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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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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돌이된 60세 이상 남성 퇴직자, 비만위험 높다, 왜?

집돌이된 60세 이상 남성 퇴직자, 비만위험 높다, 왜?

by 뉴시스 기사·사진 제공 2021.12.02

주말과 주중 수면시간이 다른 한국인 중 은퇴 이후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60세 이상 노인 남성의 비만 위험이 2.89배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가정의학과 김양현 교수팀(손민성 교수·서민희 수련의·박재만·김소정·정희원)은 최근 2016년 국민건강영양조사(KNHANES) 데이터를 통해 총 5684명(남성 2453명·여성 3231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주말과 주중 수면시간이 차이가 나는 한국인 중 경제활동이 없는 남성의 비만 위험이 더 높아지는 것을 확인했다고 1일 밝혔다.
연구팀은 연구 대상자 총 5684명을 연령, 성별, 근로상태에 따라 소집단으로 분류한 뒤 수면 불일치 상위 그룹(주중과 주말 간 수면시간 차이가 90분 이상)과 하위 그룹을 비교 분석해 비만과 수면 불일치 간 연관성을 분석했다.
지난해 대한비만학회 진료지침에 따라 비만을 몸무게(㎏)를 키(m)의 제곱으로 나눈 값인 체질량지수(BMI) 25 이상으로 정의했다.
연구 결과, 주말과 주중의 수면불일치를 겪는 한국인 중 경제활동이 없는 남성의 비만 위험도 증가가 수면 불일치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은퇴 등으로 경제활동이 없는 60세 이상 노인 남성의 경우, 비만이 나타날 확률이 2.89배 더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60세 이상의 여성의 경우에도 비만 확률은 높아졌지만, 비만 위험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증가하진 않았다.
연구팀은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한국인 남성의 불규칙한 수면을 교정하거나 재취업 활동 등을 통해 경제활동을 장려하는 것이 비만 유병률을 낮추는 것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김양현 교수는 “한국인의 수면 불규칙과 비만 사이의 연관성에 대한 또 다른 증거를 제시할 수 있는 연구”라면서 “사회경제적 관점에서 남성 노인의 경제활동이 수면과 더불어 사회 전반의 건강 증진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의 경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고령인구가 빠른 속도로 늘어나 수많은 사회경제적 문제를 겪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연구 결과가 향후 비만 연구와 노인정책 수립에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국내 비만 환자는 꾸준히 증가해 오는 2030년 비만 유병률이 남성의 62%, 여성의 37%에 달할 전망이다. 이런 추세가 지속된다면 개인의 건강 뿐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다.
<뉴시스 기사ㆍ사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