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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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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10시 연장' 첫날, 식당가 화색…"오늘 손님 좀 많네요"

'밤 10시 연장' 첫날, 식당가 화색…"오늘 손님 좀 많네요"

by 뉴시스 기사·사진 제공 2021.02.16

"오늘은 확실히 평소보다 분위기가 좋네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제한됐던 수도권 식당의 영업시간이 기존 오후 9시에서 10시로 늘어난 첫 날인 15일, 서울 홍대 인근 식당 자영업자들 사이에서는 화색이 돌았다.
이날 오후 7시께 뉴시스가 방문한 서울 마포구 홍대의 한 함박스테이크 식당은 9개 테이블이 모두 꽉 찬 상태였다.
계속 손님이 몰려오자 50대 사장 전모씨는 코로나19 여파로 방문객이 줄어 치워뒀던 테이블까지 새로 꺼내들었다.
전씨는 "코로나19가 터지고 나서는 사람이 엄청 줄어서 하루에 열 테이블도 안 올 때도 있었다"며 "오늘처럼 손님들이 많이 온 건 한 달 만인 것 같다"고 들뜬 표정으로 말했다.
이곳에서 식사하던 인근 주민 A씨는 "평소보다 확실히 손님이 많은 것 같다"며 "여기 있는 동안 사람들이 계속 들어와 놀랐다"고 언급했다.
인근의 한 일식당 역시 인터뷰가 어려울 정도로 사람이 많았다. 아르바이트생 최모(22)씨는 "오후 9시까지 할 때는 마지막 주문이 8시10분이다 보니 만석인 적이 거의 없었는데 오늘은 꽉 찼다"고 설명했다.
이어 "솔직히 요즘 코로나19 때문에 마땅히 돈 벌 곳도 없는데 아르바이트를 하는 입장에서도 1시간 더 일할 수 있어 좋다"고 웃음 지었다.
다만 술집이나 노래방 등은 '밤 10시 연장'으로는 조금 아쉽다는 반응이다.
같은 날 오후 8시께 한 포차 사장은 "술집은 1시간 늘어나도 별 차이가 없다"고 토로했다. 이곳을 찾은 손님 박모(29)씨도 "늘리려면 11시까지는 늘려줘야 하지 10시까지는 너무 촉박하다"고 볼멘소리를 하기도 했다.
다른 술집의 30대 부점장 김모씨는 "보통 9시부터 손님들이 들어오기 시작하는데 10시까지 한다고 해서 크게 매출이 달라지지는 않는다"며 "원래는 새벽 5시까지 영업했는데 손님들이 주로 올 시간에 장사를 못하니 큰 의미가 없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인근의 노래연습장에서 일하는 직원 A씨는 "영업시간이 좀 늘긴 했지만 달라진 건 없다"며 "밤 9시까지 영업할 때와 비교해 더 많이 오진 않았다"고 언급했다.
앞서 정부는 "15일부터 2주 동안 수도권의 거리두기는 2단계로, 이외 지역은 1.5단계로 각각 완화한다"고 밝혔다.
수도권 다중이용시설 영업시간은 이날부터 기존 오후 9시에서 10시로 1시간 늘어난다. 다만 '5인 이상 모임 금지'는 전국적으로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뉴시스 기사ㆍ사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