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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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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경제성장률 1.6%…올해 3% 중반 가능

1분기 경제성장률 1.6%…올해 3% 중반 가능

by 뉴시스 기사·사진 제공 2021.04.27

우리나라의 1분기(1~3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6%를 기록했다. 반도체 수출이 늘어나면서 설비투자가 증가한데다 마이너스를 보였던 민간소비도 플러스로 전환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코로나19 위기 전 수준을 완전히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전체 성장률도 정부의 당초 전망치 3.2%를 넘어 3% 중반 이상은 충분히 달성 가능할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2021년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 따르면 1분기 실질 GDP는 470조8467억원으로 전분기(463조3950억원) 대비 1.6% 성장했다. 실질 GDP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지난해 1분기 -1.3%, 2분기 -3.2% 등 두 분기 연속 역성장 했으나 3분기 2.1%로 플러스 전환한 후 3분기 연속 플러스를 보였다. 전년동기 대비로는 1.8%로 2019년 4분기 이후 처음으로 플러스 전환했다. 반도체 수출이 늘어나면서 설비투자가 증가한데다 마이너스를 보였던 민간소비도 플러스로 전환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1분기 성장률은 코로나19 위기 이전 수준을 완전히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 4분기 468조8143억원이었던 실질 GDP는 2020년 4분기 463조3950억원까지 줄어들었으나 1분기 470조를 돌파하면서 위기 이전으로 복귀했다. 부문별로 보면 설비투자는 2019년 4분기 코로나19 수준보다 13% 높게 나타났으나 건설투자는 2% 가량 낮아 위기 직전 수준에 미치지 못했다. 수출은 코로나 이전 수준보다 3% 높았지만 민간소비가 2019년 4분기 보다 5%나 하회하는 등 여전히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박양수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1분기 성장률이 1.2%나 1.3% 정도만 나오면 코로나19 영향이 없던 2019년 4분기 수준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는데 그 레벨을 패스했다"며 "실질 GDP 규모로 봐도 코로나19 직전보다 높게 나타났고, 2019년 4분기를 1로 놓은 상태에서 보면 1분기 1.004수준으로 올라 코로나19 직전 수준을 회복했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1분기 성장을 견인한 건 소비 회복이었다. 민간소비는 승용차, 가전제품 등 내구재와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 등이 늘면서 전분기 -1.5%에서 1.1% 증가해 플러스 전환했다. 재난지원금 영향으로 민간소비가 0.7% 늘었던 지난해 2분기 이후 최대폭 증가다. 민간소비의 성장 기여도는 1.3%포인트다.
박 국장은 "2월 중순부터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고, 9시 이후 영업조치가 완화됐는데 이러한 조치가 소비 심리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며 "또 설 연휴 기간 이동 제한으로 상대적으로 선물을 많이 하다 보니 비내구재도 예년보다 증가한 것이 아닌가 싶다"고 설명했다.
그는 "전체적으로 대면 서비스는 코로나19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리스크 요인으로 남아았다"며 "최근 민간 소비가 회복 국면에 있는데 이전 소득까지 감안하면 가계 소득도 늘고 있고, 고용 요건도 최근 개선 추세를 보이고 있어 민간 소비가 향후 완만한 개선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설비투자 역시 경기 회복을 이끌었다. 지난해 4분기 -2%로 고꾸라 졌던 설비투자는 전분기 대비 6.6% 성장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12.4%나 늘었다. 반도체 수출 증가의 영향으로 기계류와 운송장비가 늘어난 영향이다.
수출 호조도 성장률 회복에 힘을 보탰다. 수출 성장률은 자동차, 이동전화기 등을 중심으로 전기 대비 1.9% 증가했다. 수출은 지난해 3분기 16% 증가한 후 3분기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수요가 늘면서 수입도 기계 및 장비, 1차 금속제품 등을 중심으로 전기대비 2.4% 증가했다. 수출의 성장 기여도는 0.6%포인트지만, 수입 기여도가 0.8%포인트로 수출 기여도를 넘어서면서 순수출의 성장 기여도는 -.02%포인트로 마이너스 전환됐다.
건설투자는 건물건설이 늘어 0.4% 증가했고, 정부소비도 물건비 지출을 중심으로 1.7% 증가했다.
업종별로는 농림어업이 6.5% 증가해 2004년 1분기 12.5%를 기록한 이후 17년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무, 당근 등의 작황이 좋았던 점이 영향을 미쳤다. 제조업도 컴퓨터ㆍ전자 및 광학기기, 기계 및 장비, 운송장비 등이 늘어 2.8% 증가했다. 전기가스수도사업은 전기업을 중심으로 6.2% 증가했다. 건설업은 건물건설이 늘어 0.4%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서비스업은 0.8% 증가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영향으로 도소매 및 숙박음식업, 금융 및 보험이 늘어난 영향이다.
1분기 성장률이 당초 시장 전망치보다 높게 나오면서 올해 전체 성장률도 정부의 당초 전망치 3.2%를 넘어 3% 중반 이상은 충분히 달성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국제 기구 등은 1분기 실질 GDP를 0%대 후반에서 1% 정도로 예상한 바 있다.
박 국장은 "1분기 실질 GDP는 1.6%로 당초 시장 컨센서스를 훨씬 넘어서고 있는데 1분기 수치만 보면 3% 중반 이상의 성장률을 달성할 것이란 시장 기대가 형성될 것"이라며 "5월에 성장률 전망을 수정하는 과정에서 코로나19 확산이나 반도체 수급 문제 등이 하방 영향으로 작용할 수 있겠지만 세계 경제 성장 속도와 추가경정예산 등이 플러스 영향으로 작용할 수 있어 이러한 영향을 종합해서 수정치를 다시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연간 3.8% 성장하려면 분기별로 0.6~0.7% 성장하면 가능하다"며 "성장률이 연간 4%되려면 분기별로 0.7~0.8% 성장하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교역 조건 개선의 영향으로 전기대비 1.8% 증가했다. 이는 실질GDP 성장률을 상회한 수치다.
<뉴시스 기사ㆍ사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