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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경제 어쩌나”…金겹살•金채소에 공공요금까지↑

“서민경제 어쩌나”…金겹살•金채소에 공공요금까지↑

by 뉴시스 2015.06.22

옥수동에 사는 주부 최모(55)씨는 최근 장보기가무섭단다. 얼마 전 가족 회식을 위해 정육코너를 찾았지만 돼지고기 가격이 너무 올라 생선코너로 발길을옮겼다. 채솟값 역시 올라도 너무 올라 장을 보다보면 예상 가격으로 턱 없이 부족하다고 한숨만 내쉬었다.

최씨는 "물가가 너무 올랐어요. 매번 다른 반찬을 상에 올리는 건 엄두도 못 내요. 채소·과일·생선 등 안비싼게 없어요."

서민경제에 비상이 걸렸다. 돼지고기값과 채솟값이 폭등하면서장바구니 물가가 전반적으로 압박을 받고 있다. 여기에 시내버스·지하철요금 인상 소식에 서민들이 울상이다.

소비자물가상승률이 0%대에 머물러 있는 상황에서도돼지고기 배추 감자 등 가정에서 소비가 많은 농축산물을 중심으로 장바구니 물가가 뛰고 있다.

서민 음식의 대표격인 돼지고기를 마음 편하게 저녁상에 올리지 못하게 됐다. 최근 돼지고기 값의 고공행진이 2011년 이래 가장 높다. 올해 1월부터 현재(6월18일)까지 30.07% 올랐다. 1월 2일기준 1kg당평균 대표가격 4453원에서 지난 18일 5792원으로 치솟았다.

축산 및 유통업계는 캠핑 문화의 빠른 확산에 돼지고기 가격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일반적으로 나들이, 휴가 인구가 늘어나는 시기와 맞물려 돼지고기수요가 본격적으로 증가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돼지 설사병과 구제역이 유행해 폐사한 돼지가 많아 출하량이 준 것도 가격 급등의 원인으로꼽힌다. 돼지고기 출하량도 감소하고 있어 당분간 가격은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42년만의 긴 가문으로 신선식품 물가도 빨간불이 켜졌다. 지난 17일 기준 배추(10㎏ 기준) 평균도매가격은 6406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 평균 가격인 3746원보다 71% 급등했다.

지난해 배추 가격이 폭락하면서 재배 면적이 줄어든 것이 주요 원인이다. 또 올 들어 이상 고온 현상과 가뭄으로 작황이 부진해져 공급 부족 현상까지 일어나고 있다. 무(18㎏ 기준)의 도매가격은 1만3099원으로 같은 기간보다63.3%, 대파(1kg 기준)는 2082원으로 133.9%나 상승했다.

과일 가격도 심상치 않다. 대표적인 여름 과일인 수박(8㎏ 1통)의 평균 소매가격은 1만4588원이다. 지난해같은 기간 1만2947원에 비해 12.4% 상승했다. 지난해보다 수박 재배면적이 소폭 줄어든 데다 5월 들어 일교차가 큰 날이 이어져 재배환경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서울시는 2012년 2월 이후 3년여만에 대중교통 요금을 인상한다. 오는 27일부터 서울시가 지하철과 버스 요금을 각각 200원, 150원 인상한다. 다만어린이와 청소년 요금은 동결한다.

지하철 기본요금(성인 기준)은 교통카드를 사용할 경우 기존 1050원에서 1250원으로, 간·지선버스요금은 1050원에서 1200원으로 오른다. 심야버스 요금은 현재 1850원에서 2150원으로, 광역버스 요금은1850원에서 2300원으로 상향한다. 마을버스요금은 기존 750원에서 150원 오른 900원으로 조정한다. 서울의 대중교통 요금이 인상되는 것은 2012년 2월 이후 3년여만이다.

돼지고기, 채소값 등 식탁물가 상승에 따른 서민들의시름은 깊어만지고 있다. 가파른 상승을 고려하면 저소득·취약계층의생계부담은 더욱 가중될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뉴시스 기사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