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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페이’ 부추기는 대기업•공공기관… 인턴 임금•업무 정보 태부족

‘열정페이’ 부추기는 대기업•공공기관… 인턴 임금•업무 정보 태부족

by 뉴시스 2015.10.26

국내 대기업에서 인턴생활 중인 대학생 B씨(23)는 최근 인턴직에 큰 회의감을 느끼고 있다.

B씨는 "인턴으로 근무하면서 주로 커피타기, 신문 가져오기 등 단순 업무를 담당했다"며 "정확한 업무는 공고에도 나와 있지 않았고, 선발되고 난뒤에야 과 배정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런 업무를 담당할 줄 알았다면아마 다른 곳에 지원했을 것이다"고 호소했다.

국내 대기업과 공공기관 상당수가 인턴 채용공고에 임금·담당업무등의 정보를 제공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인턴은 정규직 취업을 위한 9대 스펙 중 하나로자리 잡고 있는 상황이지만, 청년 구직자가 관심 있어 하는 부분에 대한 정보 제공 부족으로 어려움이가중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대통령직속 청년위원회는 2030정책참여단과 함께 국내 200대 기업과 주요 공공기관의 인턴 채용공고 267건을 분석한 결과를 22일 발표했다.

그 결과, 조사대상 중 절반이 넘는 55.5%(148건)가 정확한 임금을 표기하지 않았다. 특히 임금 수준을 알리지 않은 200대 기업의 인턴채용공고는 전체 167건 중 76%(127건)에달했다.

B씨의 경우 처럼 인턴이 해야할 세부적인 업무를 명시하지 않은 곳도 절반 이상인 58.1%(155건)에 이르렀다.

채용과 관련한 정보도 부족했다.

취업준비생 입장에서는 '인턴경험을 통해 정규직 채용기회를 얻을 수 있는지', '향후 채용절차에서 가산점 부여 등 우대를 받을 수 있는지' 등이 인턴 지원에 중요한 판단 요인임에도 34.5%(92건)는 이를 제시하지 않았다.

정규직 전환 조건을 명시한 기업의 인턴 공고 86건중 단 7%(6건)만이 정규직 전환 예정 인원을 명시했고, 채용 우대형 인턴공고 43건 중39.5%(17건)는 가산점 부여, 서류전형면제 등 구체적인 조건을 언급하지 않았다.

신용한 청년위원장은 "인턴 채용 시 임금, 직무, 채용 관련성 등의 정보가 정확하고 충분하게 제공돼야 청년들의효율적인 구직활동이 가능해지고, 회사는 보다 적합한 인재를 채용할 수 있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청년이 인턴 구직활동 과정에서 공고를통해 보다 상세한 정보를 획득할 수 있도록, '인턴 활용 가이드라인'(가칭)을 마련 중인 고용노동부와 지속적으로 협력해 나갈 예정이며, 기업·공공기관 등에도 협조를 요청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뉴시스 기사 ·사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