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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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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안성기 '5ㆍ18 소재 부담 없었다…진정성에 끌려'

[인터뷰] 안성기 '5ㆍ18 소재 부담 없었다…진정성에 끌려'

by 뉴시스 기사·사진 제공 2021.05.13

배우 안성기가 5월 광주를 기억하는 '아들의 이름으로'로 스크린으로 돌아왔다. 2007년 '화려한 휴가'에 이어 다시 한번 5.18 민주화운동을 다룬 영화로 관객과 만나는 그는 진정성 있는 내용에 끌렸다며 정치적으로 보는 시각에 대해 의연한 모습이었다.
6일 화상으로 만난 안성기는 "시나리오를 읽자마자 하기로 했다"며 "5.18 민주화운동을 소재로 한 것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5ㆍ18이 아니더라도 어떠한 주제든 작품이 갖는 진정성, 완성도가 있으면 당연히 출연한다"며 "이번 작품 역시 시나리오의 내용이 나의 마음을 움직였다"고 부연했다.
영화는 1980년 5월 광주에 있었던 오채근이 아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반성 없는 자들에게 복수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과거를 잊지 못하고 살아가는 이들과 과거를 책임지지 않는 자들의 모습을 통해 '진정한 반성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안성기가 5월의 광주를 잊지 못하고 괴로움 속에 살아오다 호의호식하며 사는 이들에게 복수를 준비하는 오채근 역을 맡았다.
그는 "오채근이라는 인물을 통해 광주 이야기를 하는 점이 흥미로웠고 나중에는 복수까지 하는 것이 강렬했다"고 떠올렸다.
이어 "오채근이 복수를 하는데 감정이 쌓여가지 않으면 설득력과 감동이 없을 것 같아서 한 장면씩 찍어나가면서 그런 감정들을 쌓아가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벨트를 이용해 학교폭력 가해자를 단숨에 제압하는 등 액션 장면도 소화했다.
안성기는 "평소에 체력 관리를 잘해서 힘들지는 않았다"며 "액션이 짧지만 상당히 중요한 장면이라고 생각했다. 임팩트가 있어야겠다 싶어서 나름 했는데 괜찮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웃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는 자신의 잘못을 고백하는 독백 신을 꼽았다.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도 가장 가슴을 울렸던 장면으로 너무 감정적으로 치우치지 않기 위해 절제를 하려고 노력했다고 전했다.
작품의 진정성에 공감해 노개런티는 물론 투자자로 이름을 올렸다. 그는 "제작비가 많지 않은 영화다. 이정국 감독이 출연을 제안했을 때 노개런티를 알고 있었다"며 "꺼리지 않고 선뜻 받아들였다. 다같이 힘을 모아서 만든 영화다"고 돌아봤다.
영화는 지난해 광주민주화운동 40주년을 기념해 제작됐다. 코로나19로 연기 끝에 12일 개봉을 확정했다.
영화에는 배우가 아닌 실제 광주 시민들도 다수 등장해 연기를 펼쳤다. 안성기는 "지금껏 영화 하면서 일반인들과 이렇게 많이 한 건 처음이다. 영화 속 병원, 식당 등 장소도 제공해주셔서 촬영에 많은 도움을 받았다"며 고마워했다.
41년이 지난 지금 5ㆍ18 광주민주화운동을 담은 의미도 짚었다. 그는 "광주에서 첫 시사회를 했는데 많은 분이 우셨다. 이게 끝난 일이 아니구나, 슬픔이 계속되고 있구나라는 느낌을 받았다"며 "아픔, 고통은 아직 이어져 오고 있고 어떻게든 짚고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몫은 기성세대뿐 아니라 젊은 층에게도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1980년 그 당시에는 나도 광주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고 지냈다. 한참 후 진상을 알게 됐다"며 "그것에 대한 미안함은 대부분의 국민들이 느끼지 않을까 싶다. 80년대에 있었던 이 사건이 너무나 비극적이라는 것을 상기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뉴시스 기사ㆍ사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