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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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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절기 대한(大寒)…대한이 소한보다 덜 춥다?

마지막 절기 대한(大寒)…대한이 소한보다 덜 춥다?

by 뉴시스 기사·사진 제공 2022.01.20

이름 그대로 큰 추위라는 뜻으로 보통 양력 1월 20일 무렵이다.
겨울 추위는 입동(立冬)에서 소설(小雪), 대설(大雪) , 동지(冬至), 소한(小寒)으로 갈수록 추워지는 것이 일반적인 모습이다.
사실 24절기 의미상 '대한'이 가장 추워야 하지만 우리나라는 23번째 절기인 '소한' 때 가장 춥다고 알려져 있다.
절기가 중국 황하 유역을 기준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우리나라 날씨와는 다소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관련된 여러 속담이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곤 했다.
"대한이 소한 집에 가 얼어 죽는다.", "춥지 않은 소한 없고 포근하지 않은 대한 없다.", "소한이 대한이 집에 몸 녹이러 간다.", "소한에 얼어 죽은 사람은 있어도 대한에 얼어 죽은 사람은 없다" 등이 말이다.
대한이 지나면 봄의 시작을 알리는 입춘(立春)이 찾아온다. 큰 추위만 넘기면 따뜻한 봄이 온다는 의미로 "대한 끝에 양춘이 있다"는 속담이 생기기도 했다.
선조들은 음력 12월 섣달에 드는 대한의 밤을 해넘이라고 부르며 방이나 마루에 콩을 뿌려 악귀를 쫓고 새해를 맞이하곤 했다.
제주도에서는 대한과 입춘 사이 일주일 동안을 신구간(新舊間)으로 불렀다. 지상의 신들이 서로 임무를 교대하는 기간이라는 의미도 이 시기에 이사를 가거나 집안을 손질했다.
그렇다면 실제로 대한이 소한보다 덜 추웠을까.
충북 청주를 기준으로 최근 30년간 대한과 소한의 평균 기온을 비교해 본 결과 대한이 소한보다 기온이 낮았던 해는 14회, 소한이 대한보다 기온이 낮았던 해는 16회였다.
도내 타 지역 기준 대한이 소한보다 낮았던 해를 보니 제천은 17회, 충주는 15회, 보은은 14회, 추풍령은 13회로 추운 해는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통계를 보면 소한이 대한보다 춥다는 말은 성립되지 않는다. 오히려 제천의 경우 대한이 더 많이 추웠다.
한파주의보는 아침 최저기온이 이틀 이상 영하 12도를 밑돌거나 급격히 기온이 떨어져 큰 피해가 예상될 때 내려진다.
<뉴시스 기사ㆍ사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