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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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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다공증 환자, 봄철 야외활동 주의해야

골다공증 환자, 봄철 야외활동 주의해야

by 뉴시스 기사·사진 제공 2021.03.25

코로나19 여파로 집콕(집에 콕 박혀있음) 생활이 일상화된 가운데 날씨가 풀리면서 골다공증 환자는 기침, 과속방지턱 통과 등 작은 충격에도 뼈가 부러질 수 있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비타민D 부족, 신체활동 감소, 골다공증 치료 중단 등으로 뼈 건강이 이미 취약해진 상태에서 봄철 야외활동은 특히 조심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길어진 집콕에 치료 멈추면 골절 위험 높아져]

골다공증은 뼈 질환의 특성상 질환이 악화되거나 치료로 개선되는 것을 체감하기 어려워 관리에 소홀하기 쉽다. 코로나19 여파로 골다공증 위험은 더욱 높아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집콕 생활이 길어지면서 햇볕을 보지 못해 뼈를 붙여주는 비타민D가 결핍됐고, 뼈를 튼튼하게 만들 신체활동이 급격히 감소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병원 방문은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오히려 감소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병원 진료를 받은 환자와 내원일수는 전년 대비 각각 3.5%와 12.0% 감소했다.
코로나19 유행 이전에도 우리나라 골다공증 환자의 치료 지속율은 매우 낮았다. 대한골대사학회에 따르면 국내 골다공증 환자의 66%는 1년 내 치료를 중단했다. 주 1회, 월 1회 먹는 약의 1년 복약 순응도는 각각 30.4%, 47.5%로 알려져 있다.
골다공증은 약물치료를 임의로 중단하면 개선된 골밀도가 치료 이전 수준으로 낮아지는 ‘반동현상’이 나타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치료를 미루거나 처방받은 약물 중 일부만 복용하는 것도 좋지 않다. 복약순응도가 50% 이하로 떨어지면 골다공증 환자의 골절 위험도가 치료를 받지 않은 환자와 유사한 수준으로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이동윤 삼성서울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코로나19로 실내생활이 늘면서 비타민D 합성, 신체활동이 감소해 뼈 건강이 악화됐음에도 감염에 대한 불안감으로 골다공증 치료를 미루거나 중단한 환자가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뼈는 한 번 부러지면 다시 골절될 위험이 최대 10배까지 높아지기 때문에 치료 적기를 놓치지 말고 적극 관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꾸준한 치료가 중요...의료진과 최적의 치료법 찾아야]

골다공증은 꾸준히 치료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를 위해 의료진과 상담을 통해 치료 주기를 늘리거나, 자신에게 맞는 편리한 약으로 바꾸는 등 적극적인 자세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골다공증 치료지침에서 권고되는 치료제는 1일 1회, 주 1회, 월 1회 먹는 약부터 6개월 1회 주사제 등 다양하다. 복약순응도는 제형마다 다르다. 다른 약물과의 상호작용, 장기 효과, 안전성 등도 의료진과 상담을 통해 면밀히 살펴야 한다.
예를 들어 2012년 국제 골다공증 학술지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영국 버밍엄대 프리만틀 교수가 폐경 후 골다공증 여성 환자를 대상으로 6개월 1회 주사제 ‘데노수맙’과 주 1회 먹는 약 '알렌드로네이트'를 비교한 결과, 1년 치료 지속률은 각각 88%, 77%로 나타났고, 2년 시점에는 93%와 64%로 약 30%포인트 차이가 났다.
이 교수는 “중장년 여성, 노인 등 고위험군은 비타민D, 칼슘이 풍부한 음식을 충분히 섭취하고, 가벼운 걷기, 달리기, 계단 오르기 등을 통해 뼈 건강을 관리하고 정기적으로 골밀도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골다공증 진단을 받았다면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치료 편의성을 높이는 등 장기간 꾸준히 치료받을 수 있는 질환 관리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뉴시스 기사ㆍ사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