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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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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수화상병 3주새 3배 확산…잦은 비에 과수농가 비상

과수화상병 3주새 3배 확산…잦은 비에 과수농가 비상

by 뉴시스 기사·사진 제공 2021.06.15

사과나 배 생육에 치명적인 과수화상병이 잦은 비로 최근 3주 동안 빠르게 번지면서 과수농가에 비상이 걸렸다.
14일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13일 기준 전국 과수화상병 피해 농장은 367곳, 피해 면적은 168.6㏊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충북이 193곳으로 가장 많고, 경기 84곳, 충남 75곳, 경북 11곳, 강원 4곳 등이다. 이는 약 3주 전인 지난달 26일 124개 농장, 피해 면적 66.6㏊와 비교해 3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발생 농장 중 290곳, 131.4㏊는 폐원하고, 과수 매몰 작업을 완료했다. 77곳은 방제 작업이 진행 중이다.
과수화상병은 식물 세균병으로 불에 타서 화상을 입은 것처럼 말라 죽는 증상을 보이며 사과ㆍ배나무에서 피해가 가장 크다.
올해는 지난 5월부터 충북 충주ㆍ음성ㆍ제천, 충남 천안 등을 중심으로 발생하기 시작했다. 이달 초에는 과거 발생 사례가 없던 충남 예산과 경북 안동에서도 처음으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겨울철(1~3월) 이상고온, 4월 상순 저온, 5월 봄철 따뜻한 기온과 잦은 강우로 병 발현에 적합한 환경 조건이 형성되면서 발생 빈도가 증가한다.
올해는 사전 교육과 적극적인 예방 활동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발생농가는 91%(403농가), 피해면적은 76%(222.6㏊) 수준이라고 농진청은 전했다.
경북지역은 울릉도를 제외한 22개 시군에, 충남과 충북은 각 3개 시군에 행정명령을 내려 과수농가 이동을 자제하고 있다.
다만, 습도가 높고 온도가 22~28도에서 가장 활발하게 움직이는 과수화상병 특성상 올 봄 잦은 강수와 다가올 장마 등의 영향으로 추가 확산이 우려된다.
농진청 관계자는 "병에 걸리면 2~3년은 과원을 폐원해야 할 정도로 막대한 피해를 줄 수 있어 적기 예방이 필요하다"며 "각 지자체별로 발생 우려지역에 대한 전수조사 및 예방활동 등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시스 기사ㆍ사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