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국민차' 이름값 하는 신형 쏘나타…흉내낼 수 없는 편안함
[시승기] '국민차' 이름값 하는 신형 쏘나타…흉내낼 수 없는 편안함
by 시사오늘(시사ON) 기사·사진 제공 2019.11.27
현대차 신형 쏘나타는 국민 중형 세단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모든 면에서 준수한 성능을 뽐낸다. 때문에 어떤 차를 살까 고민하며 구매 리스트를 쓰다보면 쏘나타의 이름은 빠질래야 빠질 수가 없다. 더욱이 다양한 첨단 안전·편의 사양을 앞세운 3세대 쏘나타는 운전자에게 든든함과 편안함을 제공, 차에 계속 머무르고 싶다는 생각을 들게끔 한다.
이처럼 거부할 수 없는 쏘나타만의 매력은 지난 19일 이뤄진 시승에서도 그대로 묻어났다. 기자는 신형 쏘나타 2.0 가솔린 모델을 타고 서울 구파발에서 출발해 파주 적성면을 왕복하는 코스를 내달리며 그 상품성을 직접 확인해봤다.
우선 쏘나타는 출시된 지 반년이 넘었음에도 볼 때마다 새롭고, 화려한 외관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부드럽게 떨어지는 후드 라인과 함께 스포티한 감각의 캐스케이딩 그릴, 후드 양 끝단에 뻗어있는 히든라이팅 램프 등의 전면부 요소들은 쿠페 디자인과 닮은 듯한 세련된 인상을 전달한다.
특히 비점등 시에는 크롬 재질로 보이지만 점등 시에는 램프로 변환되는 히든라이팅 램프는 '이름 빼고 다 바꿨다는' 쏘나타의 혁신을 가장 먼저 알아차릴 수 있는 시작점이자, 쏘나타만이 가질 수 있는 특별함을 더한다.
후면부는 가늘고 길게 뻗은 일체형 리어램프가 트렁크를 감싸는 듯한 형상으로 나 있어 차량의 역동성과 개성을 북돋는다. 후면 글래스에서 짧은 트렁크 리드까지 완만하게 이어진 라인은 패스트백 스타일을 지향하고 있으며, 트렁크 리드 끝에는 입체감 있게 튀어나와 있는 에어로 핀이 덧대여져 한층 날렵한 뒤태를 완성한다.
실내는 아늑하면서도 외관의 하이테크한 이미지를 녹여내려 노력한 흔적들이 엿보인다. 나파가죽 시트를 포함해 곳곳에 인조가죽과 가죽, 크롬 라인 등이 덧대여진 마감 처리는 고급스러운 실내 분위기를 연출한다. 여기에 날렵한 형상의 에어벤트와 12.3인치 클러스터, 10.25인치 터치 타입 AVN, 전자식 변속 버튼 등은 안정감 있고 미래지향적인 감성을 북돋는다.
무엇보다 신형 쏘나타의 가장 큰 매력은 부드러운 주행 질감과 승차감에서 드러난다. 초반 응답성은 다소 더디지만 이내 중속 영역에 이르기까지는 조용하면서도 매끄럽게 치고 나가는 재미가 있다. 스마트스트림 G2.0 CVVL 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로 조합된 파워트레인은 최고출력 160마력, 최대토크 20.0kgf.m의 준수한 성능을 발휘하는 데, 실용 영역에서 큰 불편함이 없는 정도다. 적당히 묵직하면서 부드러운 핸들링 성능 역시 만족스럽다.
주행 중에는 첨단 안전 사양의 우수성도 눈에 띈다.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기능은 낮뿐만 아니라 야간에도 적확한 반응을 보였고, 차로 유지 보조와 차로 이탈방지 보조 기능 등은 주행 내내 차량의 자세를 안정감 있게 잡아줘 든든함을 더했다.
다만 56번 지방도로를 내달릴 때는 힘이 부친다는 인상이 들었다. 80~100km/h 이상의 속도를 내보고자 액셀에 힘을 주면, RPM은 급격히 치솟는 데 반해 그 거동이 쳐지는 느낌이다. 통합 주행 모드를 통해 스포츠 모드를 활성화시키면 응답성이 확실히 좋아지지만 아쉬움을 지우기는 힘들다. 실내로 유입되는 엔진음도 귀에 거슬린다.
급격한 가속보다는 서서히 힘을 끌어올리는 데 초점을 맞추자 차량은 이내 본래의 부드러움을 되찾기 시작한다. 밟는 재미를 원하는 고객들에게는 쏘나타 2.0 모델보다 1.6 터보 모델인 센슈어스가 적합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쏘나타는 차량의 기본 성능이 한층 강화됐다는 점에서 후한 평가를 받을 만 했다. 이는 3세대 신규 플랫폼을 적용해 차량의 기본 성능을 크게 개선한 덕분이라는 현대차의 설명이다. 차체 강성 증대와 흡차음재 보강, 현가장치 개선 등 전방위적인 기본기 강화는 쾌적한 실내 거주성으로도 귀결돼 운전자는 물론 탑승객의 만족감을 높인다. 이날 시승에 동승한 기자의 아내 또한 쏘나타의 상품성에 만족해했다.
이 외에도 쏘나타는 스마트폰으로 차량 키를 대신할 수 있는 현대 디지털 키, 주행영상 기록장치인 빌트인 캠, 음성인식 비서 서비스 등 다양한 편의사양이 탑재돼 있어 현대차의 기술력을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는 선물세트라 할 수 있겠다. 이를 미뤄 볼 때, 쏘나타는 최근 기아차 K5의 등판으로 중형 세단 시장 내 입지가 약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사고 있지만 국민차라는 타이틀이 보장하는 이름값과 그에 걸맞는 우수한 상품성은 여전히 무시할 수 없을 듯 싶다.
한편 이날 시승간 연비는 100.1km를 주행하는 동안 11.4km/ℓ를 기록했다. 공인연비가 13.0km/ℓ임을 고려하면 다소 아쉬운 결과다.
<시사오늘(시사ON) 기사·사진 제공>
이처럼 거부할 수 없는 쏘나타만의 매력은 지난 19일 이뤄진 시승에서도 그대로 묻어났다. 기자는 신형 쏘나타 2.0 가솔린 모델을 타고 서울 구파발에서 출발해 파주 적성면을 왕복하는 코스를 내달리며 그 상품성을 직접 확인해봤다.
우선 쏘나타는 출시된 지 반년이 넘었음에도 볼 때마다 새롭고, 화려한 외관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부드럽게 떨어지는 후드 라인과 함께 스포티한 감각의 캐스케이딩 그릴, 후드 양 끝단에 뻗어있는 히든라이팅 램프 등의 전면부 요소들은 쿠페 디자인과 닮은 듯한 세련된 인상을 전달한다.
특히 비점등 시에는 크롬 재질로 보이지만 점등 시에는 램프로 변환되는 히든라이팅 램프는 '이름 빼고 다 바꿨다는' 쏘나타의 혁신을 가장 먼저 알아차릴 수 있는 시작점이자, 쏘나타만이 가질 수 있는 특별함을 더한다.
후면부는 가늘고 길게 뻗은 일체형 리어램프가 트렁크를 감싸는 듯한 형상으로 나 있어 차량의 역동성과 개성을 북돋는다. 후면 글래스에서 짧은 트렁크 리드까지 완만하게 이어진 라인은 패스트백 스타일을 지향하고 있으며, 트렁크 리드 끝에는 입체감 있게 튀어나와 있는 에어로 핀이 덧대여져 한층 날렵한 뒤태를 완성한다.
실내는 아늑하면서도 외관의 하이테크한 이미지를 녹여내려 노력한 흔적들이 엿보인다. 나파가죽 시트를 포함해 곳곳에 인조가죽과 가죽, 크롬 라인 등이 덧대여진 마감 처리는 고급스러운 실내 분위기를 연출한다. 여기에 날렵한 형상의 에어벤트와 12.3인치 클러스터, 10.25인치 터치 타입 AVN, 전자식 변속 버튼 등은 안정감 있고 미래지향적인 감성을 북돋는다.
무엇보다 신형 쏘나타의 가장 큰 매력은 부드러운 주행 질감과 승차감에서 드러난다. 초반 응답성은 다소 더디지만 이내 중속 영역에 이르기까지는 조용하면서도 매끄럽게 치고 나가는 재미가 있다. 스마트스트림 G2.0 CVVL 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로 조합된 파워트레인은 최고출력 160마력, 최대토크 20.0kgf.m의 준수한 성능을 발휘하는 데, 실용 영역에서 큰 불편함이 없는 정도다. 적당히 묵직하면서 부드러운 핸들링 성능 역시 만족스럽다.
주행 중에는 첨단 안전 사양의 우수성도 눈에 띈다.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기능은 낮뿐만 아니라 야간에도 적확한 반응을 보였고, 차로 유지 보조와 차로 이탈방지 보조 기능 등은 주행 내내 차량의 자세를 안정감 있게 잡아줘 든든함을 더했다.
다만 56번 지방도로를 내달릴 때는 힘이 부친다는 인상이 들었다. 80~100km/h 이상의 속도를 내보고자 액셀에 힘을 주면, RPM은 급격히 치솟는 데 반해 그 거동이 쳐지는 느낌이다. 통합 주행 모드를 통해 스포츠 모드를 활성화시키면 응답성이 확실히 좋아지지만 아쉬움을 지우기는 힘들다. 실내로 유입되는 엔진음도 귀에 거슬린다.
급격한 가속보다는 서서히 힘을 끌어올리는 데 초점을 맞추자 차량은 이내 본래의 부드러움을 되찾기 시작한다. 밟는 재미를 원하는 고객들에게는 쏘나타 2.0 모델보다 1.6 터보 모델인 센슈어스가 적합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쏘나타는 차량의 기본 성능이 한층 강화됐다는 점에서 후한 평가를 받을 만 했다. 이는 3세대 신규 플랫폼을 적용해 차량의 기본 성능을 크게 개선한 덕분이라는 현대차의 설명이다. 차체 강성 증대와 흡차음재 보강, 현가장치 개선 등 전방위적인 기본기 강화는 쾌적한 실내 거주성으로도 귀결돼 운전자는 물론 탑승객의 만족감을 높인다. 이날 시승에 동승한 기자의 아내 또한 쏘나타의 상품성에 만족해했다.
이 외에도 쏘나타는 스마트폰으로 차량 키를 대신할 수 있는 현대 디지털 키, 주행영상 기록장치인 빌트인 캠, 음성인식 비서 서비스 등 다양한 편의사양이 탑재돼 있어 현대차의 기술력을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는 선물세트라 할 수 있겠다. 이를 미뤄 볼 때, 쏘나타는 최근 기아차 K5의 등판으로 중형 세단 시장 내 입지가 약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사고 있지만 국민차라는 타이틀이 보장하는 이름값과 그에 걸맞는 우수한 상품성은 여전히 무시할 수 없을 듯 싶다.
한편 이날 시승간 연비는 100.1km를 주행하는 동안 11.4km/ℓ를 기록했다. 공인연비가 13.0km/ℓ임을 고려하면 다소 아쉬운 결과다.
<시사오늘(시사ON) 기사·사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