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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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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역대급 장마·태풍…재산피해 연평균 3배 넘었다

작년 역대급 장마·태풍…재산피해 연평균 3배 넘었다

by 뉴시스 기사·사진 제공 2021.01.29

지난해 태풍과 호우로 인해 발생한 재산피해는 최근 10년(2010~2019년) 연평균 피해의 약 3배를 넘어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6175건의 산사태가 발생해 1976년 이후 역대 3번째로 많았고, 침수·낙과 등으로 인해 2019년보다 많은 농작물 수확기 피해도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기상청은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20년 이상기후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보고서는 국무조정실, 행정안전부, 환경부 등 총 24개 기관 등 관계부처와 합동으로 지난해 발생한 우리나라 이상기후 현황·사회적 영향을 집대성했다고 기상청은 전했다.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우리나라는 역대 가장 긴 장마철을 기록했고 8~9월 사이 연이은 태풍, 여름·겨울철의 이례적인 이상기온 발생 등으로 사회·경제적 피해가 발생했다.
특히 지난해 우리나라에는 전국적으로 기상관측망을 확충한 1973년 이후 가장 긴 장마철(중부 기준 54일)이 있었고, 4개의 태풍이 연달아 우리나라에 상륙했다.
이로 인해 재산피해는 1조2585억 원, 인명피해는 46명으로, 최근 10년(2010~2019년) 연 평균 피해(재산피해 3883억 원·인명피해 14명)의 약 3배를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또 산사태는 6175건(1343㏊)이 발생해 1976년 이후 역대 3번째로 많았는데, 농작물 침수·낙과 등이 2019년 7만4165㏊ 대비 많은 12만3930㏊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에너지 분야에서는 지난해 8월과 9월 사이 국내에 영향을 미친 제9호 태풍 '마이삭'으로 인해 29만4818호에 정전이 발생했다. 정전 피해가 가장 많았던 2019년 태풍 '링링'(16만1646호)의 2배 가까운 피해가 발생한 것이다.
그 외에도 2019년 12월부터 2020년 2월 사이 전국적으로 따뜻한 겨울이 이어졌을 당시 1월 기온의 경우 1973년 이후 가장 따뜻했던 것으로 기록됐는데, 이 영향으로 해충의 월동란이 폐사하지 않아 여름철에 대벌레·매미나방 등 혐오 곤충이 많이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매미나방으로 인해 대규모 산림이 붉게 변색되는 등 전국 10개 시도 6183㏊의 식엽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도 나타났다.
다만 대설·한파로 인한 인명피해는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한랭질환자는 303명, 사망자 2명으로 5년 평균 대비 각각 34%, 81.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시스 기사·사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