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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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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 국내공급 1년 만에 증가…"반도체장비 수입 증가 영향"

제조업 국내공급 1년 만에 증가…"반도체장비 수입 증가 영향"

by 뉴시스 기사·사진 제공 2021.05.10

지난 1분기 제조업 국내공급이 4분기 만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호황으로 반도체 검사 장비 등 수입이 늘면서 제조업 국내공급을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통계청이 10일 발표한 '2021년 1분기 제조업 국내공급동향'에 따르면 1분기 제조업 국내공급지수는 105.6(2015=100)으로 전년 같은 분기 대비 3.3% 증가했다. 2017년 3분기(8.1%) 이후 14분기 만에 최대 증가 폭이다.
국산은 기타운송장비, 전자제품 등이 줄어 0.1% 감소했으나 수입은 전자제품, 기계장비 등이 늘면서 12.5% 증가했다. 수입 증가 폭은 2017년 2분기 이후 가장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 국내공급은 국산과 수입을 포함해 제조업 제품이 국내에 공급된 흐름을 품목별 실질 금액 기준으로 산출한 지수다. 내수 시장 전체의 동향과 구조 변화 등을 공급 측면에서 파악하는 데 사용된다.
제조업 국내공급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 부진 등의 영향 등으로 지난해 2분기(-4.9%), 3분기(-0.5%), 4분기(-1.5%)까지 3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보이다가 올해 1분기에 반등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반도체 분야 호황으로 반도체 설비 투자와 관련된 기계장비 수입이 많이 증가하면서 제조업 국내공급이 늘었다"며 "코로나19로 재택근무를 많이 하면서 컴퓨터 등 전자제품 수입이 증가한 영향도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제조업 제품은 최종재와 중간재(광공업과 다른 산업의 원재료, 연료, 부품 등으로 투입되는 제품)로 구분된다. 최종재는 다시 소비재(개인 또는 가계에서 구입, 사용되는 제품)와 자본재(각 산업에서 생산 관련 활동에 1년 이상 지속적으로 사용되는 기계장비)로 나뉜다.
1분기 최종재는 소비재(4.7%)와 자본재(0.2%)가 모두 늘어 전년보다 2.8% 증가했다. 국산은 4.9% 감소했으나 수입이 23.6% 늘었다. 소비재는 휴대용전화기, 소형승용차 등이 늘어 4.7% 증가했으며 자본재는 웨이퍼 가공 장비, 반도체 검사장비 등으로 0.2% 늘었다. 특히 자본재 국내공급은 국산은 13.8% 쪼그라들었지만, 수입이 32.6%나 껑충 뛰었다.
중간재는 국산(3.2%)과 수입(4.6%)이 모두 늘면서 3.6% 증가했다. 자동차부품, 시스템반도체 등이 증가하면서 중간재 국내공급 증가에 견인했다.
업종별로 보면 기타운송장비는 국산(-52.2%)과 수입(-27.3%)이 모두 줄어 49.4% 감소했다. 지난해 1분기(166.6%) 증가에 따른 기저효과가 가장 컸다. 여기에 코로나19로 항공기 부품 등 수요가 줄어든 원인도 포함됐다. 반도체 업종 호황으로 인한 기계장비(15.0%), 재택근무 증가에 따른 전자제품(9.2%), 개별소비세 인하 정책이 반영된 자동차(13.1%) 등은 모두 증가했다.
1분기 제조업 국내공급 중 수입이 차지하는 비중은 28.5%로 전년보다 1.6%포인트(p) 상승했다. 반도체 관련 장비 수입 증가 영향으로 2010년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래 가장 비중이 컸다.
<뉴시스 기사ㆍ사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