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증가세' 여전…1월 신용대출 가수요 폭발
'가계대출 증가세' 여전…1월 신용대출 가수요 폭발
by 뉴시스 기사·사진 제공 2021.02.02
시중은행의 한시적인 신용대출 옥죄기 조치가 풀리자 올해 들어 신용대출 잔액이 다시 증가세로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들은 한도 축소 등 추가 대응책을 고심 중이다. 억눌린 대출 수요가 폭발한 데다 오는 3월 가계부채 관리 선진화 방안이 예고된 탓도 있다.
2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은행의 지난달 신용대출 잔액은 135조2400원으로 전월 대비 1조5918억원 증가했다. 금융당국의 총량 관리 요구에 은행들이 연말까지 강도 높은 신용대출 조이기에 나서면서 지난해 말 444억원 감소했다가 다시 반등한 모습이다. 지난해 역대 최고치였던 지난해 11월 잔액 133조6925억원도 훌쩍 넘어섰다.
은행권에서는 금융위원회가 오는 3월 중으로 '가계부채 관리 선진화 방안'을 내놓겠다고 예고하자 이에 따른 가수요가 지속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일정 금액 이상의 신용대출에 대한 원금 분활상환 의무화가 주요 내용이다. 다만 마이너스통장은 제외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돈에 꼬리표가 달린 건 아니니까 주식투자 자금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일정 부분 수요가 있었을 것"이라며 "3월에 가계부채 대책이 나온다고 하니 가수요가 폭발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전체 가계대출 잔액은 674조3737억원으로 전월 대비 4조2198억원 불어났다. 지난해 12월 증가 규모(3조1824억원)보다 1조원 가량 더 늘어난 수치다.
이 중에서 주택담보대출은 최근 3개월간 470조원 선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달 주담대 잔액은 476조3679억원으로 전월 대비 2조5830억원 늘어나는데 그쳤다. 지난해 8월부터 11월까지 매월 4조원대 증가 추이를 보이다가 증가폭이 둔화된 것이다.
고강도 가계부채 대책에 대한 불만이 쏟아지지만 당국이 의도한 대로 부동산 시장으로 자금이 흘러가지는 않는 모양새다. 신용대출로 빌릴 수 있는 한도가 계속해서 줄어들고 마이너스통장은 고신용자라고 하더라도 신규 개설시 최고한도가 5000만원까지 반토막났다.
다른 은행 관계자는 "이전에는 신용대출을 더 받으면 집을 살 수 있었는데 요즘 집값을 보면 (지금 한도로는) 전세를 구하기에도 터무니없는 금액"이라며 "'빚내서 투자(빚투)'가 아니라면 원래 신용대출 용도대로 생활안정자금 등으로 쓰이고 있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은행들은 연초부터 주식시장이 과열되자 한도 조절에 나섰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16일부터 직장인 대상 우량 신용대출상품인 '쏠편한 직장인대출S', '엘리트론' 한도를 최대 1억5000만~2억원에서 1억~1억5000만원으로 변경했다.
오는 3일부터는 '쏠(SOL)편한 직장인 신용대출'과 '공무원 신용대출'의 마이너스통장 최고한도를 1억원에서 5000만원으로 낮추기로 했다.
우리은행도 지난달 29일부터 '우리 주거래 직장인대출' 등 주요 신용대출의 마이너스통장 최고한도를 5000만원으로 축소했다. 적용 대상은 신규 고객이나 한도를 증액하려는 경우로 이미 마이너스통장을 개설해둔 고객은 대상이 아니다.
이보다 앞서 Sh수협은행은 지난달 22일부터 'Sh더드림신용대출' 중 종합통장(마이너스) 대출 신규 신청을 중단했다.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도 같은 날 직장인 마이너스통장, 직장인 신용대출 최고한도를 1억5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낮췄다.
케이뱅크는 지난달 28일부터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 금리를 각각 0.2%포인트, 0.1%포인트 인상했다. 다만 최고한도는 각각 2억5000만원, 1억5000만원 그대로 유지된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중순 국내 주요 은행 여신담당 부행장들과 화상회의를 진행한 바 있다. 신용대출 증가세가 심각한 수준은 아니지만, 과도한 레버리지 활용 자산투자 등에 대해 우려하면서 특별한 관리 강화를 주문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고객들도 지난해 하루 아침에 대출받기 어려워지는 경험을 해봐서 학습 효과가 생긴 것"이라며 "마이너스통장은 원금 분할상환에 포함 안 된다고 하고 한도가 축소될 것 같으니 일단 받아두자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뉴시스 기사·사진 제공>
2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은행의 지난달 신용대출 잔액은 135조2400원으로 전월 대비 1조5918억원 증가했다. 금융당국의 총량 관리 요구에 은행들이 연말까지 강도 높은 신용대출 조이기에 나서면서 지난해 말 444억원 감소했다가 다시 반등한 모습이다. 지난해 역대 최고치였던 지난해 11월 잔액 133조6925억원도 훌쩍 넘어섰다.
은행권에서는 금융위원회가 오는 3월 중으로 '가계부채 관리 선진화 방안'을 내놓겠다고 예고하자 이에 따른 가수요가 지속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일정 금액 이상의 신용대출에 대한 원금 분활상환 의무화가 주요 내용이다. 다만 마이너스통장은 제외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돈에 꼬리표가 달린 건 아니니까 주식투자 자금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일정 부분 수요가 있었을 것"이라며 "3월에 가계부채 대책이 나온다고 하니 가수요가 폭발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전체 가계대출 잔액은 674조3737억원으로 전월 대비 4조2198억원 불어났다. 지난해 12월 증가 규모(3조1824억원)보다 1조원 가량 더 늘어난 수치다.
이 중에서 주택담보대출은 최근 3개월간 470조원 선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달 주담대 잔액은 476조3679억원으로 전월 대비 2조5830억원 늘어나는데 그쳤다. 지난해 8월부터 11월까지 매월 4조원대 증가 추이를 보이다가 증가폭이 둔화된 것이다.
고강도 가계부채 대책에 대한 불만이 쏟아지지만 당국이 의도한 대로 부동산 시장으로 자금이 흘러가지는 않는 모양새다. 신용대출로 빌릴 수 있는 한도가 계속해서 줄어들고 마이너스통장은 고신용자라고 하더라도 신규 개설시 최고한도가 5000만원까지 반토막났다.
다른 은행 관계자는 "이전에는 신용대출을 더 받으면 집을 살 수 있었는데 요즘 집값을 보면 (지금 한도로는) 전세를 구하기에도 터무니없는 금액"이라며 "'빚내서 투자(빚투)'가 아니라면 원래 신용대출 용도대로 생활안정자금 등으로 쓰이고 있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은행들은 연초부터 주식시장이 과열되자 한도 조절에 나섰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16일부터 직장인 대상 우량 신용대출상품인 '쏠편한 직장인대출S', '엘리트론' 한도를 최대 1억5000만~2억원에서 1억~1억5000만원으로 변경했다.
오는 3일부터는 '쏠(SOL)편한 직장인 신용대출'과 '공무원 신용대출'의 마이너스통장 최고한도를 1억원에서 5000만원으로 낮추기로 했다.
우리은행도 지난달 29일부터 '우리 주거래 직장인대출' 등 주요 신용대출의 마이너스통장 최고한도를 5000만원으로 축소했다. 적용 대상은 신규 고객이나 한도를 증액하려는 경우로 이미 마이너스통장을 개설해둔 고객은 대상이 아니다.
이보다 앞서 Sh수협은행은 지난달 22일부터 'Sh더드림신용대출' 중 종합통장(마이너스) 대출 신규 신청을 중단했다.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도 같은 날 직장인 마이너스통장, 직장인 신용대출 최고한도를 1억5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낮췄다.
케이뱅크는 지난달 28일부터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 금리를 각각 0.2%포인트, 0.1%포인트 인상했다. 다만 최고한도는 각각 2억5000만원, 1억5000만원 그대로 유지된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중순 국내 주요 은행 여신담당 부행장들과 화상회의를 진행한 바 있다. 신용대출 증가세가 심각한 수준은 아니지만, 과도한 레버리지 활용 자산투자 등에 대해 우려하면서 특별한 관리 강화를 주문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고객들도 지난해 하루 아침에 대출받기 어려워지는 경험을 해봐서 학습 효과가 생긴 것"이라며 "마이너스통장은 원금 분할상환에 포함 안 된다고 하고 한도가 축소될 것 같으니 일단 받아두자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뉴시스 기사·사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