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재팬' 100일...맥주·여행은 초토화, 유니클로는 '숨어서' 구매
'NO재팬' 100일...맥주·여행은 초토화, 유니클로는 '숨어서' 구매
by 뉴시스 기사·사진 제공 2019.10.08
‘안사고, 안가고, 안입는’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100일을 맞았다.
일본 정부의 무역보복 조치로 촉발된 ‘NO 재팬’ 운동은 현재 진행 중이다. 일부에서는 일본제품 구매가 다시 재개되는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지만 여전히 ‘노 재팬’ 운동은 국민들의 자발적인 동참으로 일본 제품이 좀처럼 끼어들 틈을 찾지 못하고 있다.
사실상 퇴출된 품목은 아사히 맥주 등 일본산 맥주다.
일본 맥주의 퇴출은 편의점과 슈퍼 등 소매채널이 앞장선 ‘안사고, 안파는’ 불매 운동의 힘을 가장 잘 보여준 사례다.
8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 9월(잠정치) 일본 맥주 수입액은 6000달러(약 700만원)에 그쳤다. 이는 전년대비 99.9% 감소한 수치로, 일본 맥주가 사실상 수입 중단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수입 국가별 순위도 1위에서 28위로 추락했다. 올해 7월 불매운동이 시작된 직후 3위로, 8위에는 13위에 내려 앉은데 이어 러시아, 터키 맥주에도 순위가 밀렸다. 아사히 맥주가 2009년 이후 10년 만에 겪는 ‘수치’다.
일본맥주 퇴출은 국내 맥주 시장 지각변동을 낳았다. 일본 맥주 판매량이 급감하면서 전체 맥주 수입량도 올해 9월 전년 대비 8% 감소했다. 이 자리를 국산 맥주들이 차지해 반사이익을 얻었다.
편의점에서 맥주 판매 1위는 카스, 3위는 테라가 차지했다. 국산맥주는 편의점에서 7월 39% 점유했으나 8월에는 48.7%까지 상승했다.
롯데주류는 불매운동 불똥을 맞았다. 롯데칠성음료가 일본 아사히그룹홀딩스의 지분을 갖고 있다는 이유로, 롯데주류의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으로 이어졌다. 클라우드가 직격탄을 맞자 최근 편의점에서 4갠(500㎖) 1만원 행사를 벌이기도 했다. 클라우드가 편의점 할인 행사 품목에 들어간건 이례적이다.
롯데주류의 소주 ‘처음처럼’도 불매운동 대상에 올라 매출 하락이 예상된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롯데주류는 일본 관련 허위 사실 유포에 대해 법적 조치를 취하는 등 엄정대응에 나섰다.
일본 여행도 타격이 컸다.
여행 성수기인 추석 연휴 대목이 끼었던 지난 9월 일본행 항공기 승객은 1년 전보다 30% 감소했다. 수요 감소를 예상한 항공사들의 노선조정에 따른 결과다. 10월 예약률도 마찬가지로 줄어든 좌석을 못채우고 탑승률은 60%에 그쳤다.
일본여행 보이콧은 일본 경제에도 상당한 충격을 안겼다.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7~8월 한국 관광객의 급감(27.6%↓)으로 인한 일본의 생산 유발 감소액은 3500억원에 이른다. 이는 같은 기간 한국의 생산유발 감소액 399억원의 9배에 달하는 규모다.
‘안입기’ 운동의 대표사례는 ‘유니클로 보이콧’이다.
유니클로는 7월 불매운동 시작 이후 유니클로 매장은 월계, 종로3가, 구로, 노원점 등 4곳이나 폐점했다. 회사측은 매장 재계약 문제 때문이라며 선을 그었지만 사실상 7월 이후 매장을 찾는 사람들이 뚝 끊긴 상황이어서 불매운동 영향이 없다고는 할 수 없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유니클로 매출도 급감했다.
8개 카드사의 유니클로 매출액은 6월 마지막 주 59억4000만원에서 7월 넷째 주 17억7000만원으로 70.1% 급감했다.
브랜드 가치도 떨어졌다. 브랜드스탁이 발표한 ‘2019년 3분기 대한민국 100대 브랜드’에서 유키클로는 99위까지 떨어지며 순위권 탈락을 예고했다.
반일 불매운동에도 유니클로는 9월 새 컬렉션을 공개하면서 반격을 꾀하고 있다.
마케팅 활동은 물론 하반기 신규 점포 오픈과 매장 리뉴얼 오픈 일정도 예정대로 진행 중이다. 저렴한 가격을 내세운 하위 브랜드 GU 역시 국내 2호점과 3호점을 예정대로 오픈, 우회 매출 향상도 노린다.
이런 가운데 유니클로 온라인몰에서는 겨울 대표 인기제품인 ‘히트텍’과 경량 패팅이 완판되는 등 소비가 살아나고 있는 조짐도 보인다.
그러나 여전히 SNS 등에서는 이를 경계하고 불매운동을 독려하는 내용의 글들이 공유되고 있어 유니클로는 올해 한국에서 따뜻하지만은 않은 겨울을 날 가능성이 높다.
<뉴시스 기사·사진 제공>
일본 정부의 무역보복 조치로 촉발된 ‘NO 재팬’ 운동은 현재 진행 중이다. 일부에서는 일본제품 구매가 다시 재개되는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지만 여전히 ‘노 재팬’ 운동은 국민들의 자발적인 동참으로 일본 제품이 좀처럼 끼어들 틈을 찾지 못하고 있다.
사실상 퇴출된 품목은 아사히 맥주 등 일본산 맥주다.
일본 맥주의 퇴출은 편의점과 슈퍼 등 소매채널이 앞장선 ‘안사고, 안파는’ 불매 운동의 힘을 가장 잘 보여준 사례다.
8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 9월(잠정치) 일본 맥주 수입액은 6000달러(약 700만원)에 그쳤다. 이는 전년대비 99.9% 감소한 수치로, 일본 맥주가 사실상 수입 중단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수입 국가별 순위도 1위에서 28위로 추락했다. 올해 7월 불매운동이 시작된 직후 3위로, 8위에는 13위에 내려 앉은데 이어 러시아, 터키 맥주에도 순위가 밀렸다. 아사히 맥주가 2009년 이후 10년 만에 겪는 ‘수치’다.
일본맥주 퇴출은 국내 맥주 시장 지각변동을 낳았다. 일본 맥주 판매량이 급감하면서 전체 맥주 수입량도 올해 9월 전년 대비 8% 감소했다. 이 자리를 국산 맥주들이 차지해 반사이익을 얻었다.
편의점에서 맥주 판매 1위는 카스, 3위는 테라가 차지했다. 국산맥주는 편의점에서 7월 39% 점유했으나 8월에는 48.7%까지 상승했다.
롯데주류는 불매운동 불똥을 맞았다. 롯데칠성음료가 일본 아사히그룹홀딩스의 지분을 갖고 있다는 이유로, 롯데주류의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으로 이어졌다. 클라우드가 직격탄을 맞자 최근 편의점에서 4갠(500㎖) 1만원 행사를 벌이기도 했다. 클라우드가 편의점 할인 행사 품목에 들어간건 이례적이다.
롯데주류의 소주 ‘처음처럼’도 불매운동 대상에 올라 매출 하락이 예상된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롯데주류는 일본 관련 허위 사실 유포에 대해 법적 조치를 취하는 등 엄정대응에 나섰다.
일본 여행도 타격이 컸다.
여행 성수기인 추석 연휴 대목이 끼었던 지난 9월 일본행 항공기 승객은 1년 전보다 30% 감소했다. 수요 감소를 예상한 항공사들의 노선조정에 따른 결과다. 10월 예약률도 마찬가지로 줄어든 좌석을 못채우고 탑승률은 60%에 그쳤다.
일본여행 보이콧은 일본 경제에도 상당한 충격을 안겼다.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7~8월 한국 관광객의 급감(27.6%↓)으로 인한 일본의 생산 유발 감소액은 3500억원에 이른다. 이는 같은 기간 한국의 생산유발 감소액 399억원의 9배에 달하는 규모다.
‘안입기’ 운동의 대표사례는 ‘유니클로 보이콧’이다.
유니클로는 7월 불매운동 시작 이후 유니클로 매장은 월계, 종로3가, 구로, 노원점 등 4곳이나 폐점했다. 회사측은 매장 재계약 문제 때문이라며 선을 그었지만 사실상 7월 이후 매장을 찾는 사람들이 뚝 끊긴 상황이어서 불매운동 영향이 없다고는 할 수 없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유니클로 매출도 급감했다.
8개 카드사의 유니클로 매출액은 6월 마지막 주 59억4000만원에서 7월 넷째 주 17억7000만원으로 70.1% 급감했다.
브랜드 가치도 떨어졌다. 브랜드스탁이 발표한 ‘2019년 3분기 대한민국 100대 브랜드’에서 유키클로는 99위까지 떨어지며 순위권 탈락을 예고했다.
반일 불매운동에도 유니클로는 9월 새 컬렉션을 공개하면서 반격을 꾀하고 있다.
마케팅 활동은 물론 하반기 신규 점포 오픈과 매장 리뉴얼 오픈 일정도 예정대로 진행 중이다. 저렴한 가격을 내세운 하위 브랜드 GU 역시 국내 2호점과 3호점을 예정대로 오픈, 우회 매출 향상도 노린다.
이런 가운데 유니클로 온라인몰에서는 겨울 대표 인기제품인 ‘히트텍’과 경량 패팅이 완판되는 등 소비가 살아나고 있는 조짐도 보인다.
그러나 여전히 SNS 등에서는 이를 경계하고 불매운동을 독려하는 내용의 글들이 공유되고 있어 유니클로는 올해 한국에서 따뜻하지만은 않은 겨울을 날 가능성이 높다.
<뉴시스 기사·사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