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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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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게 넘긴 두통…알고보니 '뇌졸중' 전조증상

가볍게 넘긴 두통…알고보니 '뇌졸중' 전조증상

by 뉴시스 기사·사진 제공 2021.01.22

두통은 두개골, 뇌혈관, 뇌를 둘러싼 막, 두피근육, 머리에 있는 말초신경에 의해 발생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9년 두통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215만5940명이다.
두통은 스트레스나 불안, 진통제 장기 복용, 뇌졸중 등 원인이 다양해 치료방법도 여러가지다. 두통은 별다른 치료 없이 넘어가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방치하면 증상이 악화하고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질 수 있다. 특히 뇌졸중으로 인한 두통은 응급신호이므로 빨리 치료를 받아야 한다. 두통을 어떻게 치료하고 관리해야 하는지 이은재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교수를 통해 알아봤다.

[머리 양측이 무겁고 아프면 '긴장형 두통']
긴장형 두통은 이사와 입사 등 갑자기 긴장된 상태에 놓이거나 자세가 좋지 않거나 스트레스, 불안감, 우울감을 느끼면 발생한다. 뒷머리가 묵직하거나 콕콕 쑤시고 머리 전체가 멍하거나 머리 여기저기가 번갈아 아프기도 한다.
긴장형 두통을 예방하려면 스트레스에 지나치게 민감한 성격, 불면증, 우울증, 목 부위 뼈나 근육 이상 등 원인을 찾아 해결해야 한다. 치료법은 스트레스 관리와 함께 통증 억제 약물을 복용하는 것이 권장된다. 평소 마음을 편안하게 먹고 경직된 신체를 자주 이완시켜주는 게 좋다.

[머리가 욱신, 구토나고 빛소음에 예민 '편두통']
편두통은 마치 심장이 뛰는 것처럼 머리가 반복적으로 울리는 증상이다. 환자들은 “머리가 욱신거린다”고 표현한다. 사회활동이 왕성한 청장년층에서 많이 발생한다. 20~30대에 주로 발병하기 시작하지만, 10살 전후부터 나타나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보통 일상생활을 저해할 정도로 심한 경우가 많다. 짧으면 몇 시간에서 길면 3일 정도 통증이 지속된다. 두통으로 인해 소화불량과 메스꺼움, 심한 경우 구토 증상까지 나타날 수 있다. 두통이 있는 쪽 눈이 아프거나 충혈이 되기도 한다. 밝은 빛, 소음과 냄새에도 예민해진다. 사물이 일그러져 보이거나, 시야 전체에 드문드문 뿌옇고 밝은 반점이 생겨 안과를 찾는 환자도 있다. 심한 어지럼증과 감각장애, 마비가 동반되기도 한다.
가벼운 편두통은 약을 먹고 일정시간 휴식을 취하면 금세 완화된다. 반면 구토 증상이 있을 정도로 두통이 심한 경우 편두통에만 잘 듣는 약을 의사에게 직접 처방 받는 것이 좋다.
두통이 하루 4시간 이상, 한 달에 보름 이상 지속되고 이 중 8일 이상 편두통 양상을 보이며 3개월 넘도록 지속되면 만성 편두통이다. 두통 발생 빈도가 높아서 주기적으로 진통제를 복용하는 경우에는 예방약을 먹어 두는 게 좋다.

[진통제 매일 먹어도 두통...'약물 과용 두통']
약물과용 두통은 진통제를 오랫동안 복용한 긴장형 두통·편두통 환자에게서 흔하다. 대다수 환자들은 오랫동안 복용해온 진통제만 중단해도 두통이 호전된다. 하지만 치료에 굉장히 애를 먹는 경우가 많아 두통이 자주 재발해 진통제를 늘 복용하는 경우라면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 하에 약물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심한 두통에 팔다리 마비...'뇌졸중에 의한 두통']
평소 두통이 없다가 갑자기 심한 두통(벼락두통)이 나타나고 팔다리 마비나 발음장애, 시력 저하, 의식 저하, 경련 등이 동반되면 뇌출혈 등 뇌졸중에 의한 두통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두통 자체가 위험신호이므로 조속히 병원에 가서 응급처치를 받아야 한다.
만약 마비 증상은 없고 벼락두통만 있다면 뇌졸중이 아닌 양성 두통일 가능성이 많다. 하지만 벼락두통만 나타났더라도 증상이 아주 심하면 전문의에게 진찰을 받고 뇌 사진을 찍어 보는 게 좋다. 말이 어둔해지거나 손발 사용이 불편해지거나 걸을 때 휘청거리거나 눈이 잘 안 보이는 증상이 동반되면 뇌에 확실히 문제가 생겼다는 신호다.

[3개월 이상 머리 아픈 날 더 많으면 '만성 두통']
3개월 이상, 한 달 중 머리가 아픈 날이 안 아픈 날보다 더 많을 때는 만성 두통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두통을 자주 느끼는 환자는 전문의와 상담을 거쳐 약물치료를 받아야 한다. 균형 잡힌 식사와 규칙적인 운동도 도움이 된다. 잠을 충분히 자고, 일정한 시간에 잠들고 일어나는 습관을 들이는 것도 중요하다.
<뉴시스 기사·사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