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작년 생산 사상 첫 감소…소비, 17년 만에 최악
코로나에 작년 생산 사상 첫 감소…소비, 17년 만에 최악
by 뉴시스 기사·사진 제공 2021.01.29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지난해 국내 산업생산이 통계 작성이래 처음으로 감소했다. 소비도 2003년 카드대란 이후 17년 만에 가장 크게 쪼그라들었다. 다만 투자는 3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2020년 12월 및 연간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전(全)산업생산은 1년 전보다 0.8% 감소했다.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00년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이다.
김보경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광공업생산은 소폭 증가했지만, 코로나19로 대면 서비스업이 타격을 받으면서 전산업생산이 감소했다"며 "소비는 내구재를 중심으로 크게 증가했으나 코로나 확산에 따른 외부 활동과 관광객이 감소하면서 소폭 줄었다"고 설명했다.
광공업 생산은 1년 전보다 0.4% 증가했으나 서비스업 생산이 2.0% 주저앉았다. 광공업 생산은 자동차, 금속 가공 등에서 감소했으나 반도체 기계장비 등이 끌어 올렸다. 서비스업 생산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숙박·음식점업 등 대면 업종과 운수·창고 등이 쪼그라들면서 2000년 통계 작성 이래 처음으로 내림세를 보였다.
제조업 생산능력은 1년 전보다 1.3% 증가했다. 제조업평균가동률은 71.3%로 1년 전보다 1.9%포인트(p) 하락했다.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가 닥쳤던 1998년(67.6%) 이후 22년 만에 최저를 기록한 것이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는 1년 전보다 0.2% 뒷걸음질했다. 2003년(-3.1%) 이후 17년 만에 가장 낮았던 셈이다. 승용차 등 내구재(10.9%)는 늘었으나 의복 등 준내구재(-12.2%), 화장품 등 비내구재(-0.4%) 판매가 줄었다. 1995년 통계 작성 이래 소매판매가 마이너스를 보인 건 1998년 IMF 외환위기(-16.1%), 2003년에 이어 이번이 3번째다.
소매업태별로는 무점포소매(22.9%), 승용차·연료소매점(7.2%), 슈퍼마켓·잡화점(1.6%), 대형마트(1.2%), 편의점(0.8%)은 증가했으나 전문소매점(-10.8%), 면세점(-37.5%), 백화점(-10.6%)은 감소했다.
기업이 미래에 대비해 기계·설비를 사는 설비투자는 전년 대비 6.0% 증가하며 3년 만에 증가세를 보였다. 항공기 등 운송장비(-0.3%) 투자는 감소했으나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8.6%) 투자가 늘어난 영향이다. 설비투자는 2018년(-3.6%), 2019년(-6.2%) 감소하다가 지난해 다시 플러스(+)로 올라섰다.
이미 이뤄진 공사실적을 나타내는 건설기성(불변)은 토목(5.5%) 등이 증가했으나 건축(-5.2%) 공사실적이 줄면서 1년 전보다 2.3% 감소했다. 건설수주(경상)는 철도·궤도, 도로·교량 등 토목(-15.0%)에서 감소했으나 주택, 공장·창고 등 건축(27.3%)에서 늘어 1년 전보다 15.8%나 늘었다.
지난해 12월에는 생산, 소비, 투자 등 주요 지표가 '트리플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9월 이후 3개월 만이다. 반도체가 큰 폭으로 증가했으며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음식료품 구매가 늘어나면서 소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전산업생산은 전월보다 0.5% 증가했다. 전산업생산은 코로나19가 발생한 1월부터 마이너스(-)를 보이다가 지난 6월(4.1%)부터 2개월 연속 늘었다. 이어 8월(-0.8%) 감소, 9월(2.3%) 증가, 10월(0.0%) 보합을 보이더니 11월(0.8%)부터 다시 증가했다.
광공업 생산은 자동차(-8.6%) 등에서 감소했으나 D램, 플래시메모리 등 메모리 반도체 생산 증가로 반도체(11.6%), 웨이퍼가공장비, 반도체조립장비 등 반도체 장비 생산 증가로 기계장비(10.0%) 등이 늘어 전월보다 3.7% 증가했다. 반도체 생산은 2018년 6월(12.5%) 이래 최대 폭으로 늘었다.
서비스업 생산은 금융·보험(4.6%) 등에서 증가했으나 숙박·음식점(-27.3%), 운수·창고(-3.2%) 등이 줄어 전월보다 1.1% 쪼그라들었다. 지난해 8월(-1.0%) 이후 4개월 만에 하락세를 보였다. 감소 폭은 지난해 3월(-4.4%) 이후 가장 컸다.
소매판매는 0.2% 증가했다. 의복 등 준내구재(-6.7%), 승용차 등 내구재(-1.7%)는 줄었으나 코로나19 재확산 및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3.9%) 판매가 늘어난 영향이 컸다. 여기에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3차 재난지원금 효과도 일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설비투자는 선박 등 운송장비(3.4%) 및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0.2%) 투자가 모두 늘어 전월보다 0.9% 증가했다. 건설기성은 토목(6.2%)은 증가했으나 건축(-3.6%) 공사 실적이 줄어 전월보다 0.9% 뒷걸음질했다.
현재의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과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앞으로의 경기를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5p 상승하며 지난해 6월부터 7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기획재정부는 "12월 산업활동은 수출 회복 등에 따른 큰 폭의 광공업생산 증가로 전산업생산이 2개월 연속 증가하는 등 경기 회복 모멘텀을 이어가는 모습"이라며 "다만 코로나19 3차 확산의 충격이 일부 대면서비스 업종에 집중돼 나타나면서 내수 회복을 제약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국내 확산세가 다소 둔화됐으나 고강도 거리두기 조치가 지속되고 있어 향후 지표흐름의 불확실성도 높은 상황"이라며 '코로나19 확산세 조기 진정을 위한 방역 대응에 만전을 기하면서 민생·고용안정, 경기보강 등을 위한 전방위적 정책 대응을 지속하겠다"고 강조했다.
<뉴시스 기사·사진 제공>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2020년 12월 및 연간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전(全)산업생산은 1년 전보다 0.8% 감소했다.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00년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이다.
김보경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광공업생산은 소폭 증가했지만, 코로나19로 대면 서비스업이 타격을 받으면서 전산업생산이 감소했다"며 "소비는 내구재를 중심으로 크게 증가했으나 코로나 확산에 따른 외부 활동과 관광객이 감소하면서 소폭 줄었다"고 설명했다.
광공업 생산은 1년 전보다 0.4% 증가했으나 서비스업 생산이 2.0% 주저앉았다. 광공업 생산은 자동차, 금속 가공 등에서 감소했으나 반도체 기계장비 등이 끌어 올렸다. 서비스업 생산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숙박·음식점업 등 대면 업종과 운수·창고 등이 쪼그라들면서 2000년 통계 작성 이래 처음으로 내림세를 보였다.
제조업 생산능력은 1년 전보다 1.3% 증가했다. 제조업평균가동률은 71.3%로 1년 전보다 1.9%포인트(p) 하락했다.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가 닥쳤던 1998년(67.6%) 이후 22년 만에 최저를 기록한 것이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는 1년 전보다 0.2% 뒷걸음질했다. 2003년(-3.1%) 이후 17년 만에 가장 낮았던 셈이다. 승용차 등 내구재(10.9%)는 늘었으나 의복 등 준내구재(-12.2%), 화장품 등 비내구재(-0.4%) 판매가 줄었다. 1995년 통계 작성 이래 소매판매가 마이너스를 보인 건 1998년 IMF 외환위기(-16.1%), 2003년에 이어 이번이 3번째다.
소매업태별로는 무점포소매(22.9%), 승용차·연료소매점(7.2%), 슈퍼마켓·잡화점(1.6%), 대형마트(1.2%), 편의점(0.8%)은 증가했으나 전문소매점(-10.8%), 면세점(-37.5%), 백화점(-10.6%)은 감소했다.
기업이 미래에 대비해 기계·설비를 사는 설비투자는 전년 대비 6.0% 증가하며 3년 만에 증가세를 보였다. 항공기 등 운송장비(-0.3%) 투자는 감소했으나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8.6%) 투자가 늘어난 영향이다. 설비투자는 2018년(-3.6%), 2019년(-6.2%) 감소하다가 지난해 다시 플러스(+)로 올라섰다.
이미 이뤄진 공사실적을 나타내는 건설기성(불변)은 토목(5.5%) 등이 증가했으나 건축(-5.2%) 공사실적이 줄면서 1년 전보다 2.3% 감소했다. 건설수주(경상)는 철도·궤도, 도로·교량 등 토목(-15.0%)에서 감소했으나 주택, 공장·창고 등 건축(27.3%)에서 늘어 1년 전보다 15.8%나 늘었다.
지난해 12월에는 생산, 소비, 투자 등 주요 지표가 '트리플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9월 이후 3개월 만이다. 반도체가 큰 폭으로 증가했으며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음식료품 구매가 늘어나면서 소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전산업생산은 전월보다 0.5% 증가했다. 전산업생산은 코로나19가 발생한 1월부터 마이너스(-)를 보이다가 지난 6월(4.1%)부터 2개월 연속 늘었다. 이어 8월(-0.8%) 감소, 9월(2.3%) 증가, 10월(0.0%) 보합을 보이더니 11월(0.8%)부터 다시 증가했다.
광공업 생산은 자동차(-8.6%) 등에서 감소했으나 D램, 플래시메모리 등 메모리 반도체 생산 증가로 반도체(11.6%), 웨이퍼가공장비, 반도체조립장비 등 반도체 장비 생산 증가로 기계장비(10.0%) 등이 늘어 전월보다 3.7% 증가했다. 반도체 생산은 2018년 6월(12.5%) 이래 최대 폭으로 늘었다.
서비스업 생산은 금융·보험(4.6%) 등에서 증가했으나 숙박·음식점(-27.3%), 운수·창고(-3.2%) 등이 줄어 전월보다 1.1% 쪼그라들었다. 지난해 8월(-1.0%) 이후 4개월 만에 하락세를 보였다. 감소 폭은 지난해 3월(-4.4%) 이후 가장 컸다.
소매판매는 0.2% 증가했다. 의복 등 준내구재(-6.7%), 승용차 등 내구재(-1.7%)는 줄었으나 코로나19 재확산 및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3.9%) 판매가 늘어난 영향이 컸다. 여기에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3차 재난지원금 효과도 일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설비투자는 선박 등 운송장비(3.4%) 및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0.2%) 투자가 모두 늘어 전월보다 0.9% 증가했다. 건설기성은 토목(6.2%)은 증가했으나 건축(-3.6%) 공사 실적이 줄어 전월보다 0.9% 뒷걸음질했다.
현재의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과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앞으로의 경기를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5p 상승하며 지난해 6월부터 7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기획재정부는 "12월 산업활동은 수출 회복 등에 따른 큰 폭의 광공업생산 증가로 전산업생산이 2개월 연속 증가하는 등 경기 회복 모멘텀을 이어가는 모습"이라며 "다만 코로나19 3차 확산의 충격이 일부 대면서비스 업종에 집중돼 나타나면서 내수 회복을 제약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국내 확산세가 다소 둔화됐으나 고강도 거리두기 조치가 지속되고 있어 향후 지표흐름의 불확실성도 높은 상황"이라며 '코로나19 확산세 조기 진정을 위한 방역 대응에 만전을 기하면서 민생·고용안정, 경기보강 등을 위한 전방위적 정책 대응을 지속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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