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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오는 김장철, 배춧값 향방은?

다가오는 김장철, 배춧값 향방은?

by 뉴시스 2015.10.21

매년 김장철마다 배춧값은 초미의 관심사다. 흉작에가격이 치솟으면 도시 가계의 시름은 깊어진다. 반면 대풍에 가격이 떨어지면 농민들의 한숨소리는 그만큼커진다.

특히 지난해 배춧값 폭락으로 배추 농가가 큰 피해를 본 가운데 올해에도 가격 약세가 이어지고있어 우려스러운 상황이다.

대부분 노지에서 생산되는 배추는 기후에 따라 작황이 결정되는 측면이 크기 때문에 가격 변동폭이큰 작물이다. 날씨가 좋아 작황이 좋으면 가격이 폭락하고, 반대의경우엔 1만원을 호가해 '금배추'로 불릴 만큼 가격이 오르기도 한다.

◇10월 초 배추 가격, 평년 比 27% 하락

18일 농림축산식품부 등에 따르면 10월 상순 배춧값은 10㎏ 기준 4910원으로 평년 대비 27% 하락했다. 가격은 8월 6802원, 9월 5682원에서점점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농업관측센터에 따르면 고랭지배추는 가뭄과 고온, 강우등으로 부진과 회복을 반복했지만 재배면적이 작년 대비 3% 줄었는데도 추정단수는 6% 증가했다.

10월 초 기준 도매가격은 수급조절매뉴얼 상 '안정' 단계를 유지 중인데 추석 이후 소비감소 등이 가격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현재로선 김장철 배춧값의 향방을 예단하기는 힘들다.10월 초까지는 고랭지 배추가 주로 수확되지만 김장을 담글 때 쓰는 가을 배추는 11월본격 출하되기 때문이다.

농식품부는 "준고랭지 2기작 배추는 작황호조로 10월 공급과잉이 전망된다"며 "11월 본격 출하되는 가을 배추의 초기 생육은양호한 상황"이라고 전망했다.

◇가뭄 여부가 김장철 배춧값 결정할 듯

관건은 가뭄의 지속 여부다. 현재까지는 가뭄이 극심한괴산과 서산 등 충청도 일부지역에서만 배추 시들음 현상이 발생하고 있고 관수시설이 잘 갖춰진 다른 지역은 피해가 거의 없다.

가을배추 재배면적은 작년 및 평년보다 각각 6%, 2% 감소한 1만4288ha로 조사됐다.10ha 당 가을배추 예상단수는 작황이 좋았던 지난해보다는 4% 감소하지만 평년보다는 3% 증가한 1만673㎏으로추정된다.

농업관측센터의 10월 관측월보에 따르면 김장철이 본격적으로시작되는 11월 배추 출하량은 배춧값이 폭락했던 지난해보다 11% 적을것으로 예측된다.

◇'천수답 신세' 면하려면 유통구조 개혁 시급

날씨가 좋아 풍년이라도 농민들은 마냥 흥이 날 수 없다. 공급과잉으로 가격이 하락하면 그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아야 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게다가 배추처럼 가격변동폭이큰 작물의 경우 한 해 가격이 폭등하면 농가에서 재배면적을 늘려 다음 해 폭락하고, 이어 다시 면적을줄여 이듬해 가격이 폭등하는 악순환의 고리가 계속되고 있다.

풍년이면 풍년의 역설을, 흉년이면 값싼 수입산 농산물공급 증가를 걱정해야 한다. 하늘바라기만 하며 농사의 길흉을, 농작물의가격을 걱정해야 하는 신세에서 벗어나려면 무엇보다 유통 혁신이 시급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뉴시스 기사 ·사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