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연희 "20대 때 성장통…여행으로 위로, 그 기분 전하고싶어"
[인터뷰] 이연희 "20대 때 성장통…여행으로 위로, 그 기분 전하고싶어"
by 뉴시스 기사·사진 제공 2021.02.04
"저의 20대를 떠올리며 연기했어요. 성장통을 겪는 인물인데, 지금의 상황이 비록 힘들어도 청춘들이 '괜찮다'며 자기 자신을 위로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배우 이연희가 영화 '새해전야'에서 연애도 일도 마음처럼 되지 않는 20대 청춘의 얼굴을 그렸다. 6년 만에 스크린으로 관객을 만나는 그는 지난 2일 화상 인터뷰에서 "재미있게 봤는데, 관객들이 어떻게 봐주실지 떨리고 긴장된다"고 말했다.
'새해전야'는 인생 비수기를 끝내고 새해엔 조금 더 행복해지고 싶은 네 커플의 두려움과 설렘 가득한 일주일을 그린 영화다. 취업, 연애, 결혼 등 누구나 경험하고 겪을 수 있는 가장 보편적인 고민을 네 커플의 이야기 속에 담았다. 이연희를 비롯해 김강우, 유인나, 유연석, 이동휘, 천두링, 염혜란, 최수영, 유태오가 출연했다.
["20대 때 배우 적성 고민…'진아'처럼 여행으로 위로"]
"저도 20대 때 했던 고민이기에 충분히 공감했어요. 20대 때 과연 제가 연기자로서 적성이 맞나 고민이 들었죠. 쉬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쯤 여행을 시작했고, 그런 면이 진아랑 비슷한 것 같아요. 여행으로 생각을 정리하며 힐링했죠. 영화에서 진아가 성장통을 어떻게 극복하고 자신을 위로하는지 전하고 싶어요."
영화 속 아르헨티나의 모습은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국적 모습의 거리부터 이구아수 폭포의 웅장함까지 아름답게 담겼다. 현지 촬영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8~9월에 이뤄졌다.
이연희는 최고의 장면으로 유연석과 함께 춘 탱고 신을 꼽았다. "쑥스럽지만, 탱고 신이 아닐까 해요. 석양이 너무 예뻤어요. 촬영이 아니라 개인적으로 즐기고 싶은 감동의 순간이었죠."
현지 분위기에 취해 '베사메 무초'를 부르는 장면은 직접 노래했다고 전했다. 이연희는 "감독님께서 미리 연습했으면 좋겠다고 했고 실제 직접 불렀다"며 "현장에 있던 분들도 실제 연주자였다"고 설명했다.
웅장한 이구아수 폭포도 장관이다. 개장 1시간 전에 촬영했다며 이연희는 "말로 표현할 수 없었다. 웅장하고 아름다운 폭포에 감탄사만 나왔다"며 "그런 기회가 흔치 않은데, 촬영 덕분에 감사했다. 폭포 앞에서 소리를 지르는 장면은 정말 속이 다 시원했다"고 회상했다.
진아에게 힐링과 휴식의 공간이 아르헨티나였다면, 이연희에게는 파리가 그런 존재라고 했다. 버킷리스트로도 세계여행을 꼽았다.
"저도 힘든 시기에 진아처럼 무작정 혼자 첫 여행을 떠났죠. 아무도 모르는 곳으로 떠나고 싶었고 파리를 갔어요. 테라스에서 멍하게 사람들을 쳐다보고 저에 대한 생각도 많이 했죠. 낭만적인 그 도시가 행복으로 느껴졌고, 새로운 인연과 추억이 생겼어요."
["결혼, 필요했던 순간…나이 듦, 배우 인생에 도움"]
상대 역인 유연석과도 아르헨티나에서의 추억이 좋은 순간으로 남아있다. "연석 오빠와 촬영 전 점심을 먹는데 자유로운 현지 분위기가 너무 좋았어요. 서로 궁금한 것도 물어보고, 진아와 재헌이 다른 커플보다 잘 나와야 한다며 어떻게 좋은 케미를 만들까 대화를 나눴죠. 그래서 현장에서 더 자연스럽고 편안했어요."
전 남자친구 역으로 깜짝 출연한 '슈퍼주니어' 최시원의 등장도 웃음을 불러온다. 이연희는 "시원 오빠가 캐스팅됐을 때 '너무 잘 어울리겠다'고 생각했는데, 역시나 촬영할 때 웃느라 정신이 없었다"며 "어쩜 그렇게 비열한 연기가 잘 어울리는지, 재밌게 촬영하며 많이 웃었다"고 말했다.
30대인 현재, 20대 때 고민에 답은 찾았을까. "당시 배우로서 잘하고 있는 건지 딜레마에 빠졌어요. 사적인 생활도 중요한데, 마음 편히 밖에 나가거나 행동할 수도 없잖아요. '저 사람이 나를 싫어하면 어떡하지' 그런 생각들이 저를 힘들게 한 것 같아요. 제가 아닌 가면을 쓴 것도 같았죠."
하지만 돌아보니 감사한 마음이 커졌다. "하고 싶어도 못하는 분들도 있는데 저는 이름을 알리고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는 사실에 감사함으로 생각이 바뀌었죠. 그 시기가 지나고, '있는 그대로 나를 사랑하자' 생각했어요. 지금은 사람들을 대하는 게 편해졌죠."
이연희는 지난해 결혼에 이어 데뷔부터 19년간 몸담았던 SM엔터테인먼트를 떠나는 등 새로운 변화들을 맞았다. 그는 "10대와 20대를 SM에서 보냈는데, 새로운 도전을 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새로운 사람들과 익숙하지 않은 곳에서 배우로서 저 스스로 서야겠다는 생각에 결심했죠. 제 의견을 존중해줬고 서로 응원하면서 헤어졌어요. SM이 있어 제가 있지 않았나 싶은 생각도 해요. 감사하죠."
결혼도 필요했던 순간이었다고 했다. "저는 10대 때 익숙한 친구들을 떠나 대학을 갈 때가 제일 두려웠어요. 설렘보다 새로운 상황에 두려움이 앞섰죠. 결혼은 두려움보다는 제게 너무 필요했던 순간이었어요. 나의 편이 되어줄 수 있는 사람이고, 함께 하고 싶은 생각이 강했죠. 이 변화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20대엔 두려움이 컸다면, 30대엔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졌죠. 30대가 되니 두려움보다 어떻게 지혜롭게 극복해나갈지 생각하게 돼요. 제겐 30대가 너무 좋고 40대는 더 좋을 것 같아요. 결혼은 물론 나이 듦이 제 배우 인생에 큰 도움을 줄 것 같아요."
<뉴시스 기사·사진 제공>
배우 이연희가 영화 '새해전야'에서 연애도 일도 마음처럼 되지 않는 20대 청춘의 얼굴을 그렸다. 6년 만에 스크린으로 관객을 만나는 그는 지난 2일 화상 인터뷰에서 "재미있게 봤는데, 관객들이 어떻게 봐주실지 떨리고 긴장된다"고 말했다.
'새해전야'는 인생 비수기를 끝내고 새해엔 조금 더 행복해지고 싶은 네 커플의 두려움과 설렘 가득한 일주일을 그린 영화다. 취업, 연애, 결혼 등 누구나 경험하고 겪을 수 있는 가장 보편적인 고민을 네 커플의 이야기 속에 담았다. 이연희를 비롯해 김강우, 유인나, 유연석, 이동휘, 천두링, 염혜란, 최수영, 유태오가 출연했다.
["20대 때 배우 적성 고민…'진아'처럼 여행으로 위로"]
"저도 20대 때 했던 고민이기에 충분히 공감했어요. 20대 때 과연 제가 연기자로서 적성이 맞나 고민이 들었죠. 쉬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쯤 여행을 시작했고, 그런 면이 진아랑 비슷한 것 같아요. 여행으로 생각을 정리하며 힐링했죠. 영화에서 진아가 성장통을 어떻게 극복하고 자신을 위로하는지 전하고 싶어요."
영화 속 아르헨티나의 모습은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국적 모습의 거리부터 이구아수 폭포의 웅장함까지 아름답게 담겼다. 현지 촬영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8~9월에 이뤄졌다.
이연희는 최고의 장면으로 유연석과 함께 춘 탱고 신을 꼽았다. "쑥스럽지만, 탱고 신이 아닐까 해요. 석양이 너무 예뻤어요. 촬영이 아니라 개인적으로 즐기고 싶은 감동의 순간이었죠."
현지 분위기에 취해 '베사메 무초'를 부르는 장면은 직접 노래했다고 전했다. 이연희는 "감독님께서 미리 연습했으면 좋겠다고 했고 실제 직접 불렀다"며 "현장에 있던 분들도 실제 연주자였다"고 설명했다.
웅장한 이구아수 폭포도 장관이다. 개장 1시간 전에 촬영했다며 이연희는 "말로 표현할 수 없었다. 웅장하고 아름다운 폭포에 감탄사만 나왔다"며 "그런 기회가 흔치 않은데, 촬영 덕분에 감사했다. 폭포 앞에서 소리를 지르는 장면은 정말 속이 다 시원했다"고 회상했다.
진아에게 힐링과 휴식의 공간이 아르헨티나였다면, 이연희에게는 파리가 그런 존재라고 했다. 버킷리스트로도 세계여행을 꼽았다.
"저도 힘든 시기에 진아처럼 무작정 혼자 첫 여행을 떠났죠. 아무도 모르는 곳으로 떠나고 싶었고 파리를 갔어요. 테라스에서 멍하게 사람들을 쳐다보고 저에 대한 생각도 많이 했죠. 낭만적인 그 도시가 행복으로 느껴졌고, 새로운 인연과 추억이 생겼어요."
["결혼, 필요했던 순간…나이 듦, 배우 인생에 도움"]
상대 역인 유연석과도 아르헨티나에서의 추억이 좋은 순간으로 남아있다. "연석 오빠와 촬영 전 점심을 먹는데 자유로운 현지 분위기가 너무 좋았어요. 서로 궁금한 것도 물어보고, 진아와 재헌이 다른 커플보다 잘 나와야 한다며 어떻게 좋은 케미를 만들까 대화를 나눴죠. 그래서 현장에서 더 자연스럽고 편안했어요."
전 남자친구 역으로 깜짝 출연한 '슈퍼주니어' 최시원의 등장도 웃음을 불러온다. 이연희는 "시원 오빠가 캐스팅됐을 때 '너무 잘 어울리겠다'고 생각했는데, 역시나 촬영할 때 웃느라 정신이 없었다"며 "어쩜 그렇게 비열한 연기가 잘 어울리는지, 재밌게 촬영하며 많이 웃었다"고 말했다.
30대인 현재, 20대 때 고민에 답은 찾았을까. "당시 배우로서 잘하고 있는 건지 딜레마에 빠졌어요. 사적인 생활도 중요한데, 마음 편히 밖에 나가거나 행동할 수도 없잖아요. '저 사람이 나를 싫어하면 어떡하지' 그런 생각들이 저를 힘들게 한 것 같아요. 제가 아닌 가면을 쓴 것도 같았죠."
하지만 돌아보니 감사한 마음이 커졌다. "하고 싶어도 못하는 분들도 있는데 저는 이름을 알리고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는 사실에 감사함으로 생각이 바뀌었죠. 그 시기가 지나고, '있는 그대로 나를 사랑하자' 생각했어요. 지금은 사람들을 대하는 게 편해졌죠."
이연희는 지난해 결혼에 이어 데뷔부터 19년간 몸담았던 SM엔터테인먼트를 떠나는 등 새로운 변화들을 맞았다. 그는 "10대와 20대를 SM에서 보냈는데, 새로운 도전을 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새로운 사람들과 익숙하지 않은 곳에서 배우로서 저 스스로 서야겠다는 생각에 결심했죠. 제 의견을 존중해줬고 서로 응원하면서 헤어졌어요. SM이 있어 제가 있지 않았나 싶은 생각도 해요. 감사하죠."
결혼도 필요했던 순간이었다고 했다. "저는 10대 때 익숙한 친구들을 떠나 대학을 갈 때가 제일 두려웠어요. 설렘보다 새로운 상황에 두려움이 앞섰죠. 결혼은 두려움보다는 제게 너무 필요했던 순간이었어요. 나의 편이 되어줄 수 있는 사람이고, 함께 하고 싶은 생각이 강했죠. 이 변화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20대엔 두려움이 컸다면, 30대엔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졌죠. 30대가 되니 두려움보다 어떻게 지혜롭게 극복해나갈지 생각하게 돼요. 제겐 30대가 너무 좋고 40대는 더 좋을 것 같아요. 결혼은 물론 나이 듦이 제 배우 인생에 큰 도움을 줄 것 같아요."
<뉴시스 기사·사진 제공>