 해학적으로 바뀌지 않아 위암이 많은 우리나라 사람들의 내시경검사를 어렵게 하는 문제도 생기지 않는다.
루와이 위우회술은 위 상부를 잘라 종이컵 크기 정도로 줄여 영양소 흡수가 가장 활발한 십이지장과 빈창자를 건너뛰고 소장으로 우회 시켜 음식 섭취와 흡수를 같이 줄인다.
음식물이 곧바로 소장으로 가면서 평소 분비되던 장 호르몬(GLP-1 호르몬)이 급격히 핏 속에 방출돼 혈당이 낮아지고 식욕도 억제돼 제2형 당뇨병 등 대사증후군 치료에 아주 유용하다.
수술 후 섭취 제한과 흡수 제한을 통해 표준 몸무게를 넘는 과체중의 65~80% 정도 줄일 수 있다. 장기 유효성이 증명돼 미국에서 가장 많이 시행되며 미국에서는 표준수술법으로 자리 잡았다.
비만대사수술을 받는다고 해서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살이 빠지는 것은 아니다. 수술 후에도 의사와 꾸준한 상담 및 식습관 관리가 필요하다.
수술 후 초기에는 수술 부위를 보호하기 위해 유동식, 연식 등이 제공된다. 물 같은 완전 유동식부터 시작해 퓨레 형식, 연한 연식 순으로 진행된다. 연한 연식이라도 잘 씹은 뒤 삼켜야 하고, 조리하지 않은 채소, 고기, 거친 질감의 음식은 삼가야 한다.
이런 음식을 먹는 데 문제가 없으면 일반적인 음식을 먹을 수 있다. 수술법에 따라 음식이 위를 통과하기 어려우면 섬유질 음식이나 끈적끈적한 음식은 피해야 한다. 수술 후 식사는 대부분 저열량, 고단백, 저탄수화물, 저지방으로 구성되며 이를 계속 유지하는 것이 좋다.
<뉴시스 기사·사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