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고용, 98년 외환위기 이어 역대 2번째로 심각"
"지난해 고용, 98년 외환위기 이어 역대 2번째로 심각"
by 뉴시스 기사·사진 제공 2021.02.16
지난해 고용상황이 1998년 외환위기에 이어 역대 2번째로 심각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한국경제연구원(이하 한경연)은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의 연간 데이터를 분석해 2020년 주요 고용지표를 과거 경제위기와 비교한 결과를 발표했다.
한경연은 '2020년 고용상황 특징'으로 ▲주요 고용지표 역대 2번째 심각 ▲일자리 질 악화 ▲취업자 고령화 ▲고졸 일자리 악화 ▲비경제활동인구 급증 등 5가지를 제시했다.
◇주요 고용지표, 1998년 외환위기 이후 역대 2번째 심각
2020년 주요 고용지표는 1998년 외환위기 이후 역대 2번째로 악화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경제활동인구는 2801.2만명으로 전년 대비 17.4만명 감소했는데, 이 같은 감소폭은 1998년(35.4만명↓)에 이어 두 번째다. 15세 이상 인구가 28.1만명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경기침체로 비경제활동인구가 45.5만명이나 증가한 영향이다.
지난해 취업자 수는 2690.4만명으로 21.8만명 감소했는데, 이 역시 1998년(127.6만명↓)에 이어 두 번째로 악화된 수치이다.
실업자 수도 110.8만명으로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149만명, 1999년 137.4만명 다음으로 높다. 실업률은 4%로 2001년(4.0%)이후 19년 만에 최고로 높았다.
◇일자리 질 악화: 장시간 일자리 감소하고, 단시간 일자리 증가
일자리 질도 악화됐다. 장시간 일자리는 감소하고, 단시간 일자리는 증가했다.
주당 평균 취업시간이 36시간 이상 취업자는 2011.2만명으로 120.3만명(-5.6%) 감소해 1998년(165.0만명↓)에 이어 두 번째 감소폭을 기록했다. 반면, 36시간 미만 취업자는 595.6만명으로 55.4만명(10.3%) 증가했다.
자영업자의 경우, 규모가 큰 자영업자는 감소하고 나홀로 사장만 증가했다.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137.2만명으로 16.5만명(-10.8%) 감소해 1998년(24.7만명↓)에 이은 두 번째 감소폭을 보였다. 반면,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9.0만명 증가했다.
◇50대 취업자, 사상 처음 40대 앞질러…고졸 실업자도 증가
지난해 연령별 취업자는 60세 이상만 증가(37.5만↑)했고, 나머지 연령은 청년(15~29세, 18.3만↓), 30대(16.5만↓), 40대(15.8만↓), 50대(8.8만↓)순으로 감소했다.
연령별 취업자는 2004년 이후 40대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해 왔는데, 2020년 50대 취업자(635.6만명)가 사상 처음으로 40대 취업자(634.6만명)를 앞질렀다. 2011년 가장 비중이 적었던 60세 이상 취업자(507.6만명)는 청년 취업자(376.3만명)를 큰 폭으로 추월하고 30대 취업자(536.4만명)에 근접했다.
지난해 고졸 일자리 상황은 가장 악화됐다. 실업자 수는 대졸 이상 1000명 감소, 중졸은 7000명 증가한 반면, 고졸은 3만2000명 증가해 전체 실업자 증가의 약 70%를 차지한다. 지난해 고용률은 60.1%로 0.8%p 감소했는데, 대졸 이상은 0.7%p 감소, 중졸은 0.4%p 감소한 반면 고졸은 1.9%p 감소해 전체 감소폭의 2배 이상을 기록했다.
◇'그냥쉬었음, 구직포기' 등은 역대 최대, 청년층 피해가 커
지난해 비경제활동인구는 1677.3만명으로 전년 대비 45.5만명이 증가했는데, 이는 2009년(49.4만명↑) 이후 11년 만에 최대폭이다. 이중 '그냥 쉬었음' 인구는 28.2만명 증가한 237.4만명으로 통계 작성 이후 최대치이며, 구직단념자 또한 60.5만명(7.3만명↑)으로 통계 작성 이후 최대치다.
비경제활동인구 증가 중에서도 특히 20대 증가폭이 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청년 고용문제가 한층 심각해졌다. 지난해 전체 비경제활동인구 증감률(2.8%)에 비해 20대는 7.5%로 2.7배, 전체 '그냥 쉬었음' 증감률(13.5%)에 비해 20대는 25.0%로 1.9배 수준이다.
비경제활동인구 증가는 확장실업자와 확장실업률의 증가로 이어졌다. 공식실업자에 잠재적인 실업자를 포함한 체감실업자를 의미하는 확장실업자는 2020년 406.9만명으로 55.3만명 증가했고, 확장실업률은 13.6%로 1.8%p 증가해 양자 모두 2015년 통계 작성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청년층(15~29세) 확장실업자와 청년층 확장실업률도 각각 121.2만명과 25.2%로 통계 작성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코로나19가 지속·확산되고 일부 수출업종을 제외한 기업들의 경영부진이 계속되면서 지난해 일자리 상황이 심각하게 악화됐다"며 "고용 개선을 위해서는 공공부문 일자리 창출에는 한계가 있는 만큼 규제완화, 경영환경 개선 등 민간경제 활력제고를 통해 지속가능한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시스 기사ㆍ사진 제공>
16일 한국경제연구원(이하 한경연)은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의 연간 데이터를 분석해 2020년 주요 고용지표를 과거 경제위기와 비교한 결과를 발표했다.
한경연은 '2020년 고용상황 특징'으로 ▲주요 고용지표 역대 2번째 심각 ▲일자리 질 악화 ▲취업자 고령화 ▲고졸 일자리 악화 ▲비경제활동인구 급증 등 5가지를 제시했다.
◇주요 고용지표, 1998년 외환위기 이후 역대 2번째 심각
2020년 주요 고용지표는 1998년 외환위기 이후 역대 2번째로 악화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경제활동인구는 2801.2만명으로 전년 대비 17.4만명 감소했는데, 이 같은 감소폭은 1998년(35.4만명↓)에 이어 두 번째다. 15세 이상 인구가 28.1만명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경기침체로 비경제활동인구가 45.5만명이나 증가한 영향이다.
지난해 취업자 수는 2690.4만명으로 21.8만명 감소했는데, 이 역시 1998년(127.6만명↓)에 이어 두 번째로 악화된 수치이다.
실업자 수도 110.8만명으로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149만명, 1999년 137.4만명 다음으로 높다. 실업률은 4%로 2001년(4.0%)이후 19년 만에 최고로 높았다.
◇일자리 질 악화: 장시간 일자리 감소하고, 단시간 일자리 증가
일자리 질도 악화됐다. 장시간 일자리는 감소하고, 단시간 일자리는 증가했다.
주당 평균 취업시간이 36시간 이상 취업자는 2011.2만명으로 120.3만명(-5.6%) 감소해 1998년(165.0만명↓)에 이어 두 번째 감소폭을 기록했다. 반면, 36시간 미만 취업자는 595.6만명으로 55.4만명(10.3%) 증가했다.
자영업자의 경우, 규모가 큰 자영업자는 감소하고 나홀로 사장만 증가했다.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137.2만명으로 16.5만명(-10.8%) 감소해 1998년(24.7만명↓)에 이은 두 번째 감소폭을 보였다. 반면,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9.0만명 증가했다.
◇50대 취업자, 사상 처음 40대 앞질러…고졸 실업자도 증가
지난해 연령별 취업자는 60세 이상만 증가(37.5만↑)했고, 나머지 연령은 청년(15~29세, 18.3만↓), 30대(16.5만↓), 40대(15.8만↓), 50대(8.8만↓)순으로 감소했다.
연령별 취업자는 2004년 이후 40대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해 왔는데, 2020년 50대 취업자(635.6만명)가 사상 처음으로 40대 취업자(634.6만명)를 앞질렀다. 2011년 가장 비중이 적었던 60세 이상 취업자(507.6만명)는 청년 취업자(376.3만명)를 큰 폭으로 추월하고 30대 취업자(536.4만명)에 근접했다.
지난해 고졸 일자리 상황은 가장 악화됐다. 실업자 수는 대졸 이상 1000명 감소, 중졸은 7000명 증가한 반면, 고졸은 3만2000명 증가해 전체 실업자 증가의 약 70%를 차지한다. 지난해 고용률은 60.1%로 0.8%p 감소했는데, 대졸 이상은 0.7%p 감소, 중졸은 0.4%p 감소한 반면 고졸은 1.9%p 감소해 전체 감소폭의 2배 이상을 기록했다.
◇'그냥쉬었음, 구직포기' 등은 역대 최대, 청년층 피해가 커
지난해 비경제활동인구는 1677.3만명으로 전년 대비 45.5만명이 증가했는데, 이는 2009년(49.4만명↑) 이후 11년 만에 최대폭이다. 이중 '그냥 쉬었음' 인구는 28.2만명 증가한 237.4만명으로 통계 작성 이후 최대치이며, 구직단념자 또한 60.5만명(7.3만명↑)으로 통계 작성 이후 최대치다.
비경제활동인구 증가 중에서도 특히 20대 증가폭이 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청년 고용문제가 한층 심각해졌다. 지난해 전체 비경제활동인구 증감률(2.8%)에 비해 20대는 7.5%로 2.7배, 전체 '그냥 쉬었음' 증감률(13.5%)에 비해 20대는 25.0%로 1.9배 수준이다.
비경제활동인구 증가는 확장실업자와 확장실업률의 증가로 이어졌다. 공식실업자에 잠재적인 실업자를 포함한 체감실업자를 의미하는 확장실업자는 2020년 406.9만명으로 55.3만명 증가했고, 확장실업률은 13.6%로 1.8%p 증가해 양자 모두 2015년 통계 작성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청년층(15~29세) 확장실업자와 청년층 확장실업률도 각각 121.2만명과 25.2%로 통계 작성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코로나19가 지속·확산되고 일부 수출업종을 제외한 기업들의 경영부진이 계속되면서 지난해 일자리 상황이 심각하게 악화됐다"며 "고용 개선을 위해서는 공공부문 일자리 창출에는 한계가 있는 만큼 규제완화, 경영환경 개선 등 민간경제 활력제고를 통해 지속가능한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시스 기사ㆍ사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