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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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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송중기 '빈센조' 역대 가장 신나게 연기…전여빈, 호흡 1등

[인터뷰] 송중기 '빈센조' 역대 가장 신나게 연기…전여빈, 호흡 1등

by 뉴시스 기사·사진 제공 2021.05.06

"지금까지 작품 활동을 하면서 가장 신나게 연기했던 캐릭터에요. 그런 의미에서 인생 캐릭터로 꼽을 수 있을 것 같아요."
'빈센조'는 조직의 배신으로 한국에 오게 된 이탈리아 마피아 변호사가 베테랑 독종 변호사와 함께 악당의 방식으로 악당을 쓸어버리는 이야기를 그렸다. 송중기가 이탈리아 출신의 마피아 변호사 '빈센조'로, 배우 전여빈이 독종 변호사 '홍차영'으로 분했다.
"처음 20부 대본이 나왔을 때 현장에서도 '잔인하다', '아니다' 의견이 갈렸어요. 방송이 나간 후에도 다양한 의견이 있겠다고 생각했죠. 저는 전혀 잔인하다고 생각하지 않았어요. 오히려 더 세게 나가도 되지 않았을까 싶었죠. 극악무도한 행동으로 악을 많이 행한 캐릭터를 그에 맞게끔 처단했다는 생각에 개인적으로 (결말에) 굉장히 만족해요."
처음 마피아라는 소재를 접하고는 기발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생소하다고 여길 수 있는데, 처음부터 기발하다고 생각했다. 시놉시스의 기획 의도를 보고 작가님의 부조리한 사회에 대한 울분이 바로 느껴졌고, 와닿았다. 매력 있게 소재를 잘 잡았다"고 말했다.
"다만 빈센조라는 인물이 한국 사회에서 지내는 모습을 이질적으로 표현하고 싶었어요. 겉모습은 한국사람이지만, 완전히 이탈리아 남자의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했죠. 초반에 빈센조의 대사나 말투가 이질적으로 보일 수 있는데, 저는 그게 캐릭터를 표현하는 좋은 무기처럼 느껴져셔 너무 마음에 들었어요. 고민보다는 확신이 들어서 신나게 연기했죠."
코믹 연기와 이탈리아어 연기는 아쉬웠다고 돌아봤다. 그는 "가장 아쉬운 부분이 코미디 대사와 이탈리아어 대사였다"며 "희극 연기가 최고난도 연기라는 걸 다시 한번 느꼈다. 처음 해보는 장르이기도 했고 욕심이 많이 났는데, 개인적으로 만족하진 못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탈리아어 대사도 좀 더 오랜 시간 준비했으면 좋았을 텐데, 저 개인적으로 많이 아쉬웠다"며 "계속 배우고 연습했다. 외국어 대사는 계속 부딪치는 것밖에 다른 방법은 없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빈센조'는 방송 중간에 중국 제품 간접광고(PPL)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극 중 빈센조가 인스턴트 비빔밥을 먹는 장면이 방송됐는데, 이는 중국 브랜드 제품이었다. 이에 일각에서는 중국이 한복, 김치 등을 자기네 문화라고 주장하는 상황에서 한국 전통 음식인 비빔밥의 중국산 제품을 내보내야 했냐는 비판이 나왔다.
송중기는 "중간에 논란이 있었는데, 그래서 더더욱 드라마 내적으로 완성도에 노력을 많이 기울였다"며 "외적인 논란이 생겼으니 드라마 자체의 매력으로 신뢰를 얻어보자는 생각을 많이 했다. 오히려 더 현장에서 집중하려고 노력했다. 실망하셨던 분들이 많이 있었을 것 같은데, 주연 배우로 사과드리는 게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전여빈 배우와 홍차영 캐릭터가 너무나 사랑스러웠다"며 "진짜 매력있다고 느낀 캐릭터였고, 같이 연기하면서 전여빈 배우나 홍차영 캐릭터 둘 다 정이 많이 들었다. 전여빈 배우와 호흡이 최고로 좋았다. 무조건 1등"이라고 환하게 웃었다.
빈센조와 홍차영의 로맨스를 두고 팬들은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최종회에서는 빈센조와 홍차영이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며 키스하는 장면이 전파를 탔다.
"러브라인을 두고 찬성파, 반대파가 있다는 얘기는 들었어요. 그 자체가 일단 사랑을 많이 받고 있다는 증거로 만족했죠. 러브라인은 굉장히 적절했다고 생각해요. 20부 엔딩에서 빈센조와 홍차영이 재회하며 끝이 났지만, 마지막에 묘하게 다시 헤어지는 듯한 표정을 했거든요. 각자 자리에서 살면서 다시 만나기가 쉽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연기했어요."
"배우로서, 인간으로서 송중기에게 많은 걸 배우고 느끼게 해준 작품이죠. 대본을 처음 받았을 때는 스스로에 대한 확신이 없었고 의문이 들었어요. 촬영하면서 생각의 변화가 많이 있었죠. '내가 배우로서 갇혀 있었구나, 이걸 왜 겁냈지'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안해봤던 걸 하는 게 역시 최고의 재미를 준다는 걸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죠."
송중기는 이달 말부터 영화 '보고타' 촬영에 다시 돌입한다. '보고타'는 코로나19 여파로 해외 촬영이 어려워지면서 촬영이 중단된 상태였다. '보고타'는 1990년대 콜롬비아로 이민을 떠난 청년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송중기는 "차기작은 아직 정한 건 없다"면서 "제작이 중단됐던 영화 '보고타'가 이번달 말부터 한국에서 촬영을 다시 시작할 예정이다. 콜롬비아에 갈 수 없는 상황이라서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주연배우로서 어떻게든 잘 마무리하겠다고 약속하겠다"고 밝혔다.
<뉴시스 기사ㆍ사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