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이미지

경제·생활

경제·생활 : 경제

과일 소주로 물든 술자리… 주류 업계 ‘주가’도 붉게 타오른다

과일 소주로 물든 술자리… 주류 업계 ‘주가’도 붉게 타오른다

by 뉴시스 2015.07.21

최근 술자리를 형형색색을 띤 과일 소주가 수놓고 있다.

순하리·좋은데이·자몽에소주 등 주류 업계가 낮은 알코올 과일 소주를 연이어 내놓으며 관련 시장도 급성장하고 있다. '리큐르'로 불리는 과일주 열풍으로 관련 기업들의 주가도 쾌속항진중이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소주 시장에서는 리큐르 제품이 강세를 보이며 이들 기업의 주가도 출시이후 많게는 50% 가까이 뛴 곳도 있다. 리큐르란 일반적인증류주에 과일 착즙이나 색소를 첨가해 만든 술을 말한다.

저(低) 알코올 과일 소주인 순하리가 출시된 3월20일 롯데칠성 주가는 165만5000원에서전일(20일) 234만5000원까지 41.69% 올랐다.

과일 소주 시장에 5월11일 뛰어든 무학도 출시일 종가 기준 4만450원에서 6만2300원까지 54.01% 뛰었다.

지난달 19일 자몽맛 신제품으로 진입한 하이트진로역시 2만1700원에서 2만4800원으로 14.28% 상승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6월27일 기준 대형 주류업체 3곳의 리큐르 소주 판매량은 일평균 50만병에 이른다.

이마트의 소주 매출이 올 1월부터 5월까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8% 증가한 가운데 저도주 비중은 33% 수준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낮은 알코올 주류가 앞으로 소주 관련 업계의 성장을 이끌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있다.

리큐르 제품은 기존 소주보다 도수는 2.9도~4.8도 낮은 반면 출고가는 1병당0.8원에서 16.5원 정도 높다. 이에 원가대비 수익성이 좋아 주류 업계 매출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LIG투자증권 김영환 연구원은 "글로벌 주류 시장변화에 따라 소주 회사도 대응을 이어갈 수밖에 없다"며"과일 소주는 앞으로 전체 소주 시장의 10%~15% 규모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또 리큐르 매출이 기존 소주 시장을 침범하는 게 아닌 저변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성장하고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그간 소주 도수 하락과 매출 증가 사이의 연관성, 사람들이취기가 오른 뒤 음주를 멈추는 습성 등을 들며 리큐르 열풍이 소주 소비량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는 시선도 있다.

NH투자증권 홍성배 연구원은 "20세 이상 음주가능 인구 가운데 주요 소비층인 20대 남성, 20~30대여성이 28.5%라는 점을 고려하면 리큐르 시장 성장성은 높은 편"이라며 "주류와 주정 업체 모두 리큐르 열풍에 따른 소주 출하량 증가가 기대돼 관련 종목에 관심 가질 필요가있다"고 말했다.

교보증권 서영화 연구원도 "과거 알코올 도수가내려가면 소주 시장은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과거 1병 마시고 취기가 올랐던 사람은 도수 낮은 소주를 1병 이상 마시고나서야 음주를 멈추게 돼 소비량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뉴시스 기사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