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아질수록 독해지는 플라스틱…폐 악영향·불임원인
작아질수록 독해지는 플라스틱…폐 악영향·불임원인
by 뉴시스 기사·사진 제공 2021.03.19
미세 플라스틱보다 더 작은 나노 플라스틱(초미세 플라스틱)은 독성이 더 강하고 체외 배출도 어려워 우리 몸의 생식 기능, 호흡기 등 곳곳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티백에도 플라스틱...생식기능 이상 유발]
환경부에 따르면 미세 플라스틱은 5mm 미만의 작은 플라스틱 조각이고, 더 잘게 부서져 맨눈은 물론 현미경으로도 보이지 않는 1마이크로 미만의 초미세 플라스틱이 '나노 플라스틱'이다.
플라스틱이 인간을 위협하게 되는 원리는 간단하다. 미세 플라스틱은 크기가 작아 일반적인 하수처리시설로 걸러지지 않아 강과 바다로 흘러가게 된다. 이후 파도, 자외선과 만나면서 잘게 쪼개져 각종 해양생물의 먹이 사슬에 끼어들고 결국 고농축된 상태로 최상위 포식자인 인간의 식탁에 오르거나 생활용품에 스며들게 된다.
캐나다 맥길대 나탈리 투펜키 화학공학과 교수팀이 지난 2019년 9월 미국 화학학회(ACS)가 발행하는 월간 국제학술지 '환경과학과 기술'에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티백 한 개를 물에 넣고 끓이자 약 116억 개의 미세 플라스틱과 31억 개의 나노 플라스틱 입자들이 방출됐다. 종이처럼 보이는 티백에는 플라스틱의 일종인 폴리프로필렌이 포함되기 때문이다.티백 제조업체는 티백을 뜨거운 물에 넣어 우려내려면 종이의 재질을 강화해야 해 플라스틱 소재를 첨가한다.
차를 마시는 과정에서 체내로 유입된 미세 플라스틱은 우리 몸에서 환경호르몬인 내분비계 교란 물질(EDC)을 내보낸다. 특히 환경호르몬은 95도 이상 뜨거운 물에서 가장 많이 방출된다.
환경호르몬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남성 불임의 원인이 될 수 있다. 홍승권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교수에 따르면 환경호르몬은 가짜 호르몬임에도 진짜 호르몬 행세를 하면서 몸 속 세포 물질과 결합해 생식 기능 이상을 유발할 수 있다. 인체에 축적돼 성 기능을 방해하거나 정자 형성을 억제할 수 있다.
특히 나노 플라스틱은 입자가 머리카락 직경(7만5천nm)의 750분의1 정도로 작아서 몸 속에 유입된 후 체외로 배출되기 어렵다. 플라스틱은 아무리 크기가 작아져도 그 특성이 유지돼 썩지도, 녹지도 않아서다.
[나노 플라스틱, 다른 독성물질과 결합하면 독성 증폭]
나노 플라스틱은 매우 작아 인체 구석구석에 위해를 끼칠 가능성이 높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에 따르면 물고기 실험 결과 나노 플라스틱은 세포에 에너지를 공급하는 역할을 하는 미토콘드리아까지 손상시키는 것으로 드러났다. 미토콘드리아에 이상이 생기면 각종 질병이 발생할 수 있다. 나노 플라스틱은 다른 약한 독성이 있는 물질과 결합하면 급성 독성을 일으킬 수 있다.
나노 플라스틱은 호흡기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KBSI)에 따르면 나노 플라스틱은 크기가 작아 공기 중에 흩어지는데, 호흡을 할 때 폐 속으로 들어가 폐세포를 죽일 수 있다.
성균관대 생명과학과 정창범 연구원과 공동 연구진은 나노 플라스틱이 될수록 생물에 미치는 독성이 강해진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연구팀은 지난 2018년 학술지 '환경과학과 기술'을 통해 500mm 크기의 플라스틱은 윤충류 소화기관에서만 발견된 반면 50nm로 작아지면 소화기관을 벗어나 다른 기관에서도 나타났다고 밝혔다. 나노 플라스틱이 소화기관 외벽을 통과한 뒤 주변 조직으로 확산돼 세포막 손상까지 일으켰다.
이재성 성균관대 생명과학과 교수는 "플라스틱 크기가 작아질수록 여러 물질과 상호작용하면서 독성이 강해지고 결국 이것이 생물에 축적되는 과정에서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플라스틱 사용 늘어...가능한 자제해야]
정부는 2027년까지 일회용품과 플라스틱 빨대 사용을 제로화 하겠다고 공표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지속되고 있는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으로 잠시 주춤하고 있다. 집 안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플라스틱 용기가 주로 사용되는 배달 음식 주문이 늘어난 데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일회용 마스크가 생활필수품이 됐기 때문이다.
우리가 사용하는 모든 플라스틱은 나노 플라스틱이 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일회용품 사용을 가능한 자제하고 플라스틱을 올바르게 분리배출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국환경공단 관계자는 "마스크에 사용되는 부직포는 생수 뚜껑과 같은 폴리프로필렌 소재로 만들어져 제대로 버리지 않으면 미세 플라스틱이 돼 바다로 흘러갈 수 있다"며 "겉면이 안으로 가게 접어서 끈을 묶어 종량제 봉투에 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시스 기사ㆍ사진 제공>
[티백에도 플라스틱...생식기능 이상 유발]
환경부에 따르면 미세 플라스틱은 5mm 미만의 작은 플라스틱 조각이고, 더 잘게 부서져 맨눈은 물론 현미경으로도 보이지 않는 1마이크로 미만의 초미세 플라스틱이 '나노 플라스틱'이다.
플라스틱이 인간을 위협하게 되는 원리는 간단하다. 미세 플라스틱은 크기가 작아 일반적인 하수처리시설로 걸러지지 않아 강과 바다로 흘러가게 된다. 이후 파도, 자외선과 만나면서 잘게 쪼개져 각종 해양생물의 먹이 사슬에 끼어들고 결국 고농축된 상태로 최상위 포식자인 인간의 식탁에 오르거나 생활용품에 스며들게 된다.
캐나다 맥길대 나탈리 투펜키 화학공학과 교수팀이 지난 2019년 9월 미국 화학학회(ACS)가 발행하는 월간 국제학술지 '환경과학과 기술'에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티백 한 개를 물에 넣고 끓이자 약 116억 개의 미세 플라스틱과 31억 개의 나노 플라스틱 입자들이 방출됐다. 종이처럼 보이는 티백에는 플라스틱의 일종인 폴리프로필렌이 포함되기 때문이다.티백 제조업체는 티백을 뜨거운 물에 넣어 우려내려면 종이의 재질을 강화해야 해 플라스틱 소재를 첨가한다.
차를 마시는 과정에서 체내로 유입된 미세 플라스틱은 우리 몸에서 환경호르몬인 내분비계 교란 물질(EDC)을 내보낸다. 특히 환경호르몬은 95도 이상 뜨거운 물에서 가장 많이 방출된다.
환경호르몬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남성 불임의 원인이 될 수 있다. 홍승권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교수에 따르면 환경호르몬은 가짜 호르몬임에도 진짜 호르몬 행세를 하면서 몸 속 세포 물질과 결합해 생식 기능 이상을 유발할 수 있다. 인체에 축적돼 성 기능을 방해하거나 정자 형성을 억제할 수 있다.
특히 나노 플라스틱은 입자가 머리카락 직경(7만5천nm)의 750분의1 정도로 작아서 몸 속에 유입된 후 체외로 배출되기 어렵다. 플라스틱은 아무리 크기가 작아져도 그 특성이 유지돼 썩지도, 녹지도 않아서다.
[나노 플라스틱, 다른 독성물질과 결합하면 독성 증폭]
나노 플라스틱은 매우 작아 인체 구석구석에 위해를 끼칠 가능성이 높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에 따르면 물고기 실험 결과 나노 플라스틱은 세포에 에너지를 공급하는 역할을 하는 미토콘드리아까지 손상시키는 것으로 드러났다. 미토콘드리아에 이상이 생기면 각종 질병이 발생할 수 있다. 나노 플라스틱은 다른 약한 독성이 있는 물질과 결합하면 급성 독성을 일으킬 수 있다.
나노 플라스틱은 호흡기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KBSI)에 따르면 나노 플라스틱은 크기가 작아 공기 중에 흩어지는데, 호흡을 할 때 폐 속으로 들어가 폐세포를 죽일 수 있다.
성균관대 생명과학과 정창범 연구원과 공동 연구진은 나노 플라스틱이 될수록 생물에 미치는 독성이 강해진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연구팀은 지난 2018년 학술지 '환경과학과 기술'을 통해 500mm 크기의 플라스틱은 윤충류 소화기관에서만 발견된 반면 50nm로 작아지면 소화기관을 벗어나 다른 기관에서도 나타났다고 밝혔다. 나노 플라스틱이 소화기관 외벽을 통과한 뒤 주변 조직으로 확산돼 세포막 손상까지 일으켰다.
이재성 성균관대 생명과학과 교수는 "플라스틱 크기가 작아질수록 여러 물질과 상호작용하면서 독성이 강해지고 결국 이것이 생물에 축적되는 과정에서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플라스틱 사용 늘어...가능한 자제해야]
정부는 2027년까지 일회용품과 플라스틱 빨대 사용을 제로화 하겠다고 공표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지속되고 있는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으로 잠시 주춤하고 있다. 집 안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플라스틱 용기가 주로 사용되는 배달 음식 주문이 늘어난 데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일회용 마스크가 생활필수품이 됐기 때문이다.
우리가 사용하는 모든 플라스틱은 나노 플라스틱이 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일회용품 사용을 가능한 자제하고 플라스틱을 올바르게 분리배출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국환경공단 관계자는 "마스크에 사용되는 부직포는 생수 뚜껑과 같은 폴리프로필렌 소재로 만들어져 제대로 버리지 않으면 미세 플라스틱이 돼 바다로 흘러갈 수 있다"며 "겉면이 안으로 가게 접어서 끈을 묶어 종량제 봉투에 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시스 기사ㆍ사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