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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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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풍·건조한 날씨'가 봄철 산불 앞당겼다

'강풍·건조한 날씨'가 봄철 산불 앞당겼다

by 뉴시스 기사·사진 제공 2021.02.22

산불발생이 예년에 비해 빨라지고 있다.
22일 산림청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는 봄철 건조한 시기에 강한 바람을 타고 빈발하는 산불이 지난 21일 기준 95건이 발생해 50㏊가 넘는 산림이 피해를 입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67건에 40㏊ 피해와 비교할때 건수는 40% 넘게 증가한 수치고 면적도 25%가 커진 규모다.
10년간 이 기간에 발생한 산불은 평균 70건, 피해면적은 80㏊로 올 해 피해면적은 예년에 비해 줄었지만 건수가 늘고 있다. 산불발생시기가 앞당겨지고 있기 때문이다.
올 들어 발생한 산불은 입산자 실화가 21건, 쓰레기 소각 등 16건, 담뱃불 실화 5건, 성묘객 실화 6건, 건축물 화재가 7건으로 인적 원인에 의한 화재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지역별는 경기 19건, 강원 13건, 경북 23건, 경남 18건 등 동해안 지역에서 주로 발생하고 있다.
규모별론 1㏊ 미만이 87.4%며 30㏊ 이상은 한건도 없어 초기대응 및 신속한 공조진화가 빛을 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처럼 봄철 산불발생 시기가 빨라지고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산불이 발생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산림청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는 이른 봄철 산불에 대해 기상여건의 악화를 첫번째 원인으로 꼽고 있다.
강원 영동지역에는 지난 주말에도 10∼20㎧의 강풍이 불고 순간최대풍속이 30㎧ 이상의 거센 바람이 불었다. 여기에 건조주의보가 발령되면서 산불의 최적 조건이 형성됐다.
강릉의 경우 올겨울 연평균 강수량의 7%밖에 내리지 않았고 초속 30m 이상의 순간적인 돌풍도 불고 있다.
산림청도 지난 주말 기상상황에 따라 대형산불위험예보를 강원 동해와 삼척지역을 포함해 경북, 경남지역에 발령했지만 잇따른 산불을 막지 못했다.
더 위험한 상황은 3월과 4월 초에 태백산맥을 넘으며 고온건조해지는 시기에 찾아오는 '양간지풍'이다. 동해안 양양에서 간성(고성)을 넘는 강한 서풍에서 이름붙여진 바람으로 대형산불의 원인이 된다.
실제로 국립산림과학원 산림방재연구과 연구결과, 산불은 풍속 6㎧, 경사 30°의 조건에서 무풍, 무경사 조건과 비교해 약 78.9배 가량 산불의 확산 속도가 빨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 관계자는 "기후변화에 따른 강수량 부족, 건조한 날씨 지속으로 예년에 비해 봄철 산불 발생속도가 15일 가량 빨라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건조한 상태서 강풍이 불었던 지난 2019년 고성·속초 산불은 90분이내 최초발화지점에서 7.7㎞가량 떨어진 해안가까지 산불이 번져 시간당 5.1㎞의 확산 속도를 보였다"고 말했다.
논두렁 소각이나 무분별한 입산자에 의한 실화도 산불발생 빈도를 높게 하고 있다. 올해 대부분이 발생한 화인분석에서도 확인된다.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 관계자는 "올해는 첫 대형산불로 경북 안동시 임동면 망천리 야산에서 지난 21일 오후 3시 20분 발생한 화재가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2800여명을 동원해 진화에 나서 80% 가량 잡은 상태지만 대형산불인 100㏊의 피해를 넘을 것을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곳도 역시 건조한 상태서 바람이 많이 불고 있는 곳으로 산불발생의 여건은 좋지만 산불진화 상황은 매우좋지 않다"며 "인위적인 원인에 의한 산불 발생을 줄이기 위해 검거율 향상, 과학적 추적기법 도입 및 예방대책 등 다양한 방안을 모색해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시스 기사ㆍ사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