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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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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길동전' 완간본 2종 발견 "초기 경판 재구성 중요 자료"

'홍길동전' 완간본 2종 발견 "초기 경판 재구성 중요 자료"

by 뉴시스 기사·사진 제공 2021.02.19

완전한 내용을 갖춘 '홍길동전' 2종이 발견됐다. 새로 발굴된 '홍길동전'은 완간본으로, 여러 차례 출간된 책 중에서도 맨 처음 나온 책을 말한다.
19일 유춘동 강원대 국어국문학과 교수에 따르면 이 완간본은 인천과 강릉에 거주하는 개인들이 원간본 36장본과 35장본을 각각 소유했다.
원간본은 조선시대 전주의 대표 출판사였던 완서와 완산 두 곳에서 펴낸 것이라고 유 교수는 설명했다.
고전소설의 출판본은 크게 세 가지로 구분된다. 전주에서 출판된 판본인 완판, 서울에서 출판된 경판, 안성에서 나온 안성판 등이다.
이중 경판은 세 판본 중 상업적 성격이 강해 분량이 짧은 것이 특징으로 꼽힌다. 묘사도 간략하고 문장도 간단하다. 주로 여성 독자 중심이었다고 한다.
완판은 경판에 비해 내용이 풍부하고, 독자층도 중인, 서리 계층이 중심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 교수는 "1847년 전후로 소설 판매 시장에서 폐기 처분된 경판 '홍길동전'이 1857년 무렵 최초의 완판 '홍길동전' 36장본으로 탈바꿈해 간행됐던 것으로 보인다"고 추측했다.
그는 "홍길동전 36장본을 간행한 곳은 완서였고, 경쟁 관계였던 완산이 1898년 35장본을 선보였다. 그러나 소설 판매 시장에서는 1857년 간행된 36장본이 시장을 장악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35장본이 장수를 줄이면서 내용 결함이 많았던 것으로 예상했다.
유 교수는 "현재 '홍길동전'에서 불교를 비판하는 내용은 완판에만 등장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새 자료를 통해 이러한 장면과 내용은 초기 경판 '홍길동전'에서부터 존재했음을 알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것은 곧 경쟁에서 사장된 초기 경판 '홍길동전'이 다른 지역으로 넘어가 부활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따라서 완판은 초기 경판의 모습을 재구성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로 주목할 만하다"고 밝혔다.
유 교수의 연구내용은 오는 20일 열리는 제230회 한국어문교육연구회 전국학술발표대회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학술대회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화상회의 시스템 '줌'을 통해 진행된다.
<뉴시스 기사ㆍ사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