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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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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코로나, 독감처럼 관리 땐 치명률 올라"...'위드 코로나' 부정적 입장 재확인

정부 "코로나, 독감처럼 관리 땐 치명률 올라"...'위드 코로나' 부정적 입장 재확인

by 뉴시스 기사·사진 제공 2021.08.13

인플루엔자(계절독감)처럼 코로나19 방역 체계를 위·중증, 사망자 숫자를 기준으로 정비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정부는 코로나19 예방접종률이 올라야만 검토할 수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13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 브리핑에서 "예방접종률이 제고되고, 유행 상황이 안정됐을 때 논의 가능한 사안"이라며 "4차 유행을 조기에 안정시키고, 예방접종을 차질없이 진행하면서, 선행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나라들의 결과를 참고해 추후에 논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치명률은 0.97%다. 4차 유행으로 확진자가 증가하고, 예방접종이 진행되면서 지난 11일 0시 기준으로 1% 아래인 0.99%로 떨어졌다.
손 반장은 "코로나19 누적 치명률은 계속 떨어지고 있어 0.99% 정도로 보고 있다"며 "시점 치명률을 보면 지난달 치명률을 0.2%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델타 변이 확산으로 방역 체계 패러다임을 변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현재 개발된 백신은 델타형 변이 예방효과가 떨어지지만, 중증화율과 사망률을 낮추기 때문에 계절독감처럼 코로나19를 관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싱가포르는 지난 6월 코로나19 관리 기준을 치명률로 전환하고, 경증 환자는 자가치료하고 있다.
계절독감은 국가별로 감염률, 치명률 통계를 산출하지는 않지만, 연구 논문 등을 통해 추정할 수 있다. 국내에선 한 해에 전체 인구의 5~10%인 250만~500만명명 정도가 감염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사망자는 연간 2000~4000명 정도로, 치명률은 0.05~0.1%로 관측된다.
손 반장은 "계절독감에 대해 국가예방접종사업을 하고 있고, 건강보험 적용을 통해 치료제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계절독감 걸리는 규모나 치명률이 세계 통계보다 더 낮다고 평가받고 있고, 실제로 그럴 것"이라며 "우리나라는 5% 정도가 감염되고, 치명률은 0.05%쪽에 가깝지 않을까라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정부는 코로나19를 계절독감처럼 대응하기에는 시기상조라 보고 있다.
손 반장은 "계절독감은 예방접종과 치료제가 있다"면서 "코로나19는 적극적인 역학조사와 철저한 중합효소 연쇄반응(PCR) 진단검사를 통해 환자를 찾지만, 계절독감은 증상적으로 진단을 먼저 한 후 치료제를 쓰는 방식으로 대응한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치명률, 사망자 숫자는 의료체계를 응집해 모든 환자를 열심히 찾고, 환자에게 최선의 치료를 제공하면서 관리하는 것"이라며 "(코로나19를) 독감처럼 관리하면 환자를 찾고 치료하는 부분들이 현 체계보다 다소 약화할 수 있어 치명률이 올라갈 위험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추석 전까지 전 인구 70%의 1차 접종을 완료하고, 11월까지 2차 접종을 완료하는 두 번의 목표 시점이 있다"며 "예방접종 진행과 이로 인한 위·중증, 치명률 저하가 가속화하는 부분들을 보면서 체계 전환을 차근차근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뉴시스 기사ㆍ사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