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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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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국가경쟁력 23위 유지…경제성과 분야 9계단↑

한국, 국가경쟁력 23위 유지…경제성과 분야 9계단↑

by 뉴시스 기사·사진 제공 2021.06.18

한국이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연구원(IMD) 국가경쟁력 순위에서 2년 연속 23위를 유지했다.
경제성과 분야 순위는 18위로 지난해보다 9계단이나 상승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경제적 충격으로부터 빠르게 회복된 점을 인정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기획재정부는 17일 IMD 산하 세계경쟁력센터(WCC)가 발간한 '2021년 IMD 국가경쟁력 연감'에서 한국이 총 64개국 중 23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이는 역대 최고 순위인 22위에 근접한 수준이다.
한국은 2011년~2013년 22위로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한 뒤 2014년 26위, 2015년 25위, 2016~2017년 29위, 2018년 27위, 2019년 28위를 기록했다. 이어 지난해부터 2년 연속 23위에 랭크됐다.
인구 2000만명 이상인 국가 기준으로 보면 29개국 중 8위로 2012년과 지난해 기록한 역대 최고기록 수준을 유지했다.
30-50클럽(1인당 소득 3만 달러 이상ㆍ인구 5000만명 이상) 7개국 중에서는 미국(10위), 독일(15위), 영국(18위)에 이어 4위로 프랑스(29위), 일본(31위), 이탈리아(41위)보다 높았다.
IMD 지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과 신흥국 등 64개국에 대해 통계지표 163개, 설문조사 92개, 보조지표 80개로 평가한 지수를 말한다. 이 평가 결과를 계량화해 경제성과, 정부효율성, 기업효율성, 인프라 등 4대 분야 20개 부문에서 순위로 발표한다.
한국은 4개 분야 중 '경제성과'와 '기업 효율성' 분야에서 순위가 상승했으나 '정부 효율성'과 '인프라'는 순위가 내려갔다.
이 중 경제성과 분야가 지난해 27위에서 18위로 크게 개선됐다. 지난해(-0.9%) 역성장 폭을 최소화하고 투자와 수출 실적 등이 긍정적으로 작용하면서 경제성과 순위가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는 국내경제, 고용, 국제무역 등에서 순위 상승을 주도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경제성과의 하위 부문 중 국내 거시경제가 11→5위로, 국제 무역이 41→33위로, 고용이 12→5위로 크게 상승했다. 다만 국제투자(30→34위)와 물가(48→51위)는 순위가 하락했다.
국제투자의 경우 국내기업의 해외직접투자는 높은 순위(12위)를 유지하고 있으나 외국인의 직접투자 유입액(31위) 등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물가를 보면 식료품비(10위)는 상대적으로 낮지만 소비자물가 상승률(28위)은 중간 수준이며 휘발유 가격(46위) 등은 순위에 부담 요인이 됐다.
정부효율성 분야 순위는 28위에서 34위로 6계단 하락했다. 재정은 27위에서 26위로 한 계단 상승했으나 조세정책(19→25위), 제도 여건(29→30위), 기업 여건(46→49위), 사회 여건(31→33위) 등에서 모두 떨어졌다.
재정분야 순위가 상승했으나 코로나19 위기 장기화 등으로 불가피한 지표 악화와 기업인 체감여건 악화 등으로 순위가 하락했다고 기재부는 설명했다. 조세 부문은 세수 여건이 양호할수록 순위가 하락하도록 설계된 측면, 코로나19 위기의 장기화로 불가피하게 악화된 사회 여건 지표와 설문조사 영향을 받았다는 것이다.
기업효율성 분야는 28위에서 27위로 한 계단 올랐다. 기업효율성의 하위 부문 중 생산성ㆍ효율성이 38→31위, 금융시장 34→23위, 경영활동 36→30위로 올라간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노동시장 28→37위, 행태 가치는 15→21위로 내려갔다.
특히 노동시장 순위가 많이 하락했는데 이는 노사요인보다는 코로나19 위기로 인한 경제활동인구 증가율, 사내 직업훈련이 기업 내 높은 우선순위인지 여부 등이 작용했다. 금융시장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은행 부문 자산 비중(12위), 주식시가총액(14위) 등이 높은 순위를 유지하는 가운데 주식시장지수(9위)도 순위상승에 기여했다.
경영활동ㆍ행태 가치는 소비자 만족도(4위)는 높은 수준인 가운데 기업가 정신 관련 설문조사 결과(35위)도 전년에 비해 개선됐다. 세계화에 대한 태도(17위)는 비교적 높은 수준이나 문화적으로 외국적 사고에 개방된 정도(44위)는 순위제약 요인으로 분석된다.
전통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인프라는 올해 17위로 지난해보다 한 계단 하락했다. 기업의 경영활동을 지원하는 기본인프라(20→18위)는 양호한 수준이며 과학인프라(3→2위)는 최고 수준을 유지했다. 다만 기술인프라(13→17위), 교육(27→30위) 등이 다소 순위가 하락했다.
교육 부문의 경우 전통적으로 문맹률 지수 1위,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 6위를 기록하는 등 높지만 외국인 유학생 비중이 41위를 기록하며 순위를 끌어내렸다.
정부는 "성장ㆍ투자ㆍ수출실적을 중심으로 경제성과 분야가 높은 국가경쟁력 순위 유지에 기여했다"며 "코로나19 장기화 등으로 불가피한 지표 하락과 기업인들이 체감하는 여건 악화가 정부효율성에 투영돼 순위가 다소 하락했다"고 평가했다.
정부는 18일 민관합동 국가경쟁력 정책협의회를 열고 국가경쟁력 제고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또 매주 개최하는 정책점검회의를 통해 정부 정책이 국가경쟁력 향상으로 이어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이번 평가에서 1위는 스위스로 지난해(3위)보다 두 계단 상승했다. 작년 1위였던 싱가포르는 5위로 하락했다. 캐나다는 8위에서 14위로 떨어져 10위권 밖으로 밀려났으며 대만이 11→8위로 올해 유일하게 10위권 안에 신규 진입했다. 2위는 스웨덴, 3위는 덴마크, 4위는 네덜란드가 차지했다.
미국은 지난해 순위(10위)를 유지했으나 2019년(3위) 대비로는 크게 하락했다. 코로나19에 의한 고용 감소 등이 악영향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국제무역과 고용이 개선되는 등 경기 회복이 빨라진 것에 힘입어 전체 순위가 20위에서 16위로 4계단 상승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페이스북에 "국가경쟁력 순위가 높은 국가들의 경우 정부효율성 중 제도ㆍ기업ㆍ사회여건 등에서 강한 경쟁력을 보인다는 점을 시사점으로 삼을 수 있다"며 "우리도 과감한 규제개선, 기업하기 좋은 환경 구축, 경제의 포용성 강화 등을 통해 국가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노력을 더욱 배가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IMD 이번 경쟁력 평가 결과에 대해 장기화된 위기에 경제주체들이 얼마나 민첩하게 잘 대응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고 말하고 있다"며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순위가 뒤바뀐 국가들도 몇몇 있었으나 우리의 경우 상대적으로 경제 방역 측면에서 선방하며 괜찮은 성과낸 점이 고려된 듯 싶으며 이 모든 것이 함께 해주신 국민, 기업의 기여 덕분"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앞으로도 위기 대응과 빠른 회복 지원, 정부 효율성 제고를 위한 각고의 노력, 그리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선도국가로의 도약 등을 통해 우리의 국가경쟁력이 지속 향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뉴시스 기사ㆍ사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