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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홈쇼핑이 메르스 수혜? 말도 안 돼요”

“TV홈쇼핑이 메르스 수혜? 말도 안 돼요”

by 뉴시스 2015.06.18

#. 모 홈쇼핑사에 다니는 A(38)씨는 얼마 전 한 증권사애널리스트가 홈쇼핑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수혜주로분류한 것을 보고 어이가 없었다. 최근 매출이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A씨는 "한창 여름휴가와 관련된 제품이 팔려나가야 할 때인데, 전혀 반응이 없다"고 한숨을 쉬었다.

홈쇼핑 업체들이 메르스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대부분의 TV홈쇼핑사들이 매출 역신장을 겪고 있다.

메르스로 소비자들이 외출을 자제하면서 홈쇼핑을 시청하는 시간이 늘고 이에 따라 매출이 증가할것이라는 예측이 힘을 잃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CJ오쇼핑은 6월1~14일 TV채널매출이 지난 기간에 비해 16% 감소했다. 모바일과 인터넷이 30% 매출 증가세를 보였지만 홈쇼핑과 모바일·인터넷 매출을 모두합하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겨우 유지했다.

GS샵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다. TV채널 주문액이 14%나 줄어들었고 이를 온라인과 모바일 채널로 채웠다.

GS샵 관계자는 "지난해와 비교해 비슷하거나조금 적은 한 자릿수 수준의 매출 역신장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NS홈쇼핑과 롯데홈쇼핑도 "매출이 줄었다", "정체기를 겪고있다"고 말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6월은 세월호 여파로 홈쇼핑 매출이 최악을 거듭하던 때"라며 "당시보다 더 안 좋은 상황"이라고 하소연했다.

메르스 공포가 우리나라를 휩쓸면서 6월 주력상품인여행, 휴가준비용품 등이 제대로 팔려나가지 않는 것이 홈쇼핑 매출 악화의 주된 원인이다.

업계 관계자는 "6월은 여행 관련 상품의매출, 패션·잡화류, 이미용품등이 굉장히 많이 팔려야 하는 시기"라며 "그런데여행상품은 팔 수도 없고 여행용 캐리어 등도 판매하기 어렵다. 패션·이미용도부진한 상황이라 무엇을 팔아야 할 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시즌 상품을 도무지 팔 수없는 상황"이라며 "우리만 바라보고 있는영세 기업들을 보면 난감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동대문 등에는 도산위기에 처한 영세 비치웨어 제조업체 등이 즐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짜 백수오' 사태로 홈쇼핑사들이 건강식품 판매에소극적인 것도 매출 감소의 원인으로 작용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식약처가 인증했던 백수오제품으로도 문제가 생기니 취급하기가 두렵다"며 "팔상품이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쇼핑채널의 변화에 따라 소비자들이 모바일로 몰려가면서 TV채널이죽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

한 관계자는 "TV는 사실 꾸준한 정체기를겪고 있었고, 소비자가 모바일 등으로 빠르게 옮겨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최근에는TV를 보며 찜해둔 제품을 모바일로 사는 경우도 많지 않느냐"고 설명했다.

<뉴시스 기사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